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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 살아 가기
발리에서 일주일을 보낸 후 사누르 마야 리조트 호텔에서 금요일 새벽 일찍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자카르타로 돌아가아 하는 시간. 이날 영화인들에게 인도네시아 역사문화 강의를 하는 일정이 없었다면 토요일인 다음날 아내와 함께 비행기를 탔고 돌아왔을 것이다. 하루를 앞당긴 귀임이라 어쩌면 큰 차이 없는 일이었지만 다음날은 내 생일. 내 딸은 발리 일정을 계획할 당시 처음부터 발리에서 내 생일축하를 하려 계획했던 것이지만 아쉽게도 정작 내 생일에 난 아내와 딸 부부를 놔두고 자카르타에 돌아와 있게 되었다. 물론 한국손님들을 탓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들이 인도네시아 일정을 잡을 떄 내 일정은 그들의 고려사항이 아니었고 내가 하필 그 시기에 발리에 가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
인도네시아 역사-문화 및 영화산업 개요 2022. 7. 1.(금) 3. 인도네시아 영화 1) 인도네시아 영화산업 (1) 역사 인도네시아인이 만든 순수 인도네시아 영화는 1950년에 나온 가 처음입니다. 1949년 인도네시아가 주권을 회복한 후 처음 나온 이 영화는 인도네시아 영화의 아버지라고 하는 우스마르 이스마일이 감독한 것으로 이 영화가 크랭크인한 3월 30일은 현재 인도네시아 영화의 날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는 독립전쟁 당시 공화국군 실리왕이 사단이 네덜란드 군 지역을 뚫고 인도네시아군 지역으로 들어가기 위해 수백 킬로미터의 대장정을 벌이는 내용입니다. 실리왕이 사단은 현재 반둥에 사령부를 두고 있습니다. 우스마르 이스마일 감독은 영화사에 끼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예술인으로서는 드물게 2021년 인..
인도네시아 역사-문화 및 영화산업 개요 2022. 7. 1.(금) 2. 인도네시아의 민속과 무속 1) 정치-사회적 다양성 인도네시아의 식민지 시대를 1602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VOC) 설립년도부터 계산하곤 하는데 당시 실제로 VOC가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던 지역이 인도네시아에 이미 있었지만 19세기 후반까지도 수마트라 북부 아쩨지역과 발리에서 여전히 정복전쟁이 진행되고 있었으므로 인도네시아 전 영토가 네덜란드에 복속된 것은 19세기 말/20세기 초 경입니다. 그렇게 보면 네덜란드와의 독립전쟁이 막을 내린 1949년 12월까지 완전한 식민지 시대는 100년도 채 안되는 기간일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인들의 특징과 문화는 실제로 고대와 근대에 만들어졌지만 식민지 시대에 네덜란드에 순응하거나 저항하면서 그..
인도네시아 역사-문화 및 영화산업 개요 2022. 7. 1.(금) 1.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인 1) 고대 인도네시아의 역사시대는 7세기 힌두-불교 왕국인 스리위자야 왕국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스리위자야 왕국이 수마트라와 말레이반도에서 발달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힌두-불교는 인도양이나 말레이 반도를 통해 유입되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스리위자야 왕국은 말레이반도와 서부자바까지 영향력을 미치며 15세기까지 존속했는데 일각에서는 왕오천축국전을 쓴 8세기 통일신라의 혜초가 해상 실크로드를 따라 인도네시아 가면서 스리위자야 왕국을 지나갔을 거라는 주장을 펴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스리위자야 왕국 이전에도 인도네시아 지역에 왕국들이 존속했겠지만 특별한 문헌이나 유적을 거의 남기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강력한 국가형태..
리뷰 원제 인 2021년작 스페인 영화. 영어 제목은 . 스페인어 제목을 그대로 옮긴 듯하다. 하지만 한국어로는 . 다소 긴 제목. 큰 기대 없이 보았다가 영화에 완전히 빠져 버렸다. 그만큼 매력적인 영화. 가히 매혹적이라 할 만하다. 그간 사람들 뇌리에 박히 뱀파이어의 종특과도 같은 긴 송곳니, 사람들에게 달려들어 피를 빠는 공격성 같은 것들을 하나도 보여주지 않으면서 이렇게 흡입력 있고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시나리오의 힘과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력의 결과다. 일견 2010년 아직 십대였던 클로이 그레이스 모레츠 주연의 헐리웃 영화 이 떠올랐다. 에서는 그 아름답고 아련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현대를 배경으로 공격적인 뱀파이어가 피칠갑을 벌이는 클리셰들이 강력한 상업성으로 무장하..
사트라아 데와 유니버스 수퍼히어로 첫 영화 최근 수입영화, 국산영화를 막론하고 모든 최고관객기록을 갈아치운 가 천만 관객을 달성할지 여부를 모니터링하느라 매일 확인하던 관련 사이트에 라는 영화가 며칠 전 흥행순위 15위로 진입했다. 6월 9일(목) 개봉한 이 영화는 9일 만인 6월 17일 현재 관객수 15만 명. 6월에 개봉한 영화들 중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그보다 대략 보름 전인 5월 26일 스크린에 오른 가 22일 만에 160만 명을 넘은 것과 비교하면 그 속도가 느린 편이다. 그간 이 영화에 주목한 것은 2019년 인도네시아 토종 수퍼히어로 영화 를 만들어 나름 흥행에 성공한 부미랑잇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겨루겠다며 와양 그림자극 속의 영웅들을 현실세계의 수퍼히어로로 소환한 사트리아 ..
6월 3일 현재 890만 관객 돌파 가 6월 3일 현재 890만 명을 돌파했다. 이 영화 이전 인도네시아 로컬영화 최대흥행작은 2016년작 코미디 영화 로 685만8,616명의 관객이 들었다. 로컬 공포영화로 가장 관객을 모은 것은 2017년 작 였다. 420만6,103명이 그 기록이었다. 그런데 은 이 두 기록을 단번에 씹어 먹어버린 것이 2022년 4월 30일 코로나 팬데믹 끝물에 막 개봉된 후 한 달도 안된 시점이었고 35일 째엔 벌써 900만 관객을 목전에 두고 있다. 관객수 늘어나는 추이가 인상적이다. 전작들의 관객수 기록을 깬 이 영화는 한동안 777만7,777명 관객인 상태로 1주일 정도 늘어나지 않았는데 아마도 신기록을 냈지만 8백만 명이 넘지 않는다면 이 인상적인 숫자를 이 영화의 관객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