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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문화원 스크랩] 82년생 김지영

beautician 2023. 11. 3. 22:02
 
 
제목
34일만에 인니 서점가 석권한 '82년생 김지영'
작성자
인도네사아문화원
작성일
20-11-22 21:25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은 외국 소설이다. 고작 34일 팔린 실적만으로 '2019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다. 공식 집계상 현지에서 출판되는 책이 매년 3만권, 수입도서가 10%인 현실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바로 한국 소설,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이다.

 

'82년생 김지영'은 동명 영화의 현지 개봉을 이틀 앞둔 작년 11월 18일 출간됐다. 동명 영화는 '기생충'(재개봉 포함 52만여명)에 이어 지난해 한국 영화 관람 2위(7만여명)를 기록했다. 회사원 치트라(24)씨는 "대사 하나하나에 감정 이입된 여성 관객 때문에 영화관이 울음바다로 변했다"며 "감동을 연장하기 위해 책을 사 본 친구들이 많다"고 했다. 무슬림 국가라 성 평등을 강조한 작품에 반감을 가질법한데 현실은 정반대다. "남녀 대부분 공감하는" 분위기다.

 

최근 찾아간 현지 서점들에서도 김지영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베스트셀러 코너에 여전히 김지영이 자리잡고 있었다. 뿐만 아니다. '이달의 베스트셀러10선'에도 한국 도서 번역본인 오수향 작가의 '1등의 대화습관'(2위), 백세희 작가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10위) 두 권이 놓여있었다. '한국 책 번역 바람'이라고 일컬을 만큼 K-도서가 K-드라마, K-팝과 더불어 당당히 인도네시아 한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최대 종합미디어그룹으로 현지 도서시장 점유율 61%를 차지하는 콤파스그라메디아 소속 두 개 출판사에 한국 도서 번역의 역사와 실태를 물었다. 그라메디아푸스타카우타마(GPU)는 주로 문학과 문화, 엘렉스미디어콤푸틴도(엘렉스)는 과학 분야와 교과서를 출간한다. 두 곳 모두 "한국 도서 인기에 맞춰 지속적으로 번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엔 현지에서 인기를 끈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 등장한 동화책 판권을 놓고 GPU 등 인도네시아 출판사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국 책은 2000년대 초반 인도네시아어로 번역됐다. 주로 만화였으나 그마저 일본 책에 밀렸다. 판도를 바꾼 건 아동용 과학책이다. 2009년 번역된 'WHY(와이)' 시리즈는 지난해까지 200만부 넘게 팔리며 인도네시아 최고의 과학만화 반열에 올랐다. '쿠키런 과학상식' 시리즈 등 유사 도서 번역도 잇따랐다. 율리아 레트노 엘렉스 편집차장은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면서도 정보와 지식을 고루 담은 한국의 과학만화는 교사와 학부모에게도 인기"라며 "아이들을 독서의 세계로 이끄는 다리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한국 소설은 2011년 번역된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가 지평을 넓혔다. '엄마를 부탁해'는 GPU가 처음 번역 출간한 한국 소설로 김지영에 이어 한국 소설 역대 판매 순위 2위에 올라있다. 3위는 정유정 작가의 '종의 기원'이다. 아나스타시아 무스티카 GPU 매니저는 "가족을 중시하는 동양 문화의 유사성, 미디어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한류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한국 책 번역은 기존 한류에 더부살이하는 측면이 컸다.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아이돌 스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개한 에세이나 시집, 드라마로 만들어진 소설이나 드라마에 나오는 책들이 번역되는 식이다. GPU는 "문학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한국 소설의 독자들이 늘면서 자기계발서, 위인전, 에세이, 시집, 심리서적 등 번역 분야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고 했다.

 

한국일보 인터뷰에 응한 한국 도서 애독자들의 얘기도 비슷했다. 대학원생 무티아라 하에라니(25)씨는 "2013년 K-팝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가수들이 읽은 책들 위주로 읽기 시작했다"며 "K-팝에선 경험하지 못한 한국인의 문화, 사고방식, 특성 등을 책을 통해 더 알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원 디나 찬드라(26)씨는 "한국 소설 여러 편이 번역된 2012년부터 한 달에 한두 권씩 읽고 있다"며 "처음엔 K-드라마로 만들어질 소설을 미리 찾아 읽다가 한국 문학에 매료됐다"고 했다. 딘다 푸트리(25)씨는 "요즘엔 소설을 넘어 자기계발서도 많이 읽는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연평균 독서량이 2권일 정도로 독서 인구가 적다. 다만 인구가 많아 시장 규모는 14조1,000억루피아(약 1조1,100억원)로 우리나라와 비슷하고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독서열이 높다. GPU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도서 판매량은 2018 년 이후 매년 10%가량 성장하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더 늘어나는 추세다. 주로 소설과 만화를 많이 읽고 자기계발서도 차츰 주목 받고 있다. 한국 책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커졌다는 얘기다.

 

인도네시아 귀신 이야기를 현지 만화로 펴낸 배동선 작가는 "20년 넘게 불고 있는 한류로 인해 공감대가 형성된 한국적 감성과 한류 스타들의 영향력이 한국 도서 번역 바람의 원동력"이라며 "우수번역물 시상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번역기법 교육 등 각종 지원이 어우러지면 번역의 질도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출처:

http://www.indonesia21.net/bbs/board.php?bo_table=indi_news&wr_id=1607

 

 

 

이런 포스팅이 있는지 몰랐다.

여기 내 인터뷰도 한 자락 들어있는 것도 몰랐다. 언제 인터뷰 했던 거지?

 

아무튼 최근 한국원작 인니어 번역본 전수조사를 진행하면서 좀더 자세히 조사해 그간 잘못 알려진 데이터들을 수정해야 할 거라 생각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아무리 봐도 지금까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한국도서는 오수향 작가의 '1등의 대화습관'인데 왜 이 책은 잘 홍보가 안되고 대신 조남주, 신경숙, 정문정 작가들이 부각이 되는 걸까 생각했다. 작가의 네임밸류의 차이라 해도 인도네시아에선 그런 한국유명작가들보다 오수향 작가 책이 더 많이 팔린 게 사실이다.

 

마치 한국 대표 전기밥솥이 쿠쿠라고 해도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사랑받는 전기밥솥은 '용마'인 것처럼.

 

 

2023.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