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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삶

모름지기 김치찌게란 이래야!

beautician 2017. 4. 4. 10:00



자카르타의 어느 한식당을 가도 항상 김치찌게를 시켜 봅니다.

한국식당이라면 어디에서나 내놓는 김치찌게로 그 식당의 순위를 매겨보는 거죠.


그간 가성비 1위는 자카르타와 반둥 사이의 사당(Sadang)이라는 곳에 있는 '한국성'이란 식당입니다.

6만 6천 루피아에 거한 김치찌게가 나오는데 이때 관건은 돼기고기의 덩어리 크기가 거의 엄지손가락 한 마디 쯤 되는 거대한 크기라는 것과 식사를 마칠 때까지 돼지고기가 계속 발견된다는 점이죠.


그 다음은 끌라빠가딩의 다미식당입니다. 이곳도 한국성과 마찬가지 입니다. 식당 퀄리티가 훨씬 뛰어나 이 식당이 한국성 뒤로 밀린 것은 김치찌게 가격이 훨씬 비싸기 때문입니다. 물론 옛날엔 여기도 가성비 높은 저렴한 김치찌게를 공급했지만 현재의 장소로 이사한 후 아무래도 임대료가 비싸니 가격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올라도 김치찌게의 퀄리티만은 예전과 다름없으니 돈이 아깝지 않습니다.


사실은 끌라빠가딩의 '황금밥상'은 한국성과 가성비 면에서 쌍벽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다가 KTC 몰 2층으로 이사한 후 가격이 조금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괜찮은 김치찌게가 제공되었는데 최근에 돼지고기 덩어리가 현저히 작아지고 말았습니다. 그건 돼지고기 양을 줄이면서도 많아 보이도록 하기 위해 고기를 좃아놓은 것이죠. 안타깝습니다. 손님들은 퀄리티가 좋으면 비싼 값이라도 치르지만 가격은 오르고 퀄리티는 반대로 떨어지면 더이상 찾아가지 않습니다.


자카르타 남부에도 많은 식당들이 있지만 대체로 부가세 서비스 차지 포함에 10만 루피아 전후를 호가하니 아무리 맛있어도 가성비는 위의 세 식당에 비해 현저히 떨어집니다. 


물론 돼지고기를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김치찌게, 돼지고기를 복 사시미 뜨듯 절묘하게 포를 뜬 김치찌게를 공급하는 곳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래서 직접 만들어 봤습니다.


아내가 한국에 간 사이 자카르타를 찾은 아들을 위해 돼지고기 400그람을 넣어 김치찌게 1인분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저 사진 옆에 있는 것은 달걀 후라이 2개와 갖은 야채를 넣은 감자튀김(버섯을 넣어서 검게 되었음) 입니다^^





이 김치찌게의 원가는 대충 5만 루피아 정도입니다.



2017.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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