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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칼럼

한국-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 기념사업(안)

beautician 2023. 3. 3. 19:27

제안: 서부자바 가룻(Garut)군  빵에란 빠빡 부대 기념사업

 

 

1. 개요

 

한국-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 기념사업으로 인도네시아 독립전쟁 당시 네덜란드 점령지역이었던 서부자바 가룻군에서 한국전쟁 당시 구월산 유격대처럼 적진 후방을 교란하며 신생 인도네시아 공화국 편에서 싸웠던 빵에란 빠빡 부대(pasukan pangeran papak – 이하 PPP) 기념사업을 가룻군, 히스토리카 인도네시아역사협회(Historika Indonesia - 이하 히스토리카) 등과 제휴하여 진행할 것을 제안합니다.

 

 

2. 경위

 

PPP는 교민사회에도 잘 알려진 양칠성과 그의 동료들이 합류해 싸웠던 인도네시아 독립군 유격대입니다.

 

지난 2017년 경부터 히스토리카가 '인도네시아 독립전쟁에 몸바친 한국인 전사'라는 제목으로 꾸준히 세미나를 열면서 홍보해왔고 2018년에는 가룻 신작로에 '양칠성 꼬마루딘'로(路) 라고 이름붙이는 사업을 가룻군과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업은 관련 표지석이나 동상을 세우는 정도의 당초 계획이 PPP 부대 기념공원을 세우는 규모로 이야기가 확대되었는데 당시 한국 대사관이나 한인회 입장은 인니 측이 주도한다면 도울 의향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양칠성이 인도네시아 국가영웅엔 미치지 못하고 그대신 가룻군 영웅묘지에 묻힌 향토영웅 정도의 위상이었던 반면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위인 vs 연합군 포로 대상 전쟁범죄를 저지른 일본군 주구'라는 인식이 공존하고 있어 한국 측이 나서 양칠성 기념사업을 주도하는 것은 여러 모로 논란이 예상되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양칠성과 그의 한국인 동료들은 일단의 일본군과 함께 현지 독립군에 전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가룻군이나 히스토리카에선 비용 부분에 난색을 표하다가 2021년에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예산소진'을 이유로 양칠성로 사업 및 PPP부대 추모사업을 공식적으로 중단한 상태입니다.

 

 

3. 문제점

 

해당 기간 동안 본건 진행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이 사업진행이 어려웠던 이유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 관련 비용 출연에 중심이 되어야 할 가룻군 당국이 소극적.

 

2) 히스토리카 측이 PPP부대 전체가 참여한 독립유격대 활동에서 전체 부대에 대한 추모기념보다 양칠성 개인의 영웅화 기념 사업으로 치우친 점. 이 때문에 가룻군에서는 마친 한국 측에 특혜를 베푸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한국 측이 비용 대부분 지원할 것을 기대하게 됨.

 

3) 양칠성이 다른 국재만 등 한국인 동료들보다 조명을 받는 것은 그의 무덤이 가룻 영웅묘지에 남아 있기 때문인데 거기엔 함께 처형된 아오키, 하세가와 등 일본인 동료들이 함께 묻혀 있음. 일본군 군무원으로 인도네시아에 들어와 연합군 포로감시원으로 일했던 한국인들이 당시 일본일들과 함께 움직였다는 점, 당시 위계 상 일본인들 지시를 받았을 것이란 추측 등이 한국인들과 교민들의 반일감정을 건드림.

 

 

4. 사업추진 가능성

 

1) 비용 측면

 

만약 수교 50 주년을 맞아 한국 측에서 어느 정도 비용을 부담하며 PPP부대 전체를 기념하도록 도우며 그중 한국인들을 조명한다는 접근법을 보인다면 1,2번의 문제는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2) 반일감정 문제

 

3번의 문제는 이번 3.1절 대통령 기념사에서 나온 것처럼 일본과의 협력이 3.1 운동 정신이라 생각하는 현 정부의 친일적 성향이라면 일부 교민들의 반일감정에 관계없이 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으리라 보이며 한국 측이 해당 사업을 진행하면 결과적으로 독립군에 가담한 한국인과 일본인들을 모두 기념하는 것이 되므로 현 정부의 굴종적 대일외교 기조와도 맞닿는 것이라 사료됩니다.

 

 

5. 결론

 

따라서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었다고 판단되므로 서부자바주, 가룻군, 히스토리카와의 PPP기념사업 제휴를 제안합니다. 

 

 

2023. 3. 2

 

가룻 영웅묘지 '뗀졸라야'

 

뗀졸라야 묘지의 양칠성 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