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한국인으로 살아 가기

블록엠 플라자(Blok M Plaza)의 미용실들 본문

미용

블록엠 플라자(Blok M Plaza)의 미용실들

beautician 2009. 1. 31. 12:44

 

자카르타에는 블록 M, 블록 A 등 기호로 표기된 지역명들이 눈에 띕니다.

수디르만 거리를 따라 쭉 내려가 앗뜨거 동상을 지나 계속 직진하면 두번째 신호등에서 건너편 우측에 작사 아궁(Jaksa Agung) 즉 대검찰청이 보이고 계속 직진하면 왼편으로 오래된 버스 터미날이 있는 블록 엠(Blok M)지역이 있고 그 건너편 우측으로 블록엠 플라자(Blok M Plaza)라는 오래된 몰이 있습니다.

 

블록 M 지역은 한국으로 치면 예전의 명동 같은 곳이라 할 수 있는 곳으로 토착 백화점인 빠사라야(Pasaraya)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고 그 외에도 멀라웨이 플라자(Melawai Plaza) 등 많은 상업 건물들과 재래시장, 버스 터미날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젊은이들과 유동인구가 많이 몰려 유망한 상업지역인 반면 우범지대이기도 하지요. 물론 빠사라야 건물 안에 들어가면 매우 안전합니다.  나중에 빠사라야에 대해서도 따로 소개할 기회가 있겠지만 한때 건너편에 세워진 세이부 백화점과 정면 대결을 펼친 끝에 세간의 우려와는 달리 세이부를 완전히 눌러버린 끝에 세이부 건물 자체를 인수해서 세를 크게 늘렸습니다.

 

그 건너편의 블록엠 플라자는 꽤 오래된 몰로 내가 처음 인도네시아에 왔을 때만 해도 블록엠 플라자를 능가할 만한 몰은 자카르타 남부의 뽄독인다 몰, 탐린 거리(Jl. Thamrin)의 플라자 인도네시아 정도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말이면 갈 데가 없어 토요일엔 블록엠 플라자, 일요일엔 빠사라야로 정기 출근하다시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블록엠 플라자도 세월이 지나면서 인근에 스나얀 플라자, 스나얀 씨티, FX, EX 몰 등이 들어서는 동안 별다른 레노베이션이나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아 6층 식당가 부분을 일부 공사한 것 외에는 발전이 없었던 탓에 요즘은 그 레벨이 많이 떨어진 느낌입니다. 6층에 있는 Cinema 21 영화관도 요즘은 현지 영화들을 주로 상영하는 2류 영화관이 되어 버렸지요.

 

하지만 주변의 유동인구는 여전히 넘쳐 나고 인근의 많은 식당들, 한국수퍼, 일본수퍼, 가라오케 및 상점가에 인접해 있어 여전히 중요한 상업지역임은 틀림없습니다.

 

이곳에는 죠니 안드레안, 루디 하디수와르노가 5층에 미용학원을 개설하고 있는데 건너편 블록엠 터미날 지하에도 이 두 미용체인의 미용학원이 있는 것만 봐도 이 지역에 젊은이들의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미용학원들 외에도 크리스토퍼, 요피, 죠니 안드레안 등의 저가 미용실들, 루투예(Lutuye), 헤어코드(Hair Code) 같은 신흥 체인들, 인드라 쿠스마(Indra Kusuma) 같은 독립 미용실들이 많이 들어서 고정고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인드라 쿠수마 살롱 (Indra Kusuma)

현지 미용계에서 인드라 쿠수마의 지명도는 매우 미미하지만 이미 오랫동안 이곳에 자리를 잡고 있어 블록엠 플라자 내에서는 꽤 유명하고 오래된 미용실입니다.

 

미용학원

 

자카르타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미용학원은 죠니 안드레안과 루디 하디수와르노 미용학원입니다. 죠니 안드레안은 자카르타 시내에만 약 20개 정도의 미용학원을 곳곳에 개설해 놓은 상태이고 루디 하디수와르노는 최근에 세운 찌뎅(Cideng) 지역의 헤어 아카데미(Hair Academy)를 포함 총 6개의 학원을 자카르타에 가지고 있고 가용한 매체를 통해 광고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크리스토퍼 살롱과 마이 살롱도 미용학원을 여러군데에 개설해 놓고 있지만 강사진이나 교육의 질은 매우 낮은 편이지요. 이들 죠니와 루디에서는 기본 커팅을 배우는데 3개월, 약 3백만 루피아의 수업료를 내야하고 약 3~4백만 루피아의 교재비(가위, 인형, 각종 미용기재)는 별도입니다. 이들 교재들은 죠니 안드레안 본사와 루디의 유통회사인 루디텍(PT. Rudytech Internusa)가 공급하는데 거의 땅짚고 헤엄치기식의 영업으로 이익을 올리고 있지요. 그래서 누구나 다 미용학원 개설을 중요한 목표 중 하나로 삼고 있습니다.

 

 

 

 죠니 안드레안 미용학원

 

인드라 쿠수마 살롱과 죠니 안드레안 미용학원 사이의 작은 통로는 화장실로 통합니다. 그 통로에 앉은 아가씨가 화장실 수금원... 유료화장실인 거죠. 자카르타의 고급 몰들 중 유료화장실이 있는 곳은 거의 없으므로 이것이 블록엠 플라자의 현재 위상을 나타내는 마일스톤이라 할 수 있지요.

 

 루디 하디수와르노 미용학원

 

블록엠 플라자의 루디 학원에는 6명의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가르칩니다. 매일 실기와 매주 목요일 이론 수업. 과목은 커팅, 펌, 염색 등이 기본이지만 미용사가 되려면 필요한 교재비를 지불하기 어려운 가난한 젊은이들은 교재비가 적은 매니큐어/패디큐어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나마 지불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교재비가 들지 않는 크림밧(머리 맛사지)과목을 선택합니다. 크리스토퍼나 마이 살롱의 미용학원에서는 크림밧 학생들에게 수업료를 받지 않고 무상 교육시킨다고 광고를 내고 오히려 일부 급여 형식의 용돈도 지불합니다. 이는 이들 학원에서 일반 미용실의 반값 정도로 손님을 받아 영업하며 수업료 외의 수입을 창출하고 있으며 커팅 등과는 달리 크림밧은 2~3일 만에 바로 현장 투입이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루디 학원 카운터.

 

학원에서도 직접 손님을 받습니다. 학생들이 일을 하지만 손님들이 불평을 하면 선생님이 와서 머리를 완성해 주지요.

 

 

 

 

 

루디 학원의 뒷쪽 풍경.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학생들이 각자의 인형을 가지고 머리 커팅, 블로우, 펌, 염색 등의 연습을 합니다. 뒷편 인형들 머리들 모아져 있는 모습이 가끔은 섬뜩할 만큼 그로테스크합니다.

 

학원의 가격표는 일반 미용실의 50~70% 수준입니다.

 

 

루디 학원 간판

 

 

루투예 살롱 (Lutuye Salon)

 

신흥 미용실 체인으로 좀 더 젊은 취향이고 이미 자카르타 전역에 꽤 많은 프랜차이즈 점들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루투예 살롱의 특징은 일반 미용실들처럼 모델들의 사진을 쓰지 않고 모두 만화식 그림으로 인테리어를 하고 있다는 점이지요. 아마도 프랜차이즈 조건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은 듯 시내의 루투예 살롱들은 많이 들어서고 또 많이 없어지기고 합니다.

 

 

크리스토퍼 살롱(Christopher Salon)

크리스토퍼 살롱은 대표적인 초저가 미용실입니다.

 

 

브라운 살롱(Brown Salon)

 

 

 

브라운 살롱의 미용사들

 

 

카운터

 

세발대. 이런 세발대 한대가 도매시장에서 보통 300만~700만 루피아 정도 합니다.

 

저 미용의자는 개당 200만 루피아. 선수들 간의 가격은 160만 루피아 선입니다.

 

 지난 12월 2일 루디 하디수와르노의 자카르타 세미나에서 발표한 트랜드 광고

 

미용실에 붙은 루디 학원 광고. 포스터 윗쪽 사진의 왼쪽분이 루디씨의 동생 구나완씨, 우측이 소니 수산토씨.

 

 

요피 살롱(Yopie Salon)

 

 

 

건물 남쪽의 미용실 군. 이들은 루디, 죠니의 미용학원 반대편에 있습니다.

 

 

헤어 코드 살롱 (Hair Code Salon)

 

헤어 코드는 블록엠 플라자 외에도 카라와치의 수퍼몰, 시내 엠베서더 몰, 끄망, 몽인시디 거리 등에 여러 프랜차이즈 점을 내고 있습니다. 전직 루디 하디수와르노의 퇴직자가 시작한 미용실 체인인데 아직 크게 약진하지는 못한 상태이지요. 일부 디지털펌을 하기도 하지만 고급 미용실들은 한국산 그레이트(Create) 제품을 쓰는데 비해 이곳에서는 중국산 디지털펌을 씁니다. 가격은 200만 루피아대....한국산에 비해 5분의 1정도 가격입니다.

 

 

죠니 안드레안 살롱

 

이제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블록엠 플라자 내부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