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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 살아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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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기 선배 일행을 수행해 수라바야(실제로는 그레식)의 인도스프링을 만났습니다.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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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라바야의 호텔은 5성급이었는데 욕실에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욕조 샤워기의 저 표시를 보면 아랫쪽이 빨간 색. 그러니 아래로 돌려야 뜨거운 물이 나온다는 얘기죠. 하지만 밑으로 끝까지 돌려 아무리 오래 물을 틀어 놓아도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방을 바꿔달라 할까 생각하다가 호텔 측에 샤워기가 고장인지 살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직원이 올라오더니 샤워기를 보지도 않고 나에게 설명을 시작합니다. "저게 원래 위로 올려야 뜨거운 물이 나오거든요. 이거 보세요." 정말로 저 손잡이를 반대방향, 즉 차가운 물이 나온다고 표시된 쪽으로 돌리니 뜨거운 물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하루에도 몇 명씩 이런 문의를 해옵니다. 저거 만든 사람이 왜 저렇게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고장은 아니에요." 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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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이민국장 직무대행이 발리공항 이민국이 도착비자 창구를 전량 활용하지 않는다고 질타한 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었던 공항 이민국 서비스가 극단적으로 악화되었습니다. 10월 17일 밤 11시. 수카르노-하타 제3 터미널 입국장은 1천 명 넘을 듯한 외국인들이 이민국 데스크 앞에 줄을 섰습니다. 별도의 도착비자 창구들을 다 없애고 모두 일반 심사데스크에 통합해 버린 것인데 예전엔 따로 운용하던 KITAS/KITAP 줄도 외국인 줄로 통합해 버려 외국인들은 예외없이 일반 외국인 입국자들과 뒤섞여 긴 줄을 서야하게 되었습니다. 한 임산부 남편이 긴 줄 서는아내의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현장 직원 왈 힘들면 나와서 잠시 쉬다가 다시 줄서라 하더군요. 이민국장 직무대행의 일전 불시검문에 조직적으로 대항하는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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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눈을 뜨면 더 이상 다시 잠을 잘 수 없는 상황이 몇 주 정도 계속됩니다. 이른바 새벽잠이 없어지는 나이가 된 겁니다. 이건 아마도 이번에 어머니 상을 치르면서 오랜만에 간 한국에서 익숙치 않은 본가나 처가에 머무는 동안 조금 더 심해진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새벽 5시 경부터, 때로는 그보다 한 시간 정도 빠른 4시쯤부터 시작하게 된 하루는 예전과는 조금 다르게 다가옵니다. 물론 힘든 점은 아마도 물리적, 산술적으로 정해져 있을 적정 수면을 취하지 못했으니 어느 시점에서 체력저하와 졸음이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시간을 내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낮에 잠시 휴식을 취하고 필요하면 한 두 시간 잠을 잘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늘 시간에 쫓기며 뭔가 보고서나 원고를 생산해 내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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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간의 수라바야 출장. 지난 6월말 발리 덴빠사르, 8월말-9월초 사이 한국 방문, 얼마 후인 10월 중순의 쿠알라룸푸르 결혼식 참석여행 등 본의 아니게 올해는 자카르타를 떠나는 일정들이 평소보다 많습니다. 물론 예전 미용기기 수입판매를 할 당시 한 달에 몇 번씩 반둥에 차를 몰고 갔던 걸 생각하면 빈도 면에서 그때가 더 많지만 이동거리는 이번이 획기적으로 많은 셈입니다. 예전엔 비용때문에 저렴한 호텔들을 전전했지만 요즘은 꽤 괜찮은 숙소를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9월 27일(화) 오전 한국에서 온 기업 인사들과 함께 자카르타를 출발해 수라바야에서 거래선들을 만나고 공장들을 방문한 후 29일 저녁 자카르타로 돌아가는 일정. 수라바야에서 묵은 더블트리 호텔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202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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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심의 향연 18일간의 한국출장. 자카르타 폭동 후인 1999년 도저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어쩔 수 없이 한국으로 돌아가 3개월가량 머물었던 일 이후 가장 길었던 출장이었다. 어머니가 위독해 비행기를 탄 것이니 사실 출장이라 할 것은 아니다. 9월 12일(월) 자카르타행 비행기를 타자 마치 진이 빠진 듯한 느낌. 목의 통증과 두통이 심해진 듯하여 6시간 반의 비행시간 중 하려했던 원고작업을 도착 이후로 미뤄야 했다. 최근 일을 조금 더 늘렸더니 그만큼 늘어난 원고마감이 파상공격을 해대고 있어 시간을 아껴야 하는데. 이번 한국출장의 어떤 부분이 그토록 날 소진시킨 것일까? 어머니의 장례? 책과 옷과 가방들로 발디딜 틈 없던 오금동집을 청소하고 책을 몇 트럭 분이나 내버린 것? 여수를 방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