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6. 흑마술 그 두 사람과 로이 아빠가 그날 아침 내가 끈다리를 출발할 때 사무실에 나와 있지 않을 것이란 사실도 릴리는 사전에 설명해 주지 않았습니다. 답답하기 이를 데 없었어요. 전날 밤 먼저 출발해 현장에 올라간 것일까요? 로이 아빠의 전화는 먹통이었습니다. 끈다리를 벗어나면 아세라만 해도 전화가 터지지 않는 곳이 많았고 토비메이타 지역의 광산지대에 들어서면 심빠띠(simPATI) 이동통신 신호가 잡히는 언덕이 하나 있어 전화를 하려는 사람들이 차를 타고 그 언덕에 모여들곤 했습니다. 그래서 그곳 길가엔 늘 차량들이 몇 대씩 서 있었고 합판으로 대충 지어진 간이 와룽(warung) 한 개도 커피 타주는 사업이 성업 중이었습니다. 그날 아침 간신히 연락이 닿은 로이는 자기 아버지가 전날 밤 왕구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