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영업사원 6

영업직원 활약사 (4)

이완(Iwan)은 위키와 마찬가지로 원래 운전수로 뽑았던 친구였어요. 빠더망안(Pademangan)의 슬램에 방을 얻어 혼자 살고 있던 30대 초반의 이 친구는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꽤 귀엽고 꽤 유머러스한 부분도 있어 동료들과도 잘 어울렸고 판매영업도 시켜보니 곧잘 해냈습니다. 그래서 나는 메이가 자기 약혼자라고 소개하며 데려와 이제 꽤 오래 함께 일했던 에도와 함께 이완이 현장 영업의 한 축을 담당해 주기를 기대했지요. 어차피 엄청나게 막히는 자카르타 시내를 종횡무진하기에는 오토바이가 가장 효율적인 이동수단 이었고 우린 남자직원과 여자직원 한 명씩 두 명을 한 팀으로 묶어 내보냈습니다. 수금한 돈이 적잖은 경우도 많았고 고가의 제품들이 든 가방을 들고 다녀야 했으므로 남자직원은 오토바이를 운전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