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매일의 삶 656

이근 전 대위?

정말 이상한 호칭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032013000000862 '우크라이나 무단 출국' 이근 전 대위, 첫 재판 출석 www.hankookilbo.com 유튜브가 각광을 받으면서 밀리터리 콘텐츠도 꽤 인기인 모양이고 이근 대위도 그렇게 떠오른 스타 중 한 명으로 알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용병으로 참전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탄 것 같다. 우크라이나에서 돌아온 후 한동안 잠잠하더니 재판을 받는다는 기사가 떴다. 그런 스토리보다 난 이근 '전 대위'라는 호칭에 꽂혔다. 그건 이 사람 존재를 알고 난 이후 늘 느꼈던 위화감인데 물론 이근이란 사람 자체에 대한 것은 아니다. 단지 그 호칭에 대한 것일 뿐. 전 의원, 전 대통령, 전 사장 같은 호칭들..

매일의 삶 2023.03.23

나쁜 소대장 법칙

호의가 반복되면 그걸 권리라고 생각한다. ....는 말이 사실이란 걸 늘 뼈저리게 느끼면서도 호의를 베풀고 힘이 되어주려 하는 마음을 버리지 못하는 건 아마도 누군가 말한 내가 '좋은 사람 증후군'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좋은 사람이고, 좋은 사람이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책에서, 학교에서 배운 것처럼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하고..... 그런 매뉴얼 같은 인생을 살아온 셈인데 이제 이 나이가 되면 그걸 고치기도 힘들다. 돌이켜보면 군시절에 그 문제를 가장 크게 느꼈던 것같다. 병사들은 늘 친근하게 대하고 존중해주는 소대장보다 무식하게 밀어붙이고 소리치고 가끔은 때리기도 하는 소대장 말을 더 잘 들었다. 그 이유는 너무나 간단하다. 권위의식에 쩔어 공감능력 하나 없이 욕설만 퍼대던 ..

매일의 삶 2023.03.09

무력감의 원인

요즘 잘 생각해 보면 지난 해 말부터 마음의 여유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 단적인 예가, 이 블로그를 둘러보면 그간 내가 틈틈이 쓰던 개인 에세이들이나 평론은 거의 사라지고 기사번역들만 넘쳐나고 있다는 점이다. 일에 매몰되어 버린 거다. 사실 내 시간을 좀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가성비 떨어지는 일들을 그 사이 꽤 많이 줄였다. 인니투데이에 번역기사 제공하는 일이나 데일리인도네시아에 지난 2년간 연재했던 '무속과 괴담 사이' 를 지난 12월말로 중단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코로나팬데믹 관련한 사회활동규제를 지난 해 연말에 풀면서 2020년 3월부터 유지해왔던 코로나 확진자 추이와 대사관 안전공지를 받아 게재하던 것도 함께 그만 두었다. 하지만 여전히, 좀 여유로워졌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물론..

매일의 삶 2023.02.19

메이네 영화보러 가는 날

2022년 11월 6일(일) 보러 간 메이네 가족. 원래는 평일인 11월 3일(목)이나 4일(금) 영화를 보러가라 했지만 메이네는 결국 6일(일)에 을 보러 갔다. 평일날 아르타가딩에 가서 보라 한 것은 평일 티켓 가격이 그곳은 3만 5천 루피아(약 3천원)이지만 주말에 끌라빠가딩 몰에서 보면 최대 8만5천 루피아(약 8천원)까지 내야 하므로 4인 가족이 볼 때 큰 가격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이가 주중엔 퇴근이 늦으니 가족들이 함께 보려면 주말시간이 더 적합하다는 것은 나도 동의하는 바다. 더욱이 메이의 어머니, 즉 마마 티티(mama Titi)가 함께 가려면 메이가 있어야 한다. 마마 티티는 신분증 검사를 해보진 않았지만 나보다 몇 년 어린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호호 할머니가 되어 있다. 그런..

매일의 삶 2022.12.05

인도네시아는 정말 '다양성 속의 통일'을 추구하는가?

힌두교도가 인도네시아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은? 현재 영국엔 기독교인 찰스 3세 국왕, 힌두교도 수낙 총리, 유대교도인 그랜드 셉스 내무장관, 무슬림인 사딕 칸 런던시장이 공존하고 있다. 빤짜실라 이념과 비네카 뚱갈 이카 사상이 인도네시아가 아닌 영국에서 구현되고 있다. 2011-14년 국영기업부 장관을 역임한 달란 이스칸(Dahlan Iskan)은 10월 27일 링가우포스트(Linggaupost)에 실은 한 컬럼에서 인디아 출신 힌두교도 수낙 총리를 품은 영국에 대한 부러움을 표했다. 과거 아혹 전 자카르타 주지사의 경우 그가 선거에 진 가장 큰 이유는 중국계 기독교인이란 이유였고 그래서 신성모독 프레임에 쉽게 걸려들었기 때문이다. 영연방국가 중 하나인 인도는 힌도국가이면서도 무슬림인 압둘 칼람(..

매일의 삶 2022.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