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매일의 삶 656

가격으로 판별 가능한 후쿠시마 핵고등어

후쿠시마 핵고등어의 반격 어제 끌라빠가딩 그랜드럭키 슈퍼마켓을 지나다가 고등어를 보았는데 아무래도 뭔가 좀 이상했습니다. 네. 그랜드럭키 끌라빠가딩점은 얼마 전에도 후쿠시마산 핵고등어를 내놓고 팔던 곳입니다. 당시 매장 직원에게 원산지를 물었더니 쭈뼛거리며 일본산이라고 답한 적이 있습니다. 그걸 물었던 이유는 보통 파머스마켓에서 파는 노르웨이산 고등어가 때에 따라 킬로그램 당 8만~12만 루피아(약 6700~1만원) 정도인데 당시 킬로 그램당 4만8,000루피아(약 4천 원)로 반값 미만으로 가격이 표시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직원이 대답을 꺼렸던 그 시점에서 그랜드럭키 측도 일본산 고등어는 헐값에 팔아야만 하는 문제있는 상품이란 걸 알고 있었던 것이라 추측합니다. 그런 일 있은 후 일주일쯤 후에 다시 ..

매일의 삶 2023.07.22

알라스카 말라뮤트의 자바-카톨릭식 호화 결혼

축! 결혼~^^ 두 마리의 예쁜 개가 지난 7월 14일(금)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흔히 떠올리는 동물들의 짝짓기가 아니라 문제 그대로의 결혼식이어서 여러 신문이 대서특필을 했습니다. 자카르타의 한 쇼핑몰에서 한 쌍의 알라스카 말라뮤트가 혼인한 겁니다. 결혼식은 자바식으로 진행되여 양쪽 견주들이 혼주가 되어 자바 전통복장을 입었고 약 2억 루피아(약 1,600만 원)을 들인 혼인식은 서민들로서도 누리기 어려울 만큼 사뭇 호화로웠습니다. 특히 혼인서약 부분은 카톨릭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내용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시민 반응이 후끈 달아올랐는데 사치스러운 삶의 과시, 돈을 낭비하고 신의 뜻을 거역했다는 등 대체로 비난 일색이었습니다. 더욱이 암컷 루나의 견주 인드라 라트나사리는 대통령실 직원으로 ..

매일의 삶 2023.07.21

치명적인 자음접변

자음접변 치사 싱가포르에 도착한 시간이 밤 8시 반. 싱가포르에서는 이민국 테이블 통과하고 짐 찾는 곳 가보면 부친 짐들이 이미 컨베이어벨트 위에서 돌고 있었는데 이번엔 10분쯤 더 기다려야 짐이 나왔다. 딸과 사위가 공항에 나와 주었고 그랩을 불렀는데 웬 연예인 차량 같은 비누곽 밴이 와줘서 편하게 딸 집까지 갔다. 싱가포르에서는 그렇게 드물지만은 않다는 친절한 여성 운전자가 안전하게 운전해 주었다. 집에 도착한 시간은 10시가 좀 안되었는데 짐 풀고 잠시 이야기하다보니 어느새 11시가 다되었다. 뭘 먹긴 늦은 시간이지만 출출했는데 딸이 라면을 끓여준다 했다. 그런데 그게 무슨 냉면이란다. 한 밤 중에 무슨 냉면? 아무튼 조금 있으니 기대한 냉면이 나왔는데 얇은 면발에 계란까지 푼 발그스름한 국물에서 ..

매일의 삶 2023.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