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인도네시아 박물관

독립선언의 기억 : 선포자의 공원(Taman Proklamator)

beautician 2017. 6. 1. 10:00



Jl. Pegangsaan Timur No.56 이라는 주소만 보고서는 끌라빠가딩 인근 Pegangsaan Dua 라는 곳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이 주소는 그와는 전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Pramuka 거리를 멘뗑 방향으로 달려 지하도로와 고가도로를 직진해 지나 다리를 하나 건너면 나오는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그 도로 이름이 Jl. Proklamasi. 선언로 라는 의미죠.  여기서 200미터 정도 전진하면 왼쪽으로 공원이 하나 있습니다.

Taman Proklamator 라는 이름이 붙여진 곳. 선언자들의 공원이라는 뜻이죠. 

이 길을 수천번 지나면서도 여기 이런 공원이 있다는 것을 그 전엔 전혀 몰랐습니다.





공원쪽으로는 주차할 수 없고 그 건너편으로 주차가 가능합니다.


입구에 작은 경비실이 있고 여기서 방명록을 씁니다. 입장료는 받지 않더군요.


여기 독립선언기념비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거에요.


확대해 놓은 독립선언문을 사이에 두고 왼쪽엔 수까르노, 오른쪽엔 모하마드 하타가 서 있습니다. 1945년 8월 17일 당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던 모습이 이랬습니다. 하지만 당시 독립선언 선포는 이 공원에서 한 것이 아닙니다. 이곳은 예전 수까르노가 살던 집이 있던 곳입니다. 위에 언급했던 주소로 말입니다. 그 역사적인 저택이 어찌된 일인지 수까르노 시절에 헐리고 인근에 다른 건물들도 해체한 후 한참 후에 이 기념탑이 세워진 것입니다. 언제 세워진 것인지는 자료를 찾아 봐야 하겠지만 수까르노의 하야가 1967년 이니 분명 그 이전일 것이고 이 기념비 자체는 수까르노가 직접 설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수하르토가 숫가락을 얹습니다. 이 기념탑이 세워진지 십수년이 지난 후 아마 이 공원을 새로 조성했기 때문일까요? 1980년 날짜로 된 개관 초석을 기념탑 맨 앞쪽에 새로 설치하여 수까르노와 하타의 독립선언 장면에 자기 이름을 살짝 올려 놓는 모습이 좀 얍삽해 보입니다.











그 옆 건물은 꽤 큰 데 아무리 봐도 사용되고 있진 않은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이 공원 한쪽에 이런 게 세워져 있었습니다.


'자카르타 여성들의 수고'에 대해 1주년을 기념하며. 인도네시아 공화국 ---대충 이런 식으로 번역되는데 이 기념비에 대해서도 자료를 한 번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공원은 새벽 5시반부터 저녁 9시까지 개장하네요.






정말 아는만큼만 보이는 인도네시아......



2015.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