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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

따만 앙그렉(Taman Anggrek Mall)의 미용실들

beautician 2009. 1. 29. 18:32

 

따만 앙그렉 몰 (Taman Anggrek Mall)은 서부 자카르타의 또망(Tomang) 사거리에 서 있는 고급 몰입니다.

 

지하 2층과 로비층 포함 5층으로 이루어진 따만 앙그렉 몰에는 대형 백화점만 3개가 입점해 있고 그 위로는 8동의 고층 아파트를 포함한 주상복합형태, 그리고 자카르타에서 거의 유일한 아이스 링크를 가지고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지요.  요즘은 새로 생긴 그랜드 인도네시아 몰(Grand Indonesia), 스나얀 씨티(Senayan City), 뽄독인다 몰 II(Pondok Indah Mall II = PIM II) 등으로 분산되기는 했지만 이들 새 몰들이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플라자 스나얀(Plaza Senayan)과 함께 현지 젊은이들과 한국학생이 가장 많이 몰리는 몰이었습니다.

 

지금도 많이 붐비지요.

워낙 구매력 높은 유동인구가 많고 위에 자리잡은 아파트의 부유층들을 고정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어 각종 업종 특히 미용실 자리로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로비층에만 8개의 미용실이 있고 그 위 UG 층 (Upper Ground = 한국식으로 치면 2층)에는 웨딩샵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그중 3군데 정도가 미용실을 겸하고 있습니다. 로비층의 미용실들은 주요 체인점들의 본점을 겸하고 있거나 자기 이름을 내건 스타 미용사가 거의 상주하다시피 하여 평일에도 손님들이 붐비고 주말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입니다.

 

많은 미용실들이 이곳에 점포를 내려고 하지만 이미 미용실로 가용한 공간들에는 모두 입점된 상태여서 당분간은 더 이상의 미용실들이 들어올 수는 없는 상황이랍니다.

 

 

로비층 스타벅스점에서 은행들이 모여 있는 뒷편을 바라보면 왼쪽으로 미용실들이 모여있는 복도가 보입니다. 브래드톡 빵집 건너편이죠.(이 사진을 찍으면서 새삼 느끼는 일이지만 현지에서 제작되는 네온박스는 사진처럼 안의 네온 전구의 모양이 그대로 비쳐 나온다는 게 문제지요)

 

  

찬드라 굽타 (Chandra Gupta) 미용실

 

찬드라 굽타는 차세대 스타 미용사 중 선두주자입니다. 1세대라면 루디 하디수와르노, 죠니 안드레안, 피터 새랑, 죠니 다누아르타 등으로 대표되는 유명한 미용인들이 현재 인도네시아 미용계를 지배하고 있고 찬드라 굽타를 포함하여 안나 위자야, 죠니 말라토, 알폰스 등이 그 다음 세대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 중 찬드라 굽타는 완벽을 추구하는 좀 괴팍한 성격에 직원들에 대한 교육과 승급이 몹시 까다로와 버텨내지 못하는 미용사들도 많지만 일단 충분한 경력이 쌓이면 독립을 도와주고 끝까지 책임지는 등 보스로서의 카리즈마를 발휘합니다. 그래서 처음엔 정말 작게 시작했던 찬드라 굽타의 미용실들은 지금은 대형 몰 곳곳에서 볼 수 있어요. 찬드라 굽타는 이 건물 2층에 본사를 가지고 찬드라 굽타 본인도 이 미용실에서 거의 매일 예약손님을 받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연예인 중 크리스다 얀띠라는 유명한 가수 겸 배우가 있습니다. 십수년 전에도 유명했던 이 여자분은 여전히 아름다운 자태를 TV에 비추고 있는데 늘 짧은 머리를 하고 있던 이 분이 최근 한 샴푸선전에서 등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하고서 나오면서 미용실 손님들에게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그 머리를 찬드라 굽타가 붙임머리로 붙여 준 것이었거든요. Rp15,000,000 즉 한화로 약 150만원 정도. 이 선전을 보고 찬드라 굽타에는 그렇게 머리를 붙여 달라는 사람들로 한 때 북적였습니다. 그렇게 비싼데도요. 이렇게 최근 획기적으로 사세를 확장하는 찬드라 굽타에도 여러가지 액운이 닥쳐 승급 실패로 악심을 먹은 직원들이 본사 금고를 털어가며 돈 보다는 각종 자료들을 망실시키는 사건이 있었고 최근에는 게트리스(Getris)라는 직원이 사고로 사망하여 찬드라 굽타씨는 물론 직원들에게 충격을 주기로 했습니다. 이 친구의 40일제에는 우리둘도 참석합니다. 그러나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찬드라 굽타는 인도네시아 미용계의 차세대 선두주자로 분명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죠니 안드레안 (Johnny Andrean)

 

 

죠니 안드레안 살롱은 시내 곳곳의 중소형 몰 또는 시장바닥 가까이에서도 발견되는 저가 미용실로 알려져 있지만 따만 앙그렉과 같은 고급 몰에 입점한 경우에는 얘기가 틀립니다. 브래드톡 등 빵집사업의 약진에 힘입어 죠니 안드레안 미용실들도 고급화 추세에 있고 이 미용실은 이웃에 입점한 타 고급 브랜드의 미용실과 거의 비슷한(그러나 약간은 싼) 가격을 받습니다. 미용사 만 15명 정도, 전체 근무인원이 50명 가까이 되는 대형 점포입니다. 손님들이 없어도 붐벼 보이죠. 거기에 손님들이 거의 "쏟아져 들어가는" 수준이어서 늘 붐비고 때로는 미용실 밖에 손님들이 줄 서 기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앗..누은 사진... 아무튼 가격대는 일단 죠니 안드레안 살롱에 비해 3~4배 정도 비쌉니다. 물론 기술도 3~4배 정도 높다고 볼 수 있지만 워낙 붐비는 관계로 3~4배의 서비스는 기대할 수 없을 듯 하네요

 

 

합 (HABB)

중국인 소유의 이 미용실에는 한국인 미용사 한재명 실장이 동업형식으로 일하고 있고 수명의 한국인 미용사들이 더 있습니다. 이곳에 입점한 미용실들 중 가장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나름대로 고정 고객확보에 성공하고 현지화에도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손님들의 비중은 한국인보다 현지인들이 더 많아요. 

 

 

하이트(Height) 미용실 

 

하이트 미용실은 키키(Kiki)라는 중견 미용사가 개점한 미용실입니다. 큰 돈을 들여 좋은 목에 꽤 큰 규모로 미용실을 낸 것은 프랜차이즈로 키워 간다는 계획을 염두에 둔 것이 틀림없어 보이지만 '높은 곳' 이라는 의미의 미용실 이름에서 엿보이는 건방짐은 아무래도 주인의 성격에서 비롯된 듯 키키라는 사람이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는 안하무인입니다. 돈많은 화교손님들에게는 프로페셔널처럼 행동하지만 직원들이나 거래선에게는 함부로 하지요. 그래서 개점한지 몇년이 되었어도 아직 프랜차이즈를 단 한 곳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력만은 확실히 있는 미용사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이트 살롱 내부

 

 

피터 F 새랑 미용실 (Peter F. Searang)

 

앞서 다른 글에서 한번 언급한 바와 같이 스타 미용사인 피터 새량의 후광에 힘입은 프랜차이즈점입니다. 본점에서 관리하는 직영점들은 모두 고급 몰에 들어가 있고 일부 프랜차이즈 점들이 쁘라무카 거리의 아리온 몰 같은 저가 몰에도 한 두 개 발견됩니다. 하지만 기본 가격이 상당히 비싼 미용실입니다.

 

 

 해드쿼터스 살롱 (Headquarters)

 

설립된지 2년이 채 안된 신생 미용실 체인입니다. 현재로서는 달랑 2군데에만 점포를 가지고 있지만 이곳 따만 앙그렉과 스나얀 시티 같은 최상급 몰에만 입점해 있어요. 이런 신생 고급 살롱들은 아직 자신들의 미용학원을 따로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루파체(Luvaze), 토니앤가이(Toni & Guy), 피터 새랑 등 타 고급 미용실에서 오는 미용사들을 주로 받지요. 하지만 대개 초창기에는 직원관리에 문제가 많아 인원유동이 심한 편이에요.  

 

안나 위자야 살롱 (Anna Wijaya)

 

아르타가딩 몰의 미용실들을 소개하면서 언급했던 미용실입니다. 현재 3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안나 위자야는 일주일에 이틀씩 각 직영점을 돌며 일하지요. 안나 아주머니께 머리를 자르는 비용은 약 50만 루피아 전후이므로 일반 한국 미용실에 비해 5배 이상 입니다. 안나 아주머니는 직원들을 빡세게 다루는 것으로도 유명하지요. 계속 새 점포 자리를 보러 다니는 등 사세 확장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매이매이 살롱(May May Salon)

 

 May May는 원래 웨딩샵에서 시작된 미용실입니다. 요하네스 등과 함께 현지 웨딩샾의 쌍벽을 이루었죠. 웨딩샵들은 대부분 의자 2~3개 정도의 작은 미용실 부분을 가지고 있는데 May May는 이 부분을 확대해서 미용실 체인점 개설에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현재는 따만 앙그렉 뿐 아니라 끌라빠가딩 몰, 뿌리 인다 몰 등 자카르타 중심과 외곽 고급 몰에 입점해 있고 인원들도 우수한 편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단지 미용실을 늘리는 과정에서 자체 미용학원이 없는 관계로 인원수급에 매번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그러나 기존 브랜드 파워가 있어 현재 이제는 미용실 부분만으로도 토니앤가이, 피터새랑 정도의 레벨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마르타 틸라아르 (Martha Tilaar)  

 마르타 틸라아르는 미스 인도네시아 선발대회를 주관하는 무스티카 라투(Mustika Ratu)와 함께 화장품 로칼 브랜드의 선두 주자입니다. PURI AYU는 이 사람들이 생산하는 브랜드 중 하나고 PAC라는 브랜드로 전문 메이크업 팀도 가지고 있지요. 멘뗑에 있는 이들의 미용학원은 자카르타에서 가장 유명한 미용학원으로 피봇 포인트(Pivot Point)와 연계되어 있어 메이크업과 헤어미용 전반의 클라스를 가지고 있지만 워낙 화장품과 메이크업이 유명한 관계로 일반에게는 메이크업 학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각 미용체인들이 자기 이름을 내 건 화장품들을 사실은 이 회사에서 개발, 생산해 주는 경우가 많고 유명 브랜드의 세미나, 트랜드쇼에 PAC 아트팀이 메이크업 스폰서 출연하거나 부츠를 크게 내기도 하지요.

 

 

 

 메이메이 살롱 쪽에서 찬드라 굽타 쪽을 바라본 복도 모습

 

찬드라 굽타에서 메이메이 쪽을 바라본 복도 모습. 복도가 유선형으로 휘어져 있어 메이메이까지는 보이지 않지만 우측 가까이서부터 찬드라굽타, 합, 피터 새랑, 하이트, 해드쿼터, 안나 위자야 등이 한 눈에 보입니다.

 

 

루파체(Luvaze)

 루파체는 원래 루-바즈 정도로 읽어야 할 영문을 인도네시아 식으로 발음한 겁니다. 여기선 모두 그렇게 부르지요. 자카르타 전역에 8개 매장을 가진 루파체는 명실상부한 최고급 미용실로 자리매김을 했고 거기엔 소유주의 여동생인 모니카 아그네스라는 유명한 가수이자 배우, 모델인 연예인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루파체의 모든 매장에는 모니카 아그네스의 사진이 붙어 있지요.  따만 앙그렉의 루파체 살롱은 로비층의 살롱가를 벗어나 2층 웨딩샾들이 모여 있는 곳 뒤편에 있습니다.

 

 

요하네스 브라이들 (Yohannes Bridal) 

요하네스는 메이메이와 쌍벽을 이루는 웨딩샵입니다. 순수히 웨딩드레스, 메이크업, 결혼사진 등만 전문으로 하는 매장도 있고 좌석 2~3개 짜리 미용실이 딸려 있는 곳도 있지요. 미용실 부분에서는 머리 하는데에 25만 루피아에서 120만 루피아 정도까지 호가 합니다. 매우 고급 웨딩샵인 셈입니다.

 

웨딩샵 복도

 

 

 웨딩샾들이 대형 몰에 입점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수하르토 정권시절만 해도 있다는 것은 알지만 어디 있는지 모를 정도로 다들 화교촌들을 중심으로 꼭꼭 숨어 있다가 독재자가 물러나고 구정 설이 국가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웨딩샾들도 일반에게 바짝 다가 왔습니다. 요즘도 호텔이나 대형 회관에서는 매주 주말 호화로운 결혼 피로연이 열리고 서양식 결혼커플들은 양복과 웨딩드레스를 차려 입고 손님을 맞습니다. 아마도 웨딩산업은 최근 10년간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획기적으로 발전한 산업 중 하나일 것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