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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 살아 가기
인도네시아 역사-문화 및 영화산업 개요 2022. 7. 1.(금) 2. 인도네시아의 민속과 무속 1) 정치-사회적 다양성 인도네시아의 식민지 시대를 1602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VOC) 설립년도부터 계산하곤 하는데 당시 실제로 VOC가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던 지역이 인도네시아에 이미 있었지만 19세기 후반까지도 수마트라 북부 아쩨지역과 발리에서 여전히 정복전쟁이 진행되고 있었으므로 인도네시아 전 영토가 네덜란드에 복속된 것은 19세기 말/20세기 초 경입니다. 그렇게 보면 네덜란드와의 독립전쟁이 막을 내린 1949년 12월까지 완전한 식민지 시대는 100년도 채 안되는 기간일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인들의 특징과 문화는 실제로 고대와 근대에 만들어졌지만 식민지 시대에 네덜란드에 순응하거나 저항하면서 그..
망꾸지워 (Mangkujiwo) 망꾸지워(Mangkujiwo)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자바식 발음은 '아' 발음을 입을 동그랗게 모아 소리내는 식이어서 들리기엔 '워' 정도로 들립니다. 그러니 망꾸지워는 '망꾸+지와'의 합성어입니다. 굳이 사전을 찾아보지 않아도 중부자바 근대 술탄국의 왕자들은 망꾸부미, 망꾸느가라 등의 이름이었는데 '부미'는 땅, '느가라'는 국가이니 망꾸부미는 땅을 다스리는 사람 망꾸느가라는 국가를 다스리는 사람이란 뜻이란 걸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지와(Jiwa)는 마음, 또는 생명이란 뜻이니 망꾸지워란 생명을 다스리는 사람이란 뜻이 됩니다. 인도네시아 무당인 두꾼에겐 정말 잘 어울리는 이름이죠 거울 저편으로부터 은근슬쩍 이쪽으로 넘어오려는 원귀 꾼띨아낙을 한 손으로 턱 제지하..
자바의 불도깨비들 – 끄마망과 바나스빠티 요즘 인도네시아 사람들 귀에도 끄마망(Kemamang)이라는 이름은 좀 낯설 것 같다. 불귀신의 한 종류인 끄마망은 예전엔 들이나 논 또는 늪지대에 자주 출몰하곤 했다. 어릴 때 촌에서 끄마망을 만났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인터넷에서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다. 당시 사람들은 끄마망의 출현을 자연재해같은 재앙이 닥쳐올 불길한 전조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물론 그렇게 매도 당하는 끄마망 입장에선 좀 억울할 수도 있겠다. 이 끄마망 귀신을 대할 때 주의할 점은 자꾸 쳐다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신경을 쓰며 바라보면 불덩어리는 걷잡을 수 없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마치 한국 어둑시니와 비슷한 속성이다.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어둑시니는 바라볼수록 점점 더 커지고..
발리의 신들 – 힌두와 무속 사이 발리의 대표적 귀신이라면 역시 레약(Leak)을 꼽는다. LEAK이라고 쓰고 레약(Layak)이라고 읽는다. 레약(Leak)이 링가닝 악사라(Lingganing Aksara)를 줄인 말이라고도 하는데 대략 ‘링가닝 주문’ 정도로 번역되겠다. 주문을 외워 소환하는 귀신 또는 주문을 통해 주술사가 변신한 존재임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원래는 Lia Ak에서 온 단어라고도 한다. 하지만 여기서 자바어, 발리어 등 언어학까지 가기엔 지면도, 구력도 부족하다. 발리 민속에서 레약은 내장을 줄줄 매달고 날아다니는 머리통으로 표현된다. 레악은 그렇게 날아다니며 임산부를 덮쳐 태아나 갓난아기의 피를 빨아 먹으려 한다. 여자 레악 둘과 남자 레약 하나, 그렇게 세 마리의 레약이 전설에 등..
버구간장(Begu Ganjang) 바딱(Batak)인들이란 수마트라 섬에서 남쪽으로는 미낭까바우(Minangkabau), 북쪽으로는 아쩨 지역 사이의 까로(Karo), 시마룽운(Simalungun), 빡빡(Pak Pak), 또바(Toba), 빠덤바난(Padembanan), 앙꼴라(Angkola), 만다일링(Mandailing) 출신들을 말한다. 이 지역 가장 유명한 도시 메단(Medan)은 예전에 동남아 해일로20만 명 넘게 사망자가 나온 아쩨로 구조대와 구조물품이 들어가는 교두보였고 그렇지 않아도 인도네시아 5대 도시 (자카르타, 수라바야, 메단, 반둥, 마카사르) 중 3위 쯤 되는 대도시다. 바딱인들은 괄괄하고 딱딱하고 때로는 불같이 화를 내는 것으로 유명해 외국계 공장들이 유순한 인도네시아인들을 관..
웹세미나 공지 - 한국인이 바라본 인도네시아 귀신들의 세계 2020년 5월 14일(목) 저녁, 그러니까 인도네시아인들에겐 말람주맛이 되는 시각에 (Hantu Nusantara menurut Peneliti Korea)란 제목의 웹세미나 주 발표자로 발표를 합니다. 작년 3.1운동 100주년 기념 세미나를 함께 주관했던 인도네시아 역사협회 Historika Indonesia가 주최하는 행사입니다. 명색이 소설가, 작가에 문화전문가인데 점점 인상이 귀신전문가로 고착되는 게 좀 부담스럽고, 한국인이 아무리 잘 안다 해도 분명 모르는 부분이 더 많은 것이 무속문화라서 이날 귀신 씨나락 까먹는 얘기 하게 되기 쉽지만, 인도네시아인들에게 그들의 귀신들이 사실은 이런 모습을 하고 있고, 외국인들에게 이런 인상을 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