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전에도 한번 언급했지만 내가 매일 하는 일 중에 하나는 인도네시아 기사를 번역해서 자카르타경제신문(이하 자경)에 납품하는 겁니다. 그걸 위해 아침에 여러 신문 사이트에서 굵직한 정치 사회 기사들을 뽑아서 편집장과 어떤 걸 번역할지 결정합니다. 번역작업은 보통 두 시간 정도 걸립니다. 짧은 기사를 고른다면 퇴고까지 포함해 한 시간 안에도 가능하겠지만 어차피 할 거라면 좀 길고 밀도있는 기사를 선택합니다. 번역사들을 고용해 하루 할당량을 주는 다른 매체에선 그 고용형태의 성격 상 절대 길고 복잡한 기사를 선택할 리 없다는 걸 감안해 내가 번역하는 기사는 내가 만든 것은 아니지만 좀 더 독특한 주제, 좀 더 깊은 통찰을 담은 이야기, 좀 더 특별한 정보를 담은 것이어야 한다는 마음을 갖습니다. 그래서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