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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도서 에이전시 현황 (2023년)

beautician 2023. 11. 7. 02:11

인도네시아 도서 에이전시 현황 (2023년)

 

인도네시아 도서출판산업에 있어 작가, 도서 제작 및 출판, 유통 등 국내에서 책을 만들고 유통하기 위한 기반은 네덜란드 식민지시대부터 대체로 충실히 닦여 있었으나 그렇게 만들어진 콘텐츠를 해외에 수출하는 일은 많지 않았으므로 도서 에이전시 산업의 시작은 매우 늦은 편이다.

 

한국에는 2017년 자료에만 해도 이런 에이전시들이 이름을 올리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다. 물론 도서 에이전시의 역할을 국내 콘텐츠를 수출하는 것뿐 아니라 외국 콘텐츠를 들여오기도 하는 것인데, 작가를 지원하고 작가와 출판사를 연결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선 도서 저작권 수출입 전문 에이전시들을 꼽았다.

 

² 에이엠오 (AMO Agency)

² 아바 커뮤니케이션 (ABBA Communication) – 저작권 중계, 통번역 서비스

² 에릭 양(EYA) – 전세계 (인도네시아 포함)

² 피케이 (Agency PK = Pauline Kim Agency) – 중화권 전문

² 에이전시 원 (Agency-One) – 원서수입 병행

² 베스툰 코리아 (Bestun Korea)

² 북존 (Bookzone Agency Co) – 중화권 전문

² 캐럿 코리아 (Carrot Korea Agency) 중화권, 동남아권 (인도네시아 포함)

² 크릭앤리버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Creek & River Entertainment,Korea)

² 대니 홍 Danny Hong Agency)

² 듀란 킴 (Duran Kim Agency)

² 엔터스 코리아 (Enters Korea Agency)

² 가온 (Gaon Agency) – 아동, 문학, 일본어권

² 한 에이전시 (HAN Agency Co.)

² 이카리스(Ikaris Agency)

² 임프리마 코리아 (Imprima Korea Agency)

² 인터코 리터러리 앤 아이피 에이전시 (Inter-Ko Literary & IP Agency) – 만화, 웹툰, 영화, 교육용 소프트웨어

² 케이엘 매니지먼트 (KL Management)

² 공앤박 (Kong & Park)

² ㈜한국저작권센터 (Korea Copyright Center, Inc)

² 연아 인터내셔널 (Linking-Asia International Inc.)

² 밀크우드 (Milwood Agency) – 해외 성인도서 수입

² 피엘이스 (PLS Agency)

² 펍헙 (Pubhub Literary Agency)

² 신원 (Shinwon Agency)

² 실크로드 (Silkroad Agency) – 중국어권 전문

² 더 에이전스 (THR Agency) – 아동도서

² 토파즈 (Topaz Agency Inc) – 만화, 웹툰 전문

 

대개 전세계 국제도서권을 쫓아다니며 세계 각국 출판사들을 만나 저작권 수출입을 협의하는 에이전시들이 이제 와서 딱히 특정 국가만 전문적으로 할 리 없지만 프로필에 인도네시아가 떡 하니 올라와 있는 곳은 에릭양과 캐럿 코리아 정도다. 물론 위의 자료는 2017년 것[1]이고 이제 6년도 더 지난 요즘 한국 원작 번역도서들이 이미 수백 편 나와 있는 인도네시아에 다른 한국 에이전트들도 더 들어왔지 싶다.

 

인도네시아 도서 에이전시를 찾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그 이유는 2019년 3월 자카르타포스트의 한 기사에 대략적인 설명이 되어 있다. 기사는 2019년 3월 12일부터 14일 사이 영국 런던에서 열리던 영국 국제도서전에 참여한 그라메디아 GPU 편집자와 디 레스타리(Dee Lestari)라는 예명으로 더 많이 알려진 인도네시아 유명 가수이자 작가인 데위 레스타리(Dewi Lestari)의 뒤를 따르며 도서전 분위기를 스케치했다.[2]

 

디 레스타리 작가

 

당시 GPU 편집인 헤티 루슬리(Hetih Rusli)는 행사장 한쪽에 따로 마련된 콘텐츠 거래장에서 저작권 거래를 위해 외국 에이전시들을 만났다. 그라메디아 GPU는 도서 에이전시가 아니지만 인도네시아 도서출판 및 유통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다른 나라의 웬만한 에이전트 못지 않은 역량을 가지고 있다.

 

디 레스타리의 경우 작가들에게도 에이전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안 것이 2014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갔을 때였다고 한다. 그녀가 인도네시아에서 대단한 작가라고 소개받은 외국 에이전시들이 접근해 왔지만 레스타리에게 에이전트가 없다는 걸 알고는 더 이상 이야기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보다 1년 전인 2013년 인도네시아 출판협회(IKAPI) 차원에서 보로부두르 에이전시(Borobudur Agency)라는 도서 에이전시를 세웠는데 그걸 레스타리가 간과하고 있었다. 레스타리의 ‘종이배(Perahu Kertas)’는 결국 IP 거래가 성사되어 아마존 크로싱에서 출판되었는데 201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보로부루드 에이전시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도서 에이전시의 절대적인 숫자는 절망적으로 적지만 어쨌든 이제 현지 소규모 출판사들과 작가들을 대신 저작권을 거래해 줄 에이전트가 인도네시아에도 생긴 것이다.

 

2019년 인도네시아에는 4개의 도서 에이전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지만 그 내용은 그리 변변치 못해 보인다.

 

1) 보로부두르 에이전시

- 2013년 7월 23일 IKAPI가 설립.

– 토마스 눙 아타사나(Thomas Nung Atasana) 이사

- 인도네시아의 출판사들과 작가들을 대변함.

- 해외저작권 거래를 원하는 IKAPI 회원 출판사들, 외국 출판사와 연결을 원하는 작가들을 위해 관련 서비스 제공

 

² 터틀-모리 에이전시(Tuttle-Mori Agency)

- 야니 꾸르니아완(Yani Kurniawan) 사장

- 일본 회사

 

² 막시마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Maxima Creative Agency)

- 산토 마누룽(Santo Manurung) 사장

-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maximacreative/

- 홈페이지: https://maximacreativeliterary.com/

- 2004년 10월 설립 (땅그랑 세르퐁 소재)

-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등에 도서 저작권 수출

 

² 뜨시스다 리터러리 파운데이션(Trisda Literary Foundation)

- 알다 뜨리스다(Alda Trisda) 사장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trisda.org/

- SALIN(Southeast Asia’s Literary News)이라는 뉴스 플랫폼도 운영

- 알다 뜨리스다는 Yayasan Trisda Literatur라는 재단도 설립. 재능 있는 인도네시아 작가들의 작품을 조명하는 데에 노력. 과거 유럽태양광산업협회 로비단체에서 근무. 현재 벨기에 브뤼셀에 거주.

- aldatrisda@gmail.com

 

결국 이들 중 현재 제대로 돌아가는 곳은 보로부두르와 막시마 둘뿐 인 것으로 보이나 실제로 도서전에 가보거나 IKAPI와 접촉하면 늘 보로부루드 에이전시만 나와 있곤 했으므로 사실상 보로부두르의 독무대인 것 같다.

 

이들이 하는 일은 해외 에이전시들을 대상으로 도서 저작권을 수출하거나 사오는 것과 해외 출판을 원하는 인도네시아 작가가 해외에서 파트너가 되어 줄 출판사들 찾도록 돕는 일이다. 회원사들의 회비를 모아 운영하는 IKAPI 부설 성격의 보로부두르 에이전시는 회원사 출판사들을 위한 에이전시 업무 상당부분을 해소해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해외 국제도서전에 빠짐없이 참석한다.

 

 

결국 인도네시아 도서 에이전시 사업은 플레이어가 있긴 하지만 거의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다.

현재 그라메디아는 IP 담당 부서가 두 명으로 축소되어 그라메디아 7개 출판부문 도서들의 IP를 모두 취급하며 사무실은 KPG와 통합되어 있다.

 

2023.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