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일반 칼럼 228

쁘라보워는 되지만 아니스는 안되는 투쟁민주당(PDIP)

배신의 온도차 전선이 형성되고 피아가 구분되자 배신당했다고 생각한 측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조코 위도도 정부 연정에 참여하고 있던 나스뎀당이 아니스 바스웨단 전 자카르타 주지사를 대선후보로 지명하자 벌어진 상황이다. 아니스는 10월 16일(일) 막 주지사 임기를 마쳤다. 본질적으로 집권을 목표로 하는 정치정당이 대통령 후보와 국회의원 후보를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나스뎀당은 왜 배신자 취급을 받으며 불이익을 당하는 것일까? 심지어10월 초 쏟아진 폭우로 자카르타 상당지역이 침수되며 홍수피해가 난 것에 대해 집권여당인 투쟁민주당(PDI-P)은 모든 것이 아니스의 무책임 때문이라고 공격했지만 그 칼끝은 대체로 나스뎀당의 턱 밑을 향하고 있다. 공격의 논리는 연정에 참여한 정당이 연정 중심의 투쟁민주당과 조..

일반 칼럼 2022.10.19

2024 대선 전망 - 쁘라보워의 선택?

쁘라보워, 15년만에 투쟁민주당과 손잡을까? 이번 주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이슈는 지난 10월 1일(월) 정원을 4,000명 넘겨 4만2,000명이 입장한 말랑 깐주루한 경기장에서 열린 수라바야 뻐르스바야(Persebaya) 클럽과의 축구경기에서 2-3으로 패배한 아레마 FC의 팬들이 울타리를 넘으면서 시작된 아수라장을 군경이 진압하면서 131명이나 되는 축구팬들이 사망한 참사에 대한 수사와 책임공방이었다면 가장 큰 정치권 이슈는 나스뎀당이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를 대선후보로 추대한 것이다. 복지정의당(PKS), 민주당 두 야당과의 정당연합 결성에 난항을 겪던 나스뎀당이 뜬금없이 독자적으로 아니스를 우선 대선 후보로 추대한 것은 미처 예견하지 못한 파격이었고 대선판 입장권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일반 칼럼 2022.10.11

국위선양지수로 군대 가지 않는 법

국위선양지수 국위선양지수란 한 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학업과 사회경제활동 및 국민의 의무를 수행하면서 획득하게 되는 인생고과이며 주식처럼 국가가 운영하는 시장에서 거래되기도 한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면 1만점. 축구선수라면 팀원 전체가 감독 코치 주치의를 포함에 각각 1만점을 받는다. 공식행사이자 국가간 대회이니 그렇다. BTS가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라도 1만점. 하지만 민간분야는 적용방식이 좀 다르다. BTS는 7명 멤버이고 하이브 소속이니 5천점은 하이브에 나머지 5천점은 BTS 멤버들이 n분의1로 각각 나누어 갖는다. 초등졸업 100점, 중등 졸업 500점, 고등졸업 1000점. 대학졸업엔 가산점이 없다. 고졸이나 대졸이나 평등한 세상이기 때문이다. 단 각급학교 재학기간 중 교내외 각종 대회, 시험..

일반 칼럼 2022.10.08

내 죽음의 시기와 방법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만

진정한 자유 꼭 어머니 상을 치러서가 아니라 꽤 오래 전부터 우리가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죽어야 하느냐에 대해 생각해보곤 했습니다. 너무나 일반적인 화두이긴 하지만, ‘웰다잉(Well dying)’이란 전쟁과 질병, 사회적 부조리에 시달리던 대다수의 사람들이 험한 인생을 살다가 주어진 수명을 다 살지 못하고 단명하던 이전 세대엔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주제입니다. 하지만 이젠 자의 또는 타의로 경제활동을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된 후에도 오랫동안 살아남아 자신의 예금을 모두 소진하고 결국 자녀들이나 친지에게 부양받아야 하는 짐이 되거나 이웃, 또는 정부의 도움이나 아량에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되는 작금의 상황은 우리의 노년과 죽음이 예전과 같아서는 안된다고 강변합니다. 우리는 자유롭게 살고자 하며 그래서 저..

일반 칼럼 2022.10.06

인도네시아 국군의 날을 위한 빌드업

요즘 며칠 동안 아침마다 자카르타 끌라빠가딩 하늘에 이런 게 날아다닙니다. 뭐 엄밀하게 얘기하자면 대략 안쫄-코자(Koja) - 딴중뿌리욱 - 마룬다의 해안쪽 상공입니다만. 우리 국군의 날은 10월 1일이지만 인도네시아 국군의 날은 10월 5일입니다. 그날을 위해 미리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빌드업하고 있는 것이죠. 1945년 8월 17일 독립선언서가 낭독되자 인도네시아 독립준비위원회인 PPKI는 바로 다음날인 18일 정부 기본조직을 발표합니다. 일본열도를 향한 연합군 반격이 말루꾸 최북방 모로타이 섬을 스치며 비껴가 온존한 전투력을 고스란이 보존한 인도네시아 주둔 일본군이 최후 발악을 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22일 순순히 패전을 인정하고 현지인들을 동원해 일본군 하부조직으로 만든 보조부대 헤이호(兵補)와 ..

일반 칼럼 2022.10.04

아니스는 10월 16일 이전 정당에 정식 영입될까?

주지사들의 시간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의 발길이 바쁘다. 최근 한 달간 자카르타 주정부가 여러가지 일들을 새로 진행하거나 추진했지만 반발에 부딪혀 중단되거나 난관에 봉착한 일들도 적지 않았다. 자카르타 주정부 소유 건설사 작프로(Jakpro)가 지난 4년간 손놓고 있던 순터르 폐기물처리시설(소각로) 건설을 재개하기로 했다. 무아랑앙케 앞바다의 무인도 G섬에 주민을 정착시키고 확장하려는 계획도 내놓았는데 현재 어류서식지 교란을 우려하는 인근 주민들의 반대를 맞았다. 아흐맛 리자 빠드리아 부지사는 자카르타 매춘영업소를 일소하겠다며 주민신고를 독촉하기도 했다. 주지사령 31호로 추진하는 여러 규정 변화 중 자카르타에 4층 주택 건축을 허용한다는 부분이 특별히 정치권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정작..

일반 칼럼 2022.10.04

간자르 주지사의 반격

대령위원회와 상병평의회 지난 8월 실시한 사이풀 무자니 연구컨절팅(SMRC)의 2024 대선 당선가능성 조사에서 간자르 쁘라노워 중부자바 주지사는 25.5%를 보여, 16.7%의 쁘라보워 수비얀토 그린드라당 총재, 14.4%의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를 크게 앞섰다. 여론조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간자르의 상승세는 매우 두드러져 만약 오늘 당장 대통령선거를 한다면 그의 당선 가능성은 누구보다도 높을 것이다. 1968년생인 그는 현재 만 54세. 50대 중반이다 아직 30대 중반이던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투쟁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냈고 2013년 8월 이후 지금까지 10년간은 중부자바 주지사로서 가장 인구가 많고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을 경영하며 중앙정부와 합을 맞췄다. 오늘 당장 대..

일반 칼럼 2022.09.26

메가와티의 몽니로 정권 상실 위기의 투쟁민주당

뿌안은 투쟁민주당의 에이스일까? 2024년 2월로 예정된 대선과 총선이 아직 17개월 이상 남은 시점이지만 인도네시아 정치권은 관심은 온통 선거준비에 쏠린 모양새다. 특히 독립기념일 연휴가 끝나자마자 나스뎀당, 그린드라당을 연속적으로 방문한 투쟁민주당(PDI-P) 소속 뿌안 마하라니 국회의장의 이른바 ‘정치 사파리’ 투어가 계속되면서 각 당의 입장과 속내가 엿보이며 향후 대선정국의 추이를 대략 추론할 수 있게 한다. 물론 그런 움직임 중심에 당선 가능성이 가장 희박한 뿌안이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컬하다. 뿌안은 투쟁민주당의 에이스인가? 8월 하순에 접어들면서 나스뎀당을 시작으로 정치 사파리 투어를 시작한 뿌안은 명목상 2024 선거를 위해 다른 당들과의 제휴를 모색하라는 투쟁민주당 메가와티 총재, 즉 어머..

일반 칼럼 2022.09.20

통합군사령관과 육참총장의 불화가 의미하는 바

위기의 장군들 최근 인도네시아 국회 제1위원회 실무회의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군 업무보고에서 안디카 뻐르카사 통합군사령관과 두둥 압두라흐만 육군참모총장 사이의 불화가 백일하에 드러났다. 두 사람이 대놓고 삿대질하며 싸우는 장면을 본 사람은 없지만 그들의 불화가 감지된 것은 아무리 중요한 군 관련 행사라 해도 두 사람이 함께 참석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난 8월에 진행된 미군-인도네시아 주축의 다국적 합동군사훈련 수퍼 가루다 쉴드(Super Garuda Shield) 개막행사에 안디카 사령관이 참석했지만 정작 두둥 육참총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거꾸로 바로 얼마전 2022년 예비군(Komcad) 지원행사에는 두둥이 참석하고 안디카가 오지 않았다. 두 사람의 불화설이 절정에 이른 부분은..

일반 칼럼 2022.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