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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 살아 가기

U-20 월드컵 유치권 박탈, 그 후폭풍 조추첨 행사를 취소하는 등 나가도 좀 너무 나간다 싶더니 결국 3월 30일(목) 새벽 FIFA로부터 인도네시아의 U-20 월드컵 유치권을 박탈한다는 공식 통보가 날아들었다. 어떤 이들에겐 예견된 것이었지만 인도네시아의 수천만 축구팬들을 비롯한 수많은 인도네시아인들에게는 충격적인 비보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인도네시아 정부나 축구협회, 그리고 이스라엘팀 참가 반대에 가담해 불에 기름을 부은 정치인들은 국가의 외교원칙 수호를 위해 국제 스포츠행사의 이권 따위 초개와 같이 버렸다며 최선을 다해 현 사태를 정당화해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3월 28일(화) 스포츠와 정치를 뒤섞지 말라는 기류를 타고 인도네시아가 개최하는 20세 미만(U-20) 월드컵에..

대통령령으로 준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식 포털 뉴스편집 금지법 인도네시아 언론인협회(Persatuan Wartawan Indonesia-이하 PWI)[1]는 1946년 2월 9일 솔로(Solo)라고도 불리는 중부자바의 수라카르타(Surakarta)에서 설립되었다. 인도네시아의 국부로 추앙받는 수카르노가 독립선언을 발표한 것은 대한민국 해방보다 이틀 늦은 1945년 8월 17일. 그로부터 반년 후, PWI가 설립될 당시의 신생 인도네시아 공화국은 과거 식민지를 되찾으려 돌아온 네덜란드를 상대로 치열한 독립전쟁을 벌이던 중이었다. 1945년 10월 27일부터 약 한 달간 벌어진 이른바 ‘수라바야 전투’에서 인도네시아는 막 나치 치하에서 벗어나 국가 재건에 여념이 없던 네덜란드를 대리해 먼저 상륙한 영국군에게 ..

제안: 서부자바 가룻(Garut)군 빵에란 빠빡 부대 기념사업 1. 개요 한국-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 기념사업으로 인도네시아 독립전쟁 당시 네덜란드 점령지역이었던 서부자바 가룻군에서 한국전쟁 당시 구월산 유격대처럼 적진 후방을 교란하며 신생 인도네시아 공화국 편에서 싸웠던 빵에란 빠빡 부대(pasukan pangeran papak – 이하 PPP) 기념사업을 가룻군, 히스토리카 인도네시아역사협회(Historika Indonesia - 이하 히스토리카) 등과 제휴하여 진행할 것을 제안합니다. 2. 경위 PPP는 교민사회에도 잘 알려진 양칠성과 그의 동료들이 합류해 싸웠던 인도네시아 독립군 유격대입니다. 지난 2017년 경부터 히스토리카가 '인도네시아 독립전쟁에 몸바친 한국인 전사'라는 제목으로 꾸준히 세..

그린드라당 아이콘 산디아가 우노의 통합개발당(PPP) 입당 논란 배경은? 산디아가 우노 관광창조경제부 장관이 조만간 통합개발당(PPP)에 입당할 것이란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 산디아가 장관 본인은 ‘쁘라보워 수비얀토 그린드라당 총재의 뜻을 따를 뿐’이라는 선문답 가까운 입장을 내놓을 뿐이고 정작 쁘라보워 자신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산디아가는 2019년 대선 당시 쁘라보워의 부통령 후보 러닝메이트로 차출되어 자카르타 부지사라는 현직을 내려놓고 그린드라당와 함께 뛰었던 인물이다. 당시 비록 낙선했지만 그린드라당 산하 조직에서도 꽤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고 2019년 10월 쁘라보워가 국방장관이 되어 조코위 정부 연정에 전격 합류하자 산디아가 역시 2020년 12월 ..

언론자유 직격한 형법개정안과 언론사 경찰 프락치 사건 인도네시아가 독립선언을 한 것은 1945년 8월 17일의 일이다. 그 후 곧바로 네덜란드를 상대로 4년 좀 넘는 기간동안 치열한 독립전쟁을 치렀다. 당시 네덜란드 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독일에게 짓밟혀 폐허가 된 상태였다. 그래서 인도네시아 식민지를 되찾기 위해 본격적으로 군대를 보내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했으므로 독립전쟁 초창기에 수카르노의 인도네시아 공화국군은 네덜란드군이 아니라 버마 전선 등 아시아에서 실전 경험이 풍부한 영국군과 맞붙어 엄청난 사상자를 냈다. 오랜 식민지 기간 동안 당시 ‘동인도’라 부르던 인도네시아 상류층을 형성했던 네덜란드인들, 네덜란드인과 현지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들, 그리고 토착귀족들은 독립전쟁 초창기에 ..

부유한 은퇴자들이여, 인도네시아로 오라! 12월 13일(화)자 자카르타포스트에 이런 제목의 사설이 실렸습니다. 세컨드홈 비자의 시행을 앞두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외국인사회를 대변한, 상당히 공감되는 글입니다. 영문지인 자카르타포스트 독자 대부분이 외국인임을 감안하면 자카르타포스트가 독자 친화적 글을 쓴 것이 어느 정도 당연하다 여겨지는데 대개 발리에 살고 있는 호주와 유럽인 은퇴자들의 마음을 잘 헤아린 것 같고 우리 한국인 역시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내용이어서 여기 옮겨 봅니다. ================================= 수년 또는 수십년 동안 인도네시아에 거주한 수천 명의 외국인 은퇴자들이 과연 인도네시아에 계속 남아 있을 수 있을지 여부를 이제 며칠 후면 알게 됩니다. 정부는 10..

지난 9월 열일곱 번째 생일을 맞고 주민등록증(KTP)를 발급받은 차차에게 BCA에서 구좌를 개설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차차가 자기 은행구좌를 처음으로 갖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하교하는 길에 차에 태워 모이 BCA에서 통장을 개설했습니다. 요즘 BCA에서는 구좌개설을 창구에서 하는 게 아니라 통장정리기계로 합니다. 물론 통장정리기라고 부르긴 해도 저게 다른 여러 기능을 가진 모양. 아무튼 차차는 이날 통장 개통한다며 아침부터 들떠 있었답니다. 그 와중에 퍼 자는 동생 마르셀. 모이 명동갈비에서 한식으로 늦은 점심을 먹으며 차차의 통장개설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2022. 12. 10.

100조 루피아는 예금잔액 아니라는 BNI 발표 11월 25일자 꼼빠스닷컴에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지난 7월의 J순경 계획살해사건에 이어 지난 달부터 범인들과 증인들의 재판이 매번 생방송되면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재판마다 이슈가 터져나오는데 이번엔 조금 다른 경로로 문건 하나가 나와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건 죽은 J순경 명의로 BNI 은행(Bang Negara Indoensia-인도네시아 국책은행 중 하나)에 개설된 계좌에 대한 정보인데 거기엔 J순경의 이름과 생년월일 밑에 금액란에 99조 9,900억 루피아(약 8조5,200억 원)란 금액이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BNI 측 인사가 급히 나와 해당 금액은 J순경 계좌의 잔액이 그 만큼 있다는 것이 아니라 계좌를 개설할 당시 계좌 금액 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