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일반 칼럼 228

차차의 생애 첫 통장개설

지난 9월 열일곱 번째 생일을 맞고 주민등록증(KTP)를 발급받은 차차에게 BCA에서 구좌를 개설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차차가 자기 은행구좌를 처음으로 갖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하교하는 길에 차에 태워 모이 BCA에서 통장을 개설했습니다. 요즘 BCA에서는 구좌개설을 창구에서 하는 게 아니라 통장정리기계로 합니다. 물론 통장정리기라고 부르긴 해도 저게 다른 여러 기능을 가진 모양. 아무튼 차차는 이날 통장 개통한다며 아침부터 들떠 있었답니다. 그 와중에 퍼 자는 동생 마르셀. 모이 명동갈비에서 한식으로 늦은 점심을 먹으며 차차의 통장개설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2022. 12. 10.

일반 칼럼 2022.12.12

구좌 개설시 예금상한을 100조 원으로 설정하는 사람들

100조 루피아는 예금잔액 아니라는 BNI 발표 11월 25일자 꼼빠스닷컴에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지난 7월의 J순경 계획살해사건에 이어 지난 달부터 범인들과 증인들의 재판이 매번 생방송되면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재판마다 이슈가 터져나오는데 이번엔 조금 다른 경로로 문건 하나가 나와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건 죽은 J순경 명의로 BNI 은행(Bang Negara Indoensia-인도네시아 국책은행 중 하나)에 개설된 계좌에 대한 정보인데 거기엔 J순경의 이름과 생년월일 밑에 금액란에 99조 9,900억 루피아(약 8조5,200억 원)란 금액이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BNI 측 인사가 급히 나와 해당 금액은 J순경 계좌의 잔액이 그 만큼 있다는 것이 아니라 계좌를 개설할 당시 계좌 금액 상한..

일반 칼럼 2022.11.28

도착비자로 공연 행사 진행한 한국인들 체포된 사건

비자법 위반으로 제포된 한국인 출장자들 - 2014년 사건의 재현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K팝 공연을 기획하고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한국인 7명이 이민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24일 인도네시아 이민국 등에 따르면 이민국은 도착 비자(VoA)로 인도네시아에 입국해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한 TV 프로그램 제작 관계자 6명과 이들을 고용한 2명 등 한국인 8명의 여권을 압수했으며 이 중 7명을 구금했다. 이들은 한국의 한 공연 기획사 대표 A씨와 외주 제작사 관계자 등이다. (후략) https://www.yna.co.kr/view/AKR20221124159800104 인니서 K팝 공연 기획사 대표 체포…공연 연기에도 환불 안돼 | 연합뉴스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일반 칼럼 2022.11.25

[인니경찰상황 정리] 페르디 삼보에서 테디 미나하사까지

절체절명의 인도네시아 경찰 인도네시아 경찰에 대한 국민적 신뢰수준은 지난 몇 해 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그간 시위진압과정에서 드러난 경찰의 폭력성이 자주 보도되면서 더욱 악화되었다. 특히 2021년 5월 술라웨시 동남부 루우(Luwu) 지역에서 친딸 세 명을 강간한 아버지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아 피해를 키운 일, 그해 12월 자카르타 뿔로가둥 지역 경찰서에 찾아온 절도 피해자의 신고접수를 거절한 일 등이 매체를 통해 일파만파 알려지면서 소셜미디어에서는 #경찰신고부질없음 (#PercumaLaporPolisi) 해시태그 운동이 대대적으로 일었다. 책임감, 투명성, 인권문제 등에서 경찰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경찰을 전통적으로 국민들로부터 높은 신뢰..

일반 칼럼 2022.11.24

국가영웅의 날과 인도네시아 경찰

인도네시아 국가영웅의 날과 경찰 11월 10일(목)은 인도네시아 국가영웅의 날. 우리의 현충일 같은 날이었다. 이 참에 인도네시아 현대사를 조금 살펴보자. 1945년 8월 17일 독립선언서가 낭독되자 인도네시아 독립준비위원회 PPKI는 18일 곧바로 정부 기본조직을 발표한다. 같은 달 29일엔 독립준비위원회가 국가중앙위원회(KNIP)로 명칭을 바꿔 임시의회로서 총선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8월 31일엔 수카르노와 모하마드 하타를 각각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하는 인도네시아 공화국 정부가 출범했다. 일본 패망 후 불과 보름. 같은 시각 해방 공간의 한국에서는 꿈도 꾸지 못한, 전광석화와 같은 정부수립이었다. 미쳐 날뛸 줄 알았던 인도네시아 주둔 일본군들은 대체로 침묵하다가 8월 22일 의외로 순순히 패전을 인정하..

일반 칼럼 2022.11.15

수카르노 반역혐의 폐기 사실이 지금 거론되는 이유

수카르노 반역혐의 폐기와 명예회복의 의미 11월 7일(월)쯤부터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수카르노 초대대통령이 공산당 인사들을 옹호했다는 혐의를 벗었음을 재확인했다는 기사들이 여러 매채의 지면을 채웠습니다. 기사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지면 이렇습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임시국민자문의회(MPRS)의 1967년 결정문 폐기를 재확인했다. 해당 결정문에는 인도네시아 공화국 초대대통령 수카르노가 G30S, 또는 9.30 사태라고 부르는 1965년 공산당 쿠데타 당시 공산당 측 인물들을 비호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수카르노가 국가 반역행위에 가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 결정문은 그로부터 36년 후 Tap MPR Nomor I/MPR/2003, 즉 2003년 국민자문의회의의 또 다른 결정문에 의해 폐기되었..

일반 칼럼 2022.11.14

인니 대통령은 전통적으로 자바인 무슬림 남성

인도네시아 대통령 표준 모델 11월 2일 자카르타포스트의 사설은 첫 인도 혈통 힌두교도 총리가 나온 영국에 대한 부러움을 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현재 영국엔 기독교인 찰스 3세 국왕, 힌두교도 수낙 총리, 유대교도인 그랜드 셉스 내무장관, 무슬림인 사딕 칸 런던 시장이 공존하고 있다. 빤짜실라 이념과 비네카 뚱갈 이카(Bhineka Tunggal Ika) 사상이 인도네시아가 아닌 영국에서 구현되고 있다.’ ‘다양성 속의 통일’이라는 건국이념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인도네시아는 종족과 종교에 따라 여러나라로 나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특히 빤짜실라 사상이 이슬람 유일신에 대한 신앙만 강조했다면 힌두교의 발리나 토착신앙의 파푸아, 기독교세가 강한 수마트라의 바딱 지역, 술라웨시 북부의 미나하사, 동인도네시아..

일반 칼럼 2022.11.08

집권여당이 맞이할 가장 이상적인 2024 선거환경

직무대행의 시대 2022년 5월 24(화) 무라디 이스마일 말루꾸 주지사는 암본 시장, 부루(Buru) 군수 스람 서군(Kab. Seram Barat) 군수, 띠님바르 제도(Kepulauan Tanimbar) 군수 네 명의 직무대행을 임명했다. 이들 중 스람서군 군수 직무대행으로 임명된 안디 찬드라 아사두딘(Andi Chandra As’aduddin)은 현역 육군준장이자 국가정보국 중부 술라웨시 지부장이어서 현역 군인의 공직겸직금지조항을 위반했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모두 내무장관의 승인을 받은 인사였다. 얼마 후인 7월 6일(수) 이번엔 아쩨주 주지사 직무대행으로 아흐마드 마르주키(Achmad Marzuki)가 임명되었다. 지역군사령관과 육군 요직을 역임한 그는 취임 당시 현역군인으로 알려졌으나 이..

일반 칼럼 2022.11.02

인니 이민국이 도입한 세컨드홈 비자의 저의

최근 이민국에서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세컨드홈 비자(Second Home Via)는 명색은 해외 갑부, 투자자, 부자 은퇴자, 인니인 재외동포 등 인도네시아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인사들을 발리 등 인도네시아 현지에 유치한다는 거창한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결국 외국인들에게 20억 루피아 상당의 예치금(또는 현금보유증빙)을 전제로 5~10년 짜리 비자를 내주겠다는 것으로 이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 많은 외국인들이 받고 있는 KITAP은 일정 요건을 갖춘 외국인들에게 5년 짜리 비자를 제공하는 것이죠. 그리고 55세가 넘은 외국인들은 그가 투자자나 회사 등기이사가 아닌 한 일반 KItas 비자연장을 불허합니다. 세컨드홈 비자정책의 저의를 의심하는 외국인들은 결국 KITAP 신청자..

일반 칼럼 2022.11.01

인도네시아판 바이든-날리면 사태

간자르가 쏘아올린 꽤 큰 공 이젠 다들 잊어버렸겠지만 2013년 ‘크레용팝’이란 걸그룹이 ‘빠빠빠’란 노래를 들고 나와 한바탕 세상을 들었다 놓았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세간에서 주목한 것은 청순함 또는 섹시함을 주무기로 한 기존 걸그룹들과 달리 이들이 추리닝에 오토바이용 반헬멧을 쓰고 나오는 파격을 보였다는 점이다. 노래는 대히트했고 당시 한국 채널 어디에서나 빠빠빠 노래가 흘러나왔다. 나한테는 그 노래가 다른 면에서 파격적이었다. 원래 40대 중반쯤 되면 굳이 가사를 따로 찾아보는 것도 귀찮아 들리는 대로 듣는 경우가 많다. 자연히 10대-20대 아이돌 그룹의 빠른 가사가 도대체 뭐라는 건지 이해 안되는 부분이 점점 많아지는 법인데 내게 빠빠빠는 너무나 명백한 부동산 경제에 대한 노래였다. 지금도 유..

일반 칼럼 2022.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