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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 살아 가기
1988년 6월엔 이런 순간을 피하려 했습니다. 군에서 전역하던 때였죠. 입사해 놓은 한화그룹으로 돌아가느냐, 군에 남느냐, 아니면 딴따라의 길로 들어서 가요작곡을 하며 살아가느냐를 놓고 고민하던 때였습니다. 그때 또 하나의 선택지가 글쓰며 살아가는 작가의 삶이었습니다. 하지만 딴따라와 작가의 길을 가지 않은 이유는 누구나 다 상상하는 것처럼 그 길로 들어서서는 먹고살 길이 막막해지기 쉬울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군에 남지 않았던 것은 당시 자주 고장나던 내 무릎이 공수부대 훈련을 견뎌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내 평생 가장 적성에 맞았던 직업은 군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화로 돌아갔고 그러다가 인도네시아로 발령받았고 독립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참 험하게 살..
11월 29일 오후에 받은 이메일. 1년 반 전에 보낸 원고에 대한 회신. 이게 정말 현실화 될까? . . .. . .. . . . .. . .. . .. . 되는 모양입니다. --------- 원본 메일 --------- 보낸사람: 신중식 받는사람: Bae DS_JKT 날짜: 17.12.06 16:25 GMT +0900 제목: [아모르문디 출판사]배작가님, 출간 관련 프로세스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 작가님 안녕하세요? 답신 드리는 것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대표님께서 한번 더 직접 원고를 검토하시느라 답신이 늦어진 점 양해해 주세요. 먼저 궁금해 하시는 출판 프로세스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면서 원고에 대한 수정 제안 사항도 말씀 드리겠습니다. 프로세스별로 설명드릴게요. 1. 계약 체결 먼저 작가와 출..
인도네시아 독립전쟁 - 수까르노(Soekarno) (23) 역사 속으로 수하르토가 쿠데타 진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으나 육군 고위장교들은 수하르토가 전권을 쥐는 것을 허용하기보다 나수티온이 계속 지휘권을 유지하며 보다 단호하게 상황을 통제해 주기를 기대하는 보수..
인도네시아 독립전쟁 - 수까르노 (Soekarno) (22) 9월 30일 사태 1965년 10월 1일 새벽 여섯명의 최고위 육군장성들이 납치, 살해되는 ‘9월 30일 사태’가 벌어집니다. 10월 1일 새벽 200여명의 군인들이 멘뗑 소재 아흐맛 야니 장군의 집을 포위했습니다. 야니장군의 집엔 보통 11명의 군인들이 경..
인도네시아 독립전쟁 - 수까르노 (Soekarno) - (21) 파국으로 가는 길 수까르노는 공산진영과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면서 린든존슨의 미행정부와 관계가 소원해질 무렵인 1964년 반미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정부관료들은 미국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서 보유하고 있던 각종 이권들을 비난했..
인도네시아 독립전쟁 - 수까르노 (Soekarno) (20) 말레이시아 분쟁 인도네시아의 독자적 외교노선을 확립하려 했던 수까르노는 독립전쟁의 미해결 과제로서 네덜란드령 뉴기니의 합병과 동서진영, 국제사회로부터 존경받는 실질적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는 데에 우선적인 초점을 맞추..
인도네시아 독립전쟁 - 수까르노 (Soekarno) (19) 서부파푸아 합병 수까르노의 대내적 권위가 굳건히 세워지자 그는 이제 국제무대를 더욱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반제국주의를 기반으로 한 일련의 공격적이고도 강제적인 정책들을 실행해 인도네시아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려 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