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인도네시아 박물관

육군사령관 아흐맛 야니 장군 (Letjen. Ahmad Yani)

beautician 2017. 5. 30. 10:00


2015년 말 인도네시아 독립전쟁에 대해 쓰고 있는 글의 자료를 좀 더 구하기 위해 자카르타에 산재한 40여개의 박물관들 중 야니 장군의 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1965년 9월 30일 밤 인도네시아 공산당의 사주를 받은 수까르노의 친위쿠데타로 사망한 당시 육군사령관 아흐맛 야니 중장의 자택은 이 사건이 있은 후 더 이상 사람이 살지 않고 박물관으로 개조되어 1966년 개관되었습니다. 가장이 살해당한 집에 살고 싶은 가족들은 물론 없었겠죠. 


독특한 분위기의 마스크를 가진 야니 장군은 웃는 모습이 무척 매력적이었고 박물관이라기에는 너무 작은 공간이 군에 의해 잘 관리되어 알찬 전시물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군인들이 curator가 되어 방문객들을 맞아 안내하며 설명해 주는 것이 감명 깊었습니다.






야니 장군의 집에서 개인용도로 사용한 차량










Lubang buaya에서 발견된 여섯명의 장성과 뗀데안 대위의 시신 사진들.






1965년 9월 30일 당시의 총격 흔적


야니 장군이 쓰러져 숨진 자리




미국에서 군사교육을 받은 야니 장군은 집에 미니바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PKI 반란당시 살해된 다른 장성들 사진


야니장군 부부








PKI 반란 당시 족자에서 살해당한 고위 장교들





그는 그날 밤 자신을 잡으러 온 쿠데타군 병사 한 명을 때려 눕혔습니다. 저 문을 닫고 야니 장군이 들어가자 쿠데타 군은 문에 총을 쏘았고 안에 있던 야니 장군이 피격되어 숨졌습니다.





베트남에서 손님으로 온 장성이 선물한 조각품.




실제 호랑이 박제가 세 개나 있었습니다.





그의 미소가 매력적입니다.






삼성장군의 군복


당시 죽은 다른 장성들의 군복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1966년 당시 수까르노 대통령 밑에서 실권을 쥐고 있던 수하르토 장군이 이 박물관의 정식 개관을 허락했다는 증표


방문객들에겐 안내 데스크의 군인들이 이런 브로셔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2015.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