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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 살아 가기
에도가 그렇게 도주한 후 무하마드 역시 머지 않아 도주하리라는 건 불보듯 뻔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메이는 그가 절대 도망가지 못할 것이라 확인하고 있었어요. 그의 부모가 자카르타와 버카시 사이에 있는 자티브닝(Jati Bening)지역에 살고 있었고 어린 아내에게서 낳은 아들이 아직 ..
거래선을 찾아가 사실확인 하는 것은 꼭 해야할 일이었지만 점점 더 거북하고 곤혹스러운 일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에도의 판매보고나 수금보고는 거의 대부분 사실과 달랐습니다. 당연히 해당 거래선들과의 얘기가 길어졌지요.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어떤 사..
에도는 다량의 코피를 쏟은 것 같았습니다. 그의 셔츠 깃과 점퍼 앞부분이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지만 츨혈이 있었을 만한 별다른 심각한 상처를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어요. 물론 그는 눈두덩을 비롯해 얼굴 곳곳이 퉁퉁 부어 있었고 불편한 걸음걸이를 보아도 매우 심한 꼴을 당했..
에도가 야간버스 차장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난 그리 놀라지 않았습니다. 말이 야간버스지만, 실제로는 새벽에 끝나는 가라오케나 디스코텍에서 손님이나 종업원들을 귀가, 퇴근시켜주는 차량은 대형버스보다는 앙꼿이라고 불리는 8인승밴을 개조한 것들이 대부분이었..
다음날 아침 출근했을 때 아침 일찍부터 메이가 사무실에 나와 있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내가 열을 내야 할 상황인데 오히려 메이가 눈초리에 잔뜩 독을 품고 있었어요. 아무리 상대가 메이라 하더라도 군기를 잡아야 할 날이 온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메이가 헤르니에게 돈을 빼돌..
반둥에 수금 나갔던 직원들이 돌아온 것은 저녁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7시가 좀 넘어 사무실에 돌아온 에도는 도대체 뭐가 그리 복잡한지 훨씬 늦게 돌아온 다른 영업팀들이 속속 보고서를 제출하고 퇴근한 후에도 두 시간이 넘도록 결산보고서를 마무리 짓지 못한 채 쩔쩔 매..
열번 째 라운드..... 메이가 반둥에서 두 여직원을 데려 온 것은 나로서도 나쁘지 않은 생각으로 보였습니다. 뚜따가 처음 금전사고를 낸 후 회사에서는 그런 사고가 끊이지 않았고 에도와 무하마드는 물론 다른 모든 직원들이 다소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분명 그 악영향을 받고 있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