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박근혜 6

빨갱이라 불리는 사람들

제 눈의 들보 "당신이 남들에게 범한 작은 잘못은 큰 것으로 보고 남들이 당신에게 한 큰 잘못은 작은 것으로 보라" 유태인의 인생지혜라며 나열된 여러 항목들 중 이 내용이 눈에 띄었습니다. 사실 난 제2차 세계대전의 최대 피해자였다가 이제 중동의 깡패가 되어버린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제 와서 뭘 배울게 있을까 생각하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유태인들의 가치관이 기독교 세계관의 한 축을 이루는 것이 사실이고 탈무드가 지혜의 보고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아직 많습니다. 최근 서울에서 벌어지던 극우집회에서도 가끔 국기가 등장하는 다윗의 별의 나라 이스라엘에 대해 내가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것과는 별개로 저 위의 문장은 마땅히 따라야 할 보편적 우주적 진리입니다. 요컨대 내 잘못에 더욱 엄격하고 남의 잘못엔 관대하..

일반 칼럼 2021.12.11

진실한 인간을 욕하지 마라

오늘날 윤석렬 검찰총장이 있도록 한 것은 예전 한 청문회에서 그가 한 말 때문이었습니다.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열광한 이유는 여러 정권을 겪으면서 파행과 물의를 줄곧 빚어온 검찰 조직에 속한 유력인사가 불이익을 각오하고서 상사의 지시를 불복하고 지방으로 좌천당한 사건의 기저에 저런 원칙이 숨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정권이 바뀐 후 그는 서울지검장으로 영전했고 그후 곧바로 검찰총장에 직행하는 초고속 승진을 했습니다. 일약, 용이 난 것이죠.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우리가 그의 말을 충분히 듣지 못했다는 데에 있었습니다 우린 당연히 그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으니 '국가'에 충성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했고, 단지 그 뒷 문장이 생략되었을 뿐이라 생각했습니다. 그..

일반 칼럼 2020.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