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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삶

모이에 생긴 백종원의 홍콩반점

beautician 2023. 7. 29. 11:32

 

7월 8일(토) 오후 2시쯤 모이에 새로 생긴 백종원의 홍콩반점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시식했다.

 

 

백종원은 인도네시아에서도 아는 사람이 많고 본가는 이미 꽤 유명해 개업한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도 현지인 손님들이 많았다. 물론 모이에 있는 한국식 중화요리집 신성반점도 현지인들도 드글거린다.

 

짜장면 시식하고 느낀 점 두 가지. 

 

1. 짜장면에 돼지 고기 특유의 냄새가 많이 나는데 옛날 짜장면이 그런 냄새가 났던 것으로 기억해 추억이 새롭지만 그래도 돼지고기 잘 조리해 먹는 화교들, 현지 중국음식에 익숙한 현지인들에겐 어느 정도 호불호가 갈릴 듯.

 

2. 메뉴판에 적힌 짜장면 가격은 59,000 루피아로 인도네시아에서 만난 한국식 짜장면 값으로는 가장 싼 편이다. 하지만 다른 식당들도 늘 그렇듯 실제로 지불하는 가격은 이보다 비싸다. 69,000 루피아를 내라고 해서 세금이 20% 붙었냐고 물었더니 10%라고 한다. 그래서 영수증을 보니 서비스 차지가 붙었다. 그래서 짜장면값+서비스차지를 합친 금액에 부가세 10% 붙어 69,400 루피아. 여전히 다른 곳보다 싼 가격이지만 그래도 한국에서처럼 실제로 내는 가격을 메뉴판에 붙여줬으면 좋겠다. 

 

얼마 낼지 궁금하면 네가 직접 계산해 봐

현지 식당들이 견지하는 이런 스탠스를 우리 한국식당들이 모두 따라할 건 또 뭐냔 말이다.

 

 

 

2023. 7. 8.

 

 

7월 12일 아내와 함께 위의 홍콩반점을 다시 방문해서 이번엔 짜장과 함께 짬뽕도 맛본 결과 위의 리뷰를 수정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리뷰에서 짜장면에 들어간 돼지고기에서 어떤 이들에겐 역하게 느껴질 만한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난다고 했었는데 그건 그날만의 상황이었던 모양이고 다시 맛본 짜장면에서는 그런 향이 전혀 나지 않고 정상적, 보통의 짜장면 맛이 났다. 그래서 완전 합격.

 

 

한편 짬뽕은 기본이 좀 매운 맛이어서 매운 맛 즐기는 사람에게는 딱일듯. 특히 탱글탱글한 홍합이 좋았다.

특이한 점은 짬뽕에도 돼지고기가 들어 있다는 점이었는데 그것도 정말 많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일반적인 해물짬뽕의 상쾌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딱 떨어지는 맛은 아닐지도. 

무엇보다도 잘 조화된 짜장면 맛에 익숙한 사람이 짜장면과 짬뽕을 같이 먹는다면 30% 정도 짜장면보다 더 비싼 짬뽕에 별 메리트를 느끼지 못할 것 같다.

물론 이 짬뽕이 맛있지 않았다는 게 아니다. 짜장면에 비해 비교우위가 떨어진다는 뜻이다.

 

아무튼 앞서의 리뷰를 이렇게 수정한다.

 

한편, 메뉴판 가격표시에 대해선 여전히 문제 있다고 생각하는 바다.

 

 

2023.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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