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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세바시 인생질문 에세이

두꾼의 안수기도

beautician 2021. 7. 7. 13:16

망꾸지워 (Mangkujiwo)

 


망꾸지워(Mangkujiwo)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자바식 발음은 '아' 발음을 입을 동그랗게 모아 소리내는 식이어서 들리기엔 '워' 정도로 들립니다. 그러니 망꾸지워는 '망꾸+지와'의 합성어입니다.

굳이 사전을 찾아보지 않아도 중부자바 근대 술탄국의 왕자들은 망꾸부미, 망꾸느가라 등의 이름이었는데 '부미'는 땅, '느가라'는 국가이니 망꾸부미는 땅을 다스리는 사람 망꾸느가라는 국가를 다스리는 사람이란 뜻이란 걸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지와(Jiwa)는 마음, 또는 생명이란 뜻이니 망꾸지워란 생명을 다스리는 사람이란 뜻이 됩니다.

인도네시아 무당인 두꾼에겐 정말 잘 어울리는 이름이죠

 

 

 

 


거울 저편으로부터 은근슬쩍 이쪽으로 넘어오려는 원귀 꾼띨아낙을 한 손으로 턱 제지하는 망꾸지워 형님은 여유가 흘러 넘치십니다.

나라면 이 영화제목을 '안수기도'라고 했을 것 같습니다.


2021.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