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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 살아 가기

뿌안은 투쟁민주당의 에이스일까? 2024년 2월로 예정된 대선과 총선이 아직 17개월 이상 남은 시점이지만 인도네시아 정치권은 관심은 온통 선거준비에 쏠린 모양새다. 특히 독립기념일 연휴가 끝나자마자 나스뎀당, 그린드라당을 연속적으로 방문한 투쟁민주당(PDI-P) 소속 뿌안 마하라니 국회의장의 이른바 ‘정치 사파리’ 투어가 계속되면서 각 당의 입장과 속내가 엿보이며 향후 대선정국의 추이를 대략 추론할 수 있게 한다. 물론 그런 움직임 중심에 당선 가능성이 가장 희박한 뿌안이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컬하다. 뿌안은 투쟁민주당의 에이스인가? 8월 하순에 접어들면서 나스뎀당을 시작으로 정치 사파리 투어를 시작한 뿌안은 명목상 2024 선거를 위해 다른 당들과의 제휴를 모색하라는 투쟁민주당 메가와티 총재, 즉 어머..

위기의 장군들 최근 인도네시아 국회 제1위원회 실무회의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군 업무보고에서 안디카 뻐르카사 통합군사령관과 두둥 압두라흐만 육군참모총장 사이의 불화가 백일하에 드러났다. 두 사람이 대놓고 삿대질하며 싸우는 장면을 본 사람은 없지만 그들의 불화가 감지된 것은 아무리 중요한 군 관련 행사라 해도 두 사람이 함께 참석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난 8월에 진행된 미군-인도네시아 주축의 다국적 합동군사훈련 수퍼 가루다 쉴드(Super Garuda Shield) 개막행사에 안디카 사령관이 참석했지만 정작 두둥 육참총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거꾸로 바로 얼마전 2022년 예비군(Komcad) 지원행사에는 두둥이 참석하고 안디카가 오지 않았다. 두 사람의 불화설이 절정에 이른 부분은..

인도네시아 사이버 정책에 굴복한 온라인 플랫폼들 인도네시아가 해외 온라인 플랫폼들에 대한 과세방침을 정한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이다. 하지만 현지 지점을 내지 않은 채 인도네시아 인터넷 네트워크에서 영리활동을 하는 플랫폼들에게 법인세나 망 사용료를 부과하는 것은 선례가 없어 국제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었다. 그러다가 코로나 팬데믹 초창기에 방역비용으로 국고가 빠르게 줄어들자 인도네시아는 우선 쉬운 길을 택했다. 2020년 7월부터 국제 플랫폼 기업들에게 인도네시아 온라인망에서 거래되는 재화와 용역에 부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하여 2021년 말까지 넷플릭스, 구글, 스포티파이, 틱톡 등 74개 해외 업체들로부터 4조6,347억 루피아(약 3,985억 원)를 원천징수했는데 연도별로는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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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스가 가야할 길 다양한 여론조사기관들이 매번 대선 당선가능성 조사결과를 내놓을 때마다 쁘라보워 수비얀토 그린드라당 총재와 간자르 쁘라노워 중부자바 주지사,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 세 명이 늘 상위권을 형성하며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별로 서로를 경계하지 않는 듯하다. 처한 입장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간자르 주지사는 여론조사기관이나 조사방식에 따라 쁘라보워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인다. 하지만 정작 그가 속한 투쟁민주당에서는 당총재 메가와티의 딸 뿌안 마하라니 국회의장을 차기 대선후보로 지명하려는 추세여서 당내 엘리트들로서는 간자르가 지지대상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 제압해야 하는 대상이 되었다. 그렇다고 간자르가 탈당하고 다른 당의 대선주자가 되려 하면 배신자란 꼬리표가 붙으면..

정당의 대선판 입장권과 대선후보 영입의 상관관계 조코위 대통령이 8월 7일(일) 솔로에서 ‘차없는 날’을 맞아 간자르 쁘라노워 중부자바 주지사, 에릭 토히르 국영기업부 장관과 함께 걷기 행사를 했다. 그런데 주목받아 마땅한 세 사람의 행보보다 당시 시민을 구타한 대통령 경호부대원을 추궁하던 대통령 장남 기브란 솔로 시장이 화를 내며 해당 군인의 마스크를 잡아채던 장면이 속시원하다는 시각과 무례하다는 의견이 맞부딪히며 관련기사와 논란을 양산했다. 하지만 정작 투쟁민주당(PDIP)은 솔로의 걷기 행사가 간자르 주지사와 에릭 토히르를 장관을 러닝메이트로 묶어주려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의향이 담긴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시선을 굳이 부인하고 일축하려 애를 썼다. 대통령의 걷기는 그저 건강한 일상일 뿐이고 202..

2024년 인도네시아 대선 관전포인트 8월이 시작되면서 총선을 18개월 앞두고 2주 간의 정당등록이 시작되었고 투쟁민주당(PDIP)이 가장 먼저 등록을 마쳤다. 2024년 총선은 그해 2월에 대선과 함께 치러진다. 각 정당들로서는 의회에 진출하거나 의석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겠지만 인도네시아 국민들에겐 당연히 각 당의 대통령 후보는 누가 될지가 최고의 관심사다. 대통령과 부통령을 한 세트로 뽑는 인도네시아는 기본적으로 무소속 출마를 금하고 있다. 따라서 대통령 후보는 반드시 정당 소속으로 나와야 한다. 규정은 이뿐만이 아니다. 정부통령 후보를 내기 위해 각 정당은 단독으로 또는 다른 정당과 연대하여, 직전 총선 결과 의석 점유율 20%, 전국 득표율 25%를 넘겨야 한다. 즉 같은 조건을 한국의 지난..

보로부두르 사원 입장료 파격 인상 해프닝 중부 자바의 족자와 스마랑 사이 마글랑(Magelang) 지역에 위치한 보로부두르 사원(Candi Borobudur)은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다. 8-9세기 사일렌드라 왕조 시대에 건축된 이 사원은 가로 세로 각각 123미터에 높이 42미터로 아래쪽 사각형 플랫폼 6개 층과 위쪽 원형 플랫폼 3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부처의 일생을 주된 테마로 한 2,672개의 부조와 504개의 불상들이 설치되어 있다. 정글 속 흙더미 속에 파묻혀 있던 보로부두르 사원이 발견된 것은 19세기 초였는데 사원은 반파되어 거의 무너진 상태였고 많은 불상들 목이 잘려 있었다. 인도네시아에 이슬람이 전파되고 술탄국들이 힌두불교왕국을 자바섬에서 몰아내던 14세기경부터 방치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