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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 살아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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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구글을 써왔습니다. 가끔 네이버에 들어가 본 적이 있지만 간단한 검색을 몇 번 해보았고 최근엔 웹툰 보러 들어가는 게 대부분이어죠. 그러다가 오늘 뭔가 검색하다가 내 책 이름을 쳐보니 예전에 구글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검색결과들이 떴습니다. 네이버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고 오묘합니다. 비록 인공지능 드립을 치며 정치 경제적으로는 뻥을 치고 있지만 검색 결과는 확실히 구글과 많이 달라 신기했습니다. 그중 내 책에 대한 서평도 있었습니다. 상상의 공동체를 일궈낸 사람들 -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wilsurvive 2018. 10. 19. 22:11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배동선 출판 아모르문디 발매 2018.09.15. 상세보기 어깨너머로 배웠던 인도네시아 현대사인지라 조각조각 갖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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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준비된 접종현장, 그러나 비리가 짐작되는 움직임 인도네시아에선 안되는 것도 없지만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그나마 체계적으로 돌아갈 것 같은 코로나 백신접종도 대략 그 범주를 넘지 못한다는 확신이 드는 아침이었습니다. 60세 이상 백신접종이 진행될 때 외국인들도 나이 조건만 충족시키면 백신을 맞았고 중국산 시노백 백신은 1-2차 접종 간격이 짧아 지금은 2차 접종까지 마친 어르신들도 적지 않습니다.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접종후기가 많이 올라 왔어요. 그러다가 5월 중순을 지나면서 50-59세 접종신청도 시작되고 18세 이상도 접종신청하라는 공지가 6월 8일부터 뜨기 시작했습니다. 나도 백신 접종신청하려 관련 웹사이트를 다녔지만 대부분 Sold out 상태였는데 6월 초에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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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능력에는 분명한 한계가. 아침에 했던 계획을 기억해냈다. 아침 7시 경에 만드는 오늘의 계획은 늘 희망차기만 하다. 오늘 계획한 일들을 모두 다 한다면 오늘은 물론 앞으로의 일정이 전부 순조로울 것이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오늘 첫 일은 눈여겨 둔 기사를 하나 번역하는 것이었다. 인도네시아 종교부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하지(Haj) 성지순례를 취소했다.....이게 분명 한국사람들에겐 피부에 와닿지 않는 일이지만 하지를 떠나려도 오래동안 저축하고 자녀들이 돈을 모아준 중년 무슬림들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충격적인 일인지는 이웃 무슬림들에게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얼마든지 알 만한 일이다. 그런데 좀 더 알아보니 사우디가 하지 순례객을 안받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그 결정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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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맞아야 한국에서 좀 알아줄까? 지난 1월 인도네시아가 중국산 시노백 백신으로 코로나 백신접종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현지 외국인들에 대한 분명한 접종계획은 나와 있는 게 없었습니다. 한국 교민들은 본국 정부에서도 특별히 재외동포에 대한 현지 접종 지원계획이 발표된 것이 없어 마치 해외에 내동댕이쳐진 듯한 소외감 느꼈던 사람들 적지 않았습니다. 나도 그랬고요. 당시엔 결국 시간 맞춰 한국 돌아가 백신을 맞아야겠다 생각했고 그러기 위해 한국에서 14일 자가격리, 인도네시아 돌아와 5일 호텔 격리하는 걸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인도네시아 당국이 현지에서 끼따스(ITAS) 비자 이상을 가지고 체류 중인 외국인들에 대해서도 차별없이 접종기회를 주기로 해, 일단 의료진, 공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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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자 대사관저 만찬에 묻어 가기 인도네시아에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후 석 달 쯤 되었을 때 어떤 기회가 있어 대사관 류영사에게 한인 교민사회 규모가 얼마쯤 될지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 사이 모든 이들의 사업이 부침을 겪으며 직격을 당한 사람들을 필두도 많이들 본국에 돌아간 상황이었습니다. 인니에 적을 두고 사는 사람들 중에서도 어딘가 믿음 안가는 인니 방역상황이 불안해 상황이 잠잠해질 때까지 한국에 가 있기로 한 사람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당시 류영사 답변은 25,000~27,000명 쯤일 거란 답변이었습니다. 한때 5만 명 가까이 간 적 있었으니 많이 줄어든 거였죠. 지난 6월 4일 목요일에도 같은 질문을 대사관 인사들에게 물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류영사에게 질문한 지 1년 만의 일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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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용역에 임하는 자세 소설책 두 권(막스 하벨라르, 판데르베익호의 침몰) 번역한 것 말고도 평생 늘 뭔가 번역하면서 지냈습니다. 그게 언어를 전공한 사람의 운명일까요? 요즘은 줄기차게 기사들을 번역하는 중이고 때로는 기업들로부터 매뉴얼이나 재무보고서, 제안서 등을 뭉치로 받아 번역하기도 합니다. 어떤 일들은 혼자 해도 충분하고 어떤 일들은 반드시 팀을 꾸려 해야 하죠. 이번에 문의를 받은 번역용역은 100~160페이지 짜리 매뉴얼 십 수권을 인도네시아어로 번역하는 겁니다. 첫 1주일에 절반, 다음 1주일에 나머지 절반. 사실상 불가능한 일정입니다. 전체적으로 2천장 분량. 한 사람이 하루에 최대 10장 번역 가능하다고 하면 200일 필요합니다. 10명이 하면 20일. 20명이 하면 10일. 그러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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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 첫 코로나 확진자 발생이 확인된 건 2020년 3월 4일의 일입니다. 그 이후 세상은 예전과 같을 수 없었죠. 아이러니컬하게도 내가 2년여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둔 게 그보다 바로 며칠 전인 2월 말이었습니다 당시 이미 코로나에 대한 흉흉한 소문이 인도네시아는 물론 전세계에 퍼져 있었고 한국은 첫 번째 코로나 웨이브를 맞아 필사적으로 방역에 전력하던 때였죠. 당시 본국의 그런 상황을 뉴스로 보면서 현지 한국인 커뮤니티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위험한 곳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성가대를 하면서 강단에 올라가 청중석을 보면 200여 명 중 마스크를 한 사람은 한 두 명에 지나지 않았고 우리가 이렇게 성가대 연습을 하는 게 사실은 매우 위험한 짓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