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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 살아 가기
후쿠시마 핵고등어의 반격 어제 끌라빠가딩 그랜드럭키 슈퍼마켓을 지나다가 고등어를 보았는데 아무래도 뭔가 좀 이상했습니다. 네. 그랜드럭키 끌라빠가딩점은 얼마 전에도 후쿠시마산 핵고등어를 내놓고 팔던 곳입니다. 당시 매장 직원에게 원산지를 물었더니 쭈뼛거리며 일본산이라고 답한 적이 있습니다. 그걸 물었던 이유는 보통 파머스마켓에서 파는 노르웨이산 고등어가 때에 따라 킬로그램 당 8만~12만 루피아(약 6700~1만원) 정도인데 당시 킬로 그램당 4만8,000루피아(약 4천 원)로 반값 미만으로 가격이 표시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직원이 대답을 꺼렸던 그 시점에서 그랜드럭키 측도 일본산 고등어는 헐값에 팔아야만 하는 문제있는 상품이란 걸 알고 있었던 것이라 추측합니다. 그런 일 있은 후 일주일쯤 후에 다시 ..
축! 결혼~^^ 두 마리의 예쁜 개가 지난 7월 14일(금)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흔히 떠올리는 동물들의 짝짓기가 아니라 문제 그대로의 결혼식이어서 여러 신문이 대서특필을 했습니다. 자카르타의 한 쇼핑몰에서 한 쌍의 알라스카 말라뮤트가 혼인한 겁니다. 결혼식은 자바식으로 진행되여 양쪽 견주들이 혼주가 되어 자바 전통복장을 입었고 약 2억 루피아(약 1,600만 원)을 들인 혼인식은 서민들로서도 누리기 어려울 만큼 사뭇 호화로웠습니다. 특히 혼인서약 부분은 카톨릭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내용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시민 반응이 후끈 달아올랐는데 사치스러운 삶의 과시, 돈을 낭비하고 신의 뜻을 거역했다는 등 대체로 비난 일색이었습니다. 더욱이 암컷 루나의 견주 인드라 라트나사리는 대통령실 직원으로 ..
처남네가 한국에서 싸온 김치에 싱가포르 시내 타카시마야 백화점 지하에서 사온 음식들을 얹어 놓고 소주와 맥주를 깠다 2023.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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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접변 치사 싱가포르에 도착한 시간이 밤 8시 반. 싱가포르에서는 이민국 테이블 통과하고 짐 찾는 곳 가보면 부친 짐들이 이미 컨베이어벨트 위에서 돌고 있었는데 이번엔 10분쯤 더 기다려야 짐이 나왔다. 딸과 사위가 공항에 나와 주었고 그랩을 불렀는데 웬 연예인 차량 같은 비누곽 밴이 와줘서 편하게 딸 집까지 갔다. 싱가포르에서는 그렇게 드물지만은 않다는 친절한 여성 운전자가 안전하게 운전해 주었다. 집에 도착한 시간은 10시가 좀 안되었는데 짐 풀고 잠시 이야기하다보니 어느새 11시가 다되었다. 뭘 먹긴 늦은 시간이지만 출출했는데 딸이 라면을 끓여준다 했다. 그런데 그게 무슨 냉면이란다. 한 밤 중에 무슨 냉면? 아무튼 조금 있으니 기대한 냉면이 나왔는데 얇은 면발에 계란까지 푼 발그스름한 국물에서 ..
문득 마추치는 대사가 가슴에 와닿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에도 웹툰 속 대사 하나가 비수처럼 박힙니다. 아파서가 아니라 날카로워서요. 선한 마음에는 의심과 경계가 함께 해야 한다는 이 말은 일견 어딘가 모순적인 것 같지만 사실은 이보다 더한 진리도 없습니다. 의심도 없고 경계도 하지 않는 선한 사람은 호구일 뿐이니까요. 그러니 의심과 경계란 것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선함과 악함, 파렴치함, 우둔함, 정의로움 같은 것들이 인간의 가치를 결정하는 인성과 인격을 표시하는 단어라면 의심과 경계 같은 것은 생활태도, 살아가는 방법 같은 가치중립적 요소입니다. 그러니 선한 마음에 의심과 경계를 탑재하는 것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달리는 앰뷸런스가 전조등을 환하게 켜고 칠흑같은 밤길을 달리는 것과 같은 것이라 생각합..
6월 22일(목) 일정은 대체로 엉망진창이었지만 아이들은 꽤 즐거워했다. 메이는 지난 몇 개월 이가 아파 고생하고 있었는데 차제에 차차 충치를 치료하면서 돈이 좀 들더라도 메이 치아도 치료해 줘야하겠다고 생각했다. 나한테 드는 돈은 아깝지만 차차나 마르셀에게 드는 돈은 수현, 지현이에게 드는 돈처럼 전혀 아깝지 않으니 차차 마르셀 엄마인 메이도 거기 끼워 주기로 했다. 하지만 치과에서 하는 얘기는 문제가 된 치아 세 개를 거의 구할 수 없다고 한다. 내 왼편 윗쪽 치아들처럼 손 쓰기 늦었다는 것이다. 결국 다 뽑아야 할 모양. 일반 치아 뽑는 것은 60-70만 루피아인데 사랑니는 600-800만 루피아 정도가 든다고 한다. 뉴서울치과에서 내 치아 뽑은 게 하나에 100만 루피아였으니 한국 치과보다는 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