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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한류

beautician 2017. 10. 19. 12:30


얼마전 송중기와 송혜교의 결혼소식이 알려지자 태양의 후예 드라마 열풍이 몰고 지나간 인도네시아에도 복창을 터뜨리는 송중기 팬들이 넘쳐났습니다. 그동안 수십 번은 TV에서 재방송되었을 법한 대장금, 꽃보다 남자, 커피 프린스의 승승장구를 보면서, 또 자카르타 구석구석에서 열리는 한인니 영화제,친선 한복쇼 등 한국관련 문화행사를 보면서 현지 한류 열기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른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10월 11일 저녁 데일리인도네시아 신문에서 주최하여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인도네시어 포럼 10월 모임에서 컨텤츠 진흥원 인니지사 김남걸 본부장은 전혀 다른 관찰결과를 이야기 했습니다. 과거 한국 영화판을 흔들던 홍콩영화의 기세가 이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것처럼 한류 역시 인도네시아에서 크게 기세가 껐였다는 것입니다. 수십 수백억을 들여 만드는 16부작 드라마들이 편당 고작 1,000불-2,500불에 판매되고 그나마 정정기엔 연간 20편 정도 편성되던 것이 올해 고작 여섯 편이 편성되는 등 한류가 최소한 드라마 부분에서 크게 수그러들고 있는 것은 수치로도 확인된다는 것입니다. 그 사이 같은 가격대에 판매되는 인디아산 100부작 터키 트라마 등이 강세를 타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는 목금 드라마 주말 드라마 같은 개념이 없이 일주일 내내 틀어주고 불과 몇 시간 만에 재방송하는 경우도 허다해 한국산 16부작을 사서 고작 3주를 돌릴 바에 인디아 100부작으로 20주 돌리는 게 실무적으로 편하다는 생각도 작용했을 것이라 합니다.



 

한류공연은 판판히 깨지는 와중에 2014년 빅뱅과 2016년 방탄소년단은 대성공을 거두었지만 2016년 소녀시대의 참패를 포함해 그외 모든 공연들이 원가를 뽑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습니다. 한국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들도 인도네시아에서는 10만명을 넘기기에도 숨을 헐떡였던 게 사실이죠.

 

하지만 여전히 국가차원에서의 한류 공세는 적극적이고 이를 등에 업고 한국 컨텐츠들과 특히 한국 화장품, 먹거리 들이 공격적으로 인니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미 한번 지나가 버린(물론 완전히 시들어버린 것은 아니지만) 한류는 다시 살아나 전성기의 화려함을 다시 꽃피울 수 있을까요?

 

11월에 혁오밴드가 온다는데 잘 되길 바랍니다.



 

2017.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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