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인니 민속과 주술 239

유전적 돌연변이, 주술용 검정색 쯔마히 닭의 비밀

유전적 돌연변이, 주술용 검정색 쯔마히 닭의 비밀 Kompas.com - 26/11/2023, 14:30 WIB 쯔마히 닭(Ayam cemani)은 중부자바 뜨망궁의 꺼두 지역에서 나오는 닭의 한 품종으로 다른 닭들과 완전히 차별되는 독특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쯔마히 닭은 기본적으로 몸통 전체가 검을 뿐 아니라 부리, 속살, 뼈, 심지어 내장까지 모두 칠흑 같은 검정색을 띈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쯔마히 닭이 뭔가 특별한 성질을 띄고 있다고 여겨 주술용으로 비싼 가격에 거래되면서 인도네시아 전국에 그 유명세를 떨쳤다. 인도네시아 국내에서도 다른 닭들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지만 해외에서는 그 가격이 더욱 하늘을 찌른다. 피닉스뉴타임즈는 쯔마히 닭 한 마리 당 3,300만 루피아(약 273만 원)까지 호..

구눙끼둘의 흡혈귀 사기사건

인도네시아에는 '젱롯'이라는 작은 흡혈귀들이 있습니다. 고대의 주술을 익힌 사람들이 영생을 얻기 위해 명상에 잠겼다가 주화입마를 당해 인형의 몸 속에 갇혔다고 하죠. 이런 것들이 자바섬 곳곳에서 발견되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짐승가죽을 사용해 인위적으로 만든 인형이지만 실제로 주술적 능력을 가졌다고 믿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암시장에서 비싸게 팔리고 이것을 소장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 돈을 벌게 해준다거나 소장한 사람에게 특별한 능력을 부여하거나 액운으로부터 보호해주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보관 방법은 일주일에 피를 한 두 방울 먹여주는 거고요. ​ 구눙키둘에서 이 젱롯 매매사기로 1,700만 루피아 손해를 입은 사건이 신문에 났네요. 뭐든 다 이용하는 사기꾼들의 상상력, 대단..

1998년 닌자들의 반유왕이 흑마술사 학살사건

25년 전 동부자바에서 벌어진 마녀사냥 유혈사태, 아직도 미제로 남아 자카르타 폭동이 터지고 수하르토 대통령이 하야하던 1998년 5월 이후 1999년까지 동부자바에는 소위 ‘닌자’라 인식된 정체불명의 암살자들이 나타나 두꾼 또는 흑마술사라고 알려진 이들을 은밀하게 또는 공공연히 공격해 살해하는 사건이 줄을 이었다. 검은 옷으로 몸을 가리고 마스크를 쓴 사람들은 제거대상을 공격해 목을 베거나 배를 가른 후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일들이 연이어 벌어졌다. 인도네시아 시골 농업사회에서는 유구한 세월이 흐르는 동안 고대로부터의 마법 혹은 흑마술이 일상과 문화의 한 부분을 차지해 왔다. 귀신들과 소통하며 영을 다룬다고 알려진 흑마술사들을 두려워한 사람들은 기후 이상으로 추수를 망치거나 마을에 역병이..

재물주술의 팩트들? (재물주술 사기꾼 사이트)

재물주술의 팩트들 1. 이런 재물주술이 실제로 존재할까? 재물주술은 수세기 전부터 있어 왔다. 믿든 믿지 않든 재물주술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고 오늘 날에도 분명히 존재한다. 수많은 전설들과 영화에서 재물주술이 등장하는 것 역시 그것이 실존한다는 것을 증거하는 것이다. 2. 재물주술을 통해 빠르고 손쉽게 얻게 되는 재물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수억에서 수십억루피아에 이르는 거대한 돈은 열쇠를 지키는 자인 꾼쪤을 부리는 마물의 세계의 큰 존재가 공여하는 것이다. 마물세계의 큰 존재들은 마법의 군대를 가지고 있어 매일 그들을 움직이면 재물을 가져와 축적할 수 있는데 그 재물은 요즘엔 화폐의 형태를 할 것이다. 이들이 가져오는 돈들은 부패나 폭력 등을 통해 모아진 정결치 못한 돈들이다. 이런 돈들은 마물세계의..

왕국들의 몰락을 지켜본 슬록산(Gunung Selok)의 성소들

슬록 산(Gunung Selok) 슬록산은 동부 반유마스의 산림조합에서 관리하는 236.7헥타의 산림지역으로 아디빨라군(Kecamatan Adipala)의 까랑븐다마을(Desa Karangbenda)의 해발 150미터 안팎의 언덕입니다. 슬록산에 오르는 것은 일반 차량으로도 가능합니다. 이 곳엔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펼쳐져 있는데 숲과 언덕과 천연동굴들이 있고 가까이엔 남쪽바다가 펼쳐진다. 이곳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이 남기고 간 25개의 요새들도 곳곳에 숨어 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 중엔 순례를 목적으로 온 사람들도 있어 요새의 유적이나 무덤 도는 동굴에서 명상에 감기기도 한다. 사람들이 성소라 여겨 가장 많이 찾는 장소는 잠베리마암자(Padepokan Jambe Lima)와 잠베삐뚜암자(Padepo..

응우장묘지(Makam Ngujang)의 께텍주술 (Pesugihan Kethek)

응우장의 께텍주술 -저주받은 두 명의 이슬람교리학교 학생들 (머르데카닷컴 2012. 12. 16) 올바른 방법으로 열심히 일해 돈을 벌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이 있지만 적잖은 사람들이 단숨에 부자가 되고 싶어 하고 그러기 위해 대개의 경우 귀신의 힘을 비는 재물주술의식을 따르는 일도 불사한다. 동부자와에는 잉이쁘리주술이나 재물주술을 시전하는 유명한 장소들이 많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뚤룽아궁(Tulungagung)에 있는 응우장(Ngujang)지역이다. 이 곳은 자와어로 께텍(Kethek)이라 부르는 원숭이나 유인원,을 통한 재물주술로 유명한 곳이다. 이 주술장소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뚤룽아궁시내로 가려는 사람들은 북쪽방향에서 들어와 반드시 응우장마을을 지나게 되기 때문이다. 일반 관광객들은 ..

오늘은 무서운 이야기

인도네시아에는 아직도 몇 명의 술탄이 살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술탄은 과거 수하르토정권 시절에도 국민적인 인기와 명망을 얻고 있었던 하멩꾸부워노 10세. 족자라고 흔히 발음하는 중부 자바의 Yogyakarta에서 끄라톤(Kraton)이라고 불리는 회교왕궁에 살고 있다. 술탄이 사는 끄라톤은 Yogyakarta 뿐이 아니라 수마트라 북쪽 끝의 반다 아쩨(Banda Aceh)와 서부자바의 동쪽 끝인 찌레본(Cirebon)에도 있다. 지난 97년 Cirebon에 처음 가보았을 때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인 뻐르따미나(Pertamina)의 대형 정유공장 뒤쪽을 지난 적이 있다. 그곳에는 마치 비무장지대의 철책선처럼 일직선으로 쭉 뻗어나가던 담장이 공장부지 안쪽을 향해 요철을 이루며 움푹 들어간 곳이 있다. 거..

그다벨(Gedhabel)

몇 년 전에 인도네시아에서 저평가된 귀신들을 쭉 찾아 본 적이 있습니다. 자료를 찾아봤다는 거지 만나봤다는 게 아닙니다. 인도네시아는 아무래도 자바가 주축이 된 나라여서 귀신들도 자바 귀신들이 주름 잡는 곳입니다. 꾼띨아낙이나 뽀쫑, 건드루어 같은 전국구 귀신들도 사실은 붙잡아 놓고 출신을 따지면 아마 자바 출신이 대부분일 겁니다. 그런데 자바 출신이면서도 거의 소개되지 않은 친구가 하나 있어 여러분께 소개드리려 합니다. 이름은 그다벨(Gedhabel) 또는 가벨(Gabel)이라 하는데 그 모습은 사람들에게 드러난 적이 없지만 긴 혀를 가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이 특이한 마물은 비가 내려 천지가 젖은 어느 저녁, 또는 죽은 이가 있어 시신을 씻기고 난 직후여서 아직도 발이 축축할 때 맨발로 땅을 ..

꾼띨아낙과 뚜율에 대한 학술서

인도네시아 귀신 꾼띨아낙과 뚜율에 대한 서방 인류학자들의 고찰 Selasa, 09 Mei 2023 12:36 WIB 인간 주변 어딘가에 깃들어 살고 있다고 알려진 인도네시아 귀신들에 대한 서양 학자들의 학술적인 고찰이 이루어졌다. 독일인 인류학자 티보 두일(Timo Duile)은 인도네시아 꾼띨아낙의 유래에 대해, 미국 인류학자 클리포트 기어츠(Clifford Geertz)는 뚜율에 대해 연구했다. 독일 인류학자의 꾼띨아낙 연구 꾼띨아낙에 대한 티모 두일의 연구는 2020년 동남아시아 인류사회과학 저널에 실렸다. 해당 연구보고서에는 ‘꾼띨아낙: 인도네시아 뽄티아낙의 귀신이야기와 말레이 현대사회(Kuntilanak: Ghost Narratives and Malay Modernity in Pontianak,..

[무속과 괴담 사이 (53)] 라물루 이야기 (Kisah La Moelu)

라물루 이야기 (Kisah La Moelu) [무속과 괴담 사이 (53)] 라물루 이야기 (Kisah La Moelu) 옛날옛적 술라웨시 동남부 한 마을에 라물루(La Moelu)라는 이름의 남자아이가 살았습니다. 어릴 때 어머니를 잃은 그는 이제 막 청소년기에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나이가 많아 일은커녕 지팡이 없이는 잘 걷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라물루가 생계를 꾸려야 했지만 아직 나이가 어려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집에서 멀지 않은 호수에서 고기를 잡는 일뿐이었습니다. 어느날 라물루는 그날 따라 물고기가 좀 더 많이 잡히기를 기대하며 낚시밥 지렁이를 잔뜩 가지고 호숫가로 나왔습니다. 먹고 남을 만큼 잡으면 시장에 내다 팔 수도 있었으니까요. 그가 호수에 도착했을 때 물고기떼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