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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 살아 가기
에도는 다량의 코피를 쏟은 것 같았습니다. 그의 셔츠 깃과 점퍼 앞부분이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지만 츨혈이 있었을 만한 별다른 심각한 상처를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어요. 물론 그는 눈두덩을 비롯해 얼굴 곳곳이 퉁퉁 부어 있었고 불편한 걸음걸이를 보아도 매우 심한 꼴을 당했..
에도가 야간버스 차장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난 그리 놀라지 않았습니다. 말이 야간버스지만, 실제로는 새벽에 끝나는 가라오케나 디스코텍에서 손님이나 종업원들을 귀가, 퇴근시켜주는 차량은 대형버스보다는 앙꼿이라고 불리는 8인승밴을 개조한 것들이 대부분이었..
다음날 아침 출근했을 때 아침 일찍부터 메이가 사무실에 나와 있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내가 열을 내야 할 상황인데 오히려 메이가 눈초리에 잔뜩 독을 품고 있었어요. 아무리 상대가 메이라 하더라도 군기를 잡아야 할 날이 온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메이가 헤르니에게 돈을 빼돌..
반둥에 수금 나갔던 직원들이 돌아온 것은 저녁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7시가 좀 넘어 사무실에 돌아온 에도는 도대체 뭐가 그리 복잡한지 훨씬 늦게 돌아온 다른 영업팀들이 속속 보고서를 제출하고 퇴근한 후에도 두 시간이 넘도록 결산보고서를 마무리 짓지 못한 채 쩔쩔 매..
열번 째 라운드..... 메이가 반둥에서 두 여직원을 데려 온 것은 나로서도 나쁘지 않은 생각으로 보였습니다. 뚜따가 처음 금전사고를 낸 후 회사에서는 그런 사고가 끊이지 않았고 에도와 무하마드는 물론 다른 모든 직원들이 다소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분명 그 악영향을 받고 있었습..
영업직원 활약사 (9) 그 해 1월. 에도가 내 방에 들어선 것은 오전 11시가 좀 넘은 시각이었습니다. 마케팅 전문인 우리 회사에서는 아침에 잠깐 미팅을 하며 내가 상황보고를 받고 나름대로 업무진행상황을 파악한 후 필요한 사항들을 지시하고 나면 직원들은 곧바로 필요한 자료와 물건..
여덟번째 라운드... “너 도대체 어쩌려고 그래…?” “미스터르, 이제 나 짜르실 거죠?” 메이는 한껏 매서운 표정을 지으려 하지만 금방이라도 넘쳐 흐를 듯 그렁그렁 눈물이 맺힌 눈을 하고서는 여의치 않은 일입니다. “내가 널 왜 짤라? 바보 같은 소리 좀 하지 마.” “곧 일을 제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