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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칼럼

어느 교회의 성찬식

beautician 2017. 10. 8. 12:00



예전 한국에서는 동국대학교 후문에 높은 화강암 돌담이 있는 서울침례교회를 다녔습니다.


그곳의 성찬식은 마치 헌금주머니를 돌리듯 성찬을 위한 떡과 포도주를 회중들 사이로 돌리며 나누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감리교 교회의 성찬식은 사진처럼 모든 사람들이 강단 앞에 나가 목사님에게서 떡과 포도주를 받는 형식이라서 조금 생경했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선교를 하겠다고 해외에 교회를 세운 사람들이 실제 선교라기보다는 기존 한국인 신자들을 관리하는 수준에 만족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 해도,


복음을 널리 퍼뜨릴 때 누군가를 불러들여 나누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대중 속에 뛰어 들어 복음을 전파해야 하는 것처럼


성찬을 나누는 것 역시 예전 서울침례교회에서와 같이 회중 속에 들어가 나누어 주는 것이 보다 복음적이지 않을까,


잠자리채 같은 헌금주머니를 돌리고 세계 그 어느 나라에도 없는 십일조를 강요하며 거둘 때에만 회중 속에 과감히 뛰어 드는 건 너무 웃기지 않은가...



이런 생각 말입니다.


아, 물론 그건 내 개인적 의견이고 위의 사진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