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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틱 인도네시아

털복숭이 색귀 – 겐더루워(Genderuwo)

beautician 2015. 8. 13. 01:24

털복숭이 색귀 겐더루워(Genderuwo)

 

 

꾼띨아낙만큼 발음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뽀쫑처럼 왠지 한국사람들 앞엔 절대 나타나지 않을 것만 같은 종교적 이질성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인 입에 흔히 오르내리는 중량급 메이저 귀신인 겐더루워가 현지에 꽤 오래 산 교민들에게도 여전히 생소하게 느껴지게 되는 것은 분명 뭔가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외모가 좀 빠지는 걸까요?



 

 

저 얼굴이나 큰 손에 달린 거대한 손톱을 보면 절대 만만찮아 보이는데 말이죠. 아기를 잡아먹는다는 얘기도 있지만 저 덩치를 하고서 그냥 어른도 어린이도 아닌 힘없는 아기나 잡아먹는 파렴치한 마물일까요? 그러고 보니 겐더루워가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얘기는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이슬람식 관점의 악령인 진(djinn)의 일종이라 여겨지는 겐더루워는 대체로 인간과 비슷한 형태를 띄고 있지만 좀 더 고릴라나 유인원에 가까운 사나운 외관을 하고 있고 거대한 몸집과 다부진 체격에 울긋불긋한 검은 피부엔 거칠고 긴 털이 빽빽히 나 온 몸을 덥고 있다고 합니다. 거기에 위아래로 길게 어긋난 날카롭고도 거대한 어금니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래도 별로 무섭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건 그냥 기분 탓이거나 일러스트를 그린 화가의 상상력 부족을 탓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이 그림이 겐더루워의 특징과 그 분위기를 가장 잘 묘사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겐더루워가 우리들에게 익숙치 않은 또 다른 이유는 대개 자카르타나 반둥, 수라바야 같은 대도시나 그 인근의 공단으로 발령받는 상사주재원이나 생산직 매니저로서는 숲속에 산다고 알려진 겐더루워를 접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겐더루워가 깃들기 좋아하는 장소는 젖은 바위, 버려진 오래된 건물, 구석구석 물기가 있고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깊고 어두운 숲 속의 거대한 나무들인데 도시에선 찾아보기 힘든 것들이죠.

 

코데코나 코린도의 숲속 오지 벌목장이나 삼천리연탄의 깔리만탄 석탄광 같은 산속에서 근무하는 교민들이라면 스쳐지나가는 겐더루워의 그림자라도 봤어야 마땅하겠지만 깔리만탄 그쪽 동네에 사는 귀신들은 머리만 날아다니는 꾸양(Kuyang), 물에 떠내려가는 값비싼 돗자리나 갓난아기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 사람들을 홀려 끌어들이는 물귀신 반유(Banyu), 사생아로 버려졌다가 그 지역에서 가장 위력을 떨치는 귀신 따까우(Takau)에게 키워져 울음소리로 사람들을 유인해 심장을 파먹는다는 아기귀신 아낙시마(Anak Sima) 같은 것들이에요.

 


    

겐더루워는 비록 인도네시아 전역에 명성을 떨치는 전국구 귀신이지만 기본적으로 자카르타가 있는 자와(Jawa)섬 대표선수입니다. 순다사람들은 보통 간다루워’(gandaruwo)라고 부르고 자와사람들은 근드루어’(gendruwo)라고도 부르죠. 전승에 따르면 겐더루워가 가장 많이 사는 곳은 워노기리(Wonogiri)에서 동쪽으로 60킬로미터쯤 떨어진 슬로고히모(Slogohimo)면 다날라야(Danalaya) 자연보전지구에 있는 티크나무숲과, 족자에서 60킬로미터쯤 떨어진 꿀론쁘로고(Kulon Progo)의 르마뿌띠(Lemah Putih), 뿌르워사리(Purwosari), 기리물요(Girimulyo) 등의 지역들이라고 합니다.

 

겐더루워는 그 덩치나 외견상 빅풋(Bigfoot)이라 불리는 북미의 사스콰치(sasquatch)나 히말라야의 설인 예티(Yeti) 등에 견줄만 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차이는 빅풋과 예티는 실존할 지도 모른다고 여겨지는 물리적 괴물, 즉 손으로 만져질 수 있는 존재임에 비해 겐더루워는 기본적으로 귀신이라는 점입니다. 평소에는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다는 얘기죠. 물론 자신이 공격받고 있다고 여겨지거나 사는 곳이 훼손당해 격분할 때엔 스스로를 드러내 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한편 사는 곳이나 일부 행동방식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앞서 소개한 바 있는 웨웨곰벨과 많은 공통점을 보입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겐더루워와 웨웨곰벨을 같은 종류로 보되 겐더루워는 남성, 웨웨곰벨은 여성으로 간주하기도 합니다.

 

 

그럼 겐더루워의 출신성분은 무엇일까요?

겐더루워는 정상적인 방식의 죽음을 맞지 못한 사람 또는 자살했거나 죽은 후 온전히 매장되지 못한 사람,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어 이승의 일들을 체념하지 못하고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의 혼으로부터 생겨난 것이라고 합니다. 외에도 생전에 부정부패를 일삼거나 남의 재산을 가로챈 악인들이 죽어서 겐더루워가 된다고 하며 살아있을 때에도 그토록 난장판을 부렸으니 죽어 겐더루워가 되어서도 사람들을 괴롭히며 다닌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시각은 겐더루워를 이라고 보는 견해와 상충됩니다. 이슬람에서의 진은 죽은 사람의 영혼이 아니라 천지창조 시대의 인간들처럼 신에 의해 창조된 존재이거든요. 하지만 기독교의 ‘악마’ 개념과는 사뭇 다른 이슬람의 ‘진’은 인간을 유혹하고 천사와 대적하는 전통적 모습 말고도 결혼도 하고 자손도 만든다는, 어딘가 올림푸스의 신들를 많이 닮은 듯한 모습도 보이는데 이슬람이 동남아로 파급되던 13-14세기 이러한 개념이 인프라가 되어 당시 인도네시아의 토착 귀신들이 별다른 진통이나 고민없이 대거 ‘진’으로 편입되면서 현지의 토속신앙과 이렇다 할 충돌없이 이슬람이 쉽게 전파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는 한 문화인류학 교수님의 설명도 들은 바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이슬람 근본주의의 시각에선 진과 귀신들의 위상이 좀 더 분명히 구분되겠지만 서민층의 무슬림들이 이해하는 세계에서는 이슬람의 진들과 토착무속신앙 귀신들 개념이 대충 두리뭉실 섞여 있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겐더루워의 성격도 잠깐 들여다 볼까요?

 

겐더루워는 인간과 직접적 소통이 가능한 존재여서 사람들이 겐더루워를 불러낼 수도 있고 거꾸로 겐더루워가 사람에게 접근해 오기도 합니다. 많은 전설에서 겐더루워는 장난기가 많아 때때로 털이 뽀송뽀송한 작은 생물의 모양으로 나타났다가 순식간에 거대해지기도 하고 한밤중에 남의 집에 돌맹이를 던져대는 장난을 치기도 합니다. 사람모습으로 현신해 다른 사람들을 놀래키고 여자들을 유혹하거나 아이들과 장난치는 것도 좋아하죠. 문제는 그 정도에서 끝나지 않고 급기야 여인의 엉덩이를 찰싹 때리거나 자는 여자들의 몸을 더듬기도 하며 여자가 입고 있는 속옷을 감쪽같이 다른 사람에게 옮겨 입혀놓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나름 놀라운 재주인 건 인정하지만 성추행 현행범으로 콩밥 먹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겐더루워가 ‘색귀’로서의 명성(?)을 얻은 근본적인 이유는 남편이 잘 돌보지 않는 부인이나 과부들을 즐겨 유혹하며 심지어 실제로 관계를 맺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전승에 따르면 겐더루워는 독특한 초능력을 사용하는데 집을 비운 남편이나 멀리 떠난 애인의 모습, 심지어 세상을 떠난 그리운 낭군의 모습으로도 나타나므로 여인은 자신이 겐더루워와 몸을 섞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도 못합니다. 결국 여자 쪽은 무죄라는 겁니다. 더욱이 겐더루워는 절륜의 방중술을 발휘해 그와 관계를 갖는 여인들을 평생 겪어보지 못한 최고의 황홀경에 빠뜨린다고도 하죠.

 

기본적으로 겐더루워는 인간이 상상도 못할 엄청난 색욕과 리비도를 가져 예쁜 여인을 보면 색정을 참지 못합니다. 참 위험한 놈이죠. 어떤 전승에서는 겐더루워가 여인의 자궁속에 들어가 살며 그 여인을 색정광으로 만든다고도 합니다. 그 여인은 미친듯이 남자와 사랑을 나누지만 그 불타는 색욕이 좀처럼 충족되지 않아 아무렇지도 않게 또 다른 남자를 찾아 욕정을 불태운다는 것이죠. 그건 여인이 자궁속 겐더루워의 지배를 받기 때문인데 겐더루워는 그 속에서 여인이 관계 중에 느끼는 황홀경을 함께 즐긴다고 합니다. 이런 겐더루워는 심한 관음증 증세를 보이는 건데 내가 보기엔 최소 징역감에 평생 발찌를 차고 살아야 마땅할 듯 합니다.

 

겐더루워는 코를 찌르는 듯한 역한 냄새를 풍기는데 좀 더 집중해서 냄새를 분석해 보면 고구마나 감자냄새 같은 것을 감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몰라도 별 상관없을 듯한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밝혀낸 인도네시아인들의 집중력과 인내심을 높이 사지 않을 수 없어요. 그 냄새를 풍기면서도 여인들을 유혹할 수 있었다니 핸디캡을 극복한 겐더루워에게도 잠시 찬사의 박수 보냅니다. 짝짝짝.

 

 

그런데 대충 이 지점에서 고개를 갸우뚱 하게 됩니다. 그 덩치에, 그 체격에, 그 손톱과 송곳니를 가지고 등장하지만 그 타고난 장비로는 별로 하는 일도 없이 고작 말끔한 인간으로 변신해서 불쌍한 여인들을 성추행...? 우락부락한 외모나 거들먹거리는 행동으로 봐선 십중팔구 해병대나 특전사 출신인데 알고보니 PX 방위병 출신인 것을 알게 되면 뭔가 허탈해지는 것처럼 겐더루워도 허우대에 비해선 메이저 귀신으로서의 임팩트가 많이 떨어지는 거 아닐까요? 겐더루워가 나쁜 놈인 건 알겠는데 이 귀신을 무서워해야 하는 포인트는 도대체 뭘까요?

 

그런데 정작 주목해야 할 것은 겐더루워를 그렇게 묘사했던 당시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사회환경이 아닐까 합니다. 귀신이란 기본적으로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한편 전통적으로 나쁜 일의 근원으로 모든 비난과 손가락질을 받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우리 선조들은 천연두와 역병을 옮기는 것이 세균과 박테리아가 아니라 역신들이라 생각했고 앞서 집단빙의를 언급할 때 잠시 소개한 것처럼 개인의 게으른 태도나 결혼하기 싫어하는 마음까지도 그에게 씌인 귀신을 탓하는 관점이 존재하니 말입니다.

 

그러니 겐더루워가 출몰할 만한 산기슭마을에서 남편이 자리를 비운 사이 다른 남자를 불러들여 외도에 열을 올리던 아내가 갑작스런 인기척에 허겁지겁 남자를 창문으로 도망시키고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미처 가다듬지 못하고 있을 때 들이닥치고 만 남편에게 겐더루워가 왔었어요!!”라고 호들갑 떨며 둘러대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본의 아니게 임신한 과부가 배가 불러오기 시작하면 몇 개월 전 어느날 밤 남편 모습을 한 겐더루워가 찾아와서 그만...’이라며 수근거리는 마을사람에게 애써 설명하는 모습도 떠오르고요. 바람둥이 여성들도 자긴 그러지 않으려 하는데도 겐더루워에게 조종당해 어쩔 수 없이 남자를 계속 갈아치울 수 밖에 없었다고 변명할 수 있었겠죠. 그런 면에서 겐더루워는 사람들의 치부를 가리기 위해 본의 아니게 전국적으로 관음증 중독 성추행범 내지 치한으로 몰린 억울한 귀신일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겐더루워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귀신 주제에 그런 육체관계를 통해 여성을 임신시켜 아기를 낳기까지 한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세간에 회자되는 겐더루워에 의한 임신은 5-6개월차에 들어서 만삭이 가까워질 무렵 갑자기 태중의 아이가 없어져 버리는 해괴한 사건으로 끝나버리기도 합니다. 이는 아이들을 잘 유괴해 가는 겐더루워가 태어나기도 전인 태아를 뺏어 갔다고 여겨지곤 하는데 그것은 각각의 사연과 이유로 태아나 출산중의 아기들을 노리는 꾸양, 빨라식, 꾼띨아낙 같은 귀신들처럼 겐더루워도 유산이나 낙태의 책임을 곧잘 뒤집어쓰곤 했던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 정상을 참작해서인지 모든 겐더루워가 사악한 것은 아니고 더러 착한 놈들도 있다는 얘기가 많이 눈에 띄는데 기본적으로 겐더루워에게 호의를 보이느냐 또는 적의를 보이느냐 하는 인간들의 태도에 따라 겐더루워의 성격도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자와의 전승에 따르면 성품이 원만한 겐더루워는 긴 흰옷 입은 엄숙한 노인의 모습으로 현신하기도 하는데 이들은 앞서 언급한 색귀 같은 겐더루워들과는 달리 사람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모스크 같은 장소를 수호하고 집과 마을을 강도 같은 악한들로부터 지켜준다고도 하며 신앙이 깊으나 가난한 무슬림 가정 아이들의 할례를 돕는다고도 합니다.

 

할례를 돕는다고 표현하니 뭔가 있어보이지만 말하자면 앞마당에서 놀다 돌아온 아들 꼬추에 피가 나서 자세히 들여다 보니 아까 놀러 나갈 때만 해도 멀쩡했던 꼬추에 포경수술이 되어 있더란 얘기에요. 부지불식중에 겐더루워가 와서 아이의 양피를 뜯어 먹고 간 것입니다. 내가 부모라면 고맙다는 생각보다는 어딘가 무척 위험스럽고 으스스한 느낌이 들 게 틀림없습니다. 이상한 장면이 상상되잖아!!

 

아무래도 종잡을 수 없는 이 친구는 좀 관찰이 필요할 듯 합니다.

자와지역 노인들에게서 겐더루워에 대해 직접 들은 내용들을 정리했다는 자료를 찾았습니다.

 

1. Genderuwo suka menggondol manusia 겐더루워는 인간을 납치해 가곤 한다.

해질녘에 아이든 어른이든 화를 내거나 초조해 하고 있으면 겐더루워에게 납치되어 대나무숲 꼭대기로 끌려가기 쉽다. (겐더루워가 나름 화내는 걸 실어하는 평화적인 귀신이 아닐까 잠시 생각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2. Genderuwo suka mengencingi orang lewat 겐더루워는 행인에게 곧잘 오줌을 싸갈긴다.

깊은 밤 커다란 나무 밑을 지나다 보면 지린내  나는 액체가 위에서부터 안개처럼 흩어져 내리는 걸 맞을 수도 있는데 그건 빗물이 아니라 길가 나무 위에서 기다리던 겐더루워가 일부러 행인에게 싸갈긴 오줌이다. (아냐, 이 놈은 절대 평화적인 놈이 아냐.)

 

3. Genderuwo suka mengganggu istri orang 겐더루워는 남의 아내를 곧잘 건드린다.

하필이면 집이 마을 변두리에 있고 남편이 밤에 자주 집을 비운다면 겐더루워가 남편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 아내를 찾아와 유혹할 수도 있다. (겐더루워는 이 평판만은 절대 벗어나지 못할 듯)

 

4. Genderuwo suka makan ketan 겐더루워는 찹쌀을 좋아한다.

만약 겐더루워에게 유괴당한 아이가 생기면 마을 사람들이 몰려나와 부엌에서 쓰는 도구들로 소리를 내고 목청을 높여 소리지르며 무리를 지어 아이를 찾아 나선다.(이건 웨웨곰벨에게 납치된 아이를 찾으러 나가는 모습과 너무나 비슷합니다.)애기 엄마가 집에서 찹쌀로 밥을 짓고 있어요라고도 소리지른다. 그 소리를 들으면 겐더루워는 찹쌀밥을 빨리 얻어 먹기 위해 납치한 애를 그대로 놔두고 달려 나가기때문에 마침내 아이가 사람들 눈에 띄게 된다.

 

5.Genderuwo suka sate gagak 겐더루워는 까마귀고기를 좋아한다.

복권도박을 하는 사람들은 행운의 번호를 받기 위해 겐더루워가 산다고 믿어지는 장소나 가까운 묘지에서 까마귀고기를 굽는다. 까마귀고기가 구워지면서 나는 구수한 냄새를 맡고 겐더루워가 찾아오면 소환한 사람은 고기를 주는 댓가로 행운번호를 달라고 요구한다. (겐더루워도 인간들의 재물주술에 동원됩니다.)

 

 

6. Genderuwo suka jenang (kue dodol khas jawa) 겐더루워는 즈낭(자와 특산의 캬라멜과자)를 좋아한다.

밤늦게 까마귀고기를 굽다보면 겐더루워가 나타나 즈낭과자를 주면서 까마귀고기구이와 바꾸자고 요구하곤 한다. 만약 OK 하면 겐더루워는 까마귀고기 댓가로 즈낭과자를 한아름 안겨주는데 이 즈낭과자를 먹은 사람은 다음날 반드시 복통과 구토에 시달리게 된다. 겐더루워가 준 것은 사실 즈낭과자가 아니라 흔히 테통이라 부르는 소똥이었기 때문이다. (나쁜 놈 맞는 듯...)

 

7. Genderuwo suka menunggu tawon gung 겐더루워는 말벌꿀을 좋아한다.

보통 따원궁이라 부르는 말벌들을 숲속에서 만나게 되면 혹시 그 숲에서 힘을 쓰는 겐더루워가 키우는 것들인지도 모른다. 함부로 따원궁 말벌꿀을 손대면 그날 밤에 화가 난 겐더루워가 찾아올 수도 있다. (그거야 나라도 그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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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Genderuwo suka menunggu pohon besar 겐더루워는 거대한 나무에 산다.

반얀나무, 잭푸르트(낭까)나무, 사만나무, 티크나무 같은 거대한 나무들의 둥치에 함부로 오줌을 싸서는 안된다. 그 나무는 겐더루워가 사는 곳일 수도 있는데 화가 난 겐더루워가 조화를 부려 집에 돌아오면 자칫 급성 방광염이나 요도염이 발병해 영영 오줌을 싸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허걱!)

 

9. Genderuwo bisa mendem gadung 겐더루워는 취하길 좋아한다.

예전 농부들은 가둥(gadung - 독이 있는 괴경-덩이줄기의 일종)을 태우거나 벌판에 세운 오두막 잠자리 밑에 놔두곤 했다. 그러면 농부를 잡아가려고 온 겐더루워가 가둥 태우는 구수한 냄새를 맡고 거기에 정신이 팔려 납치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겐더루워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구운 가둥을 먹고 취해 마침내 뻗어버리기도 한다. (..., 색귀가 과음까지...)

 

10. Genderuwo bisa memindah orang tidur 겐더루워는 자는 사람을 다른 곳으로 옮겨놓는다.

어린 아이가 발을 씻지 않은 채 모스크나 기도실 같은 곳에서 잠이 들면 겐더루워가 어느 샌가 아이를 우물가로 옮겨놓는다고 한다. 겐더루워는 아이가 머스짓에서 자기 전에 잘 씻으라는 교훈을 주는 것이다. 물론 이게 겐더루워의 짓이 아니라 착한 이슬람 진들의 훈계이라고도 한다. (, 더 종잡을 수가 없다.)

(출처 - http://juragancipir.com/10-kebiasaan-hantu-genderuwo-yang-perlu-kamu-tahu/)

 

겐더루워의 특징을 살피다 보면 그 하는 짓들이 귀신보다는 우리나라 도깨비들을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남의 아내를 건드리는 나쁜 버릇은 처용가를 떠오르게도 하고요.

 


  

위에 잠깐 등장하는 까마귀고기는 대부분 귀신들이 군침을 삼키는 별식인 모양이어서 비단 겐더루워 뿐 아니라 숲에 사는 귀신, 마물들을 불러내는 보편적인 방법 중 하나인 듯 합니다. 사람들이 닭고기를 먹기 위해 대단위 양계장을 운영하는 것처럼 겐더루워 같은 숲속의 귀신들이 그 고기를 좋아해서 숲에 까마귀를 키운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겐더루워를 불러내려면 까마기고기를 구워 냄새를 피웁니다.   

 

소환귀 즐랑꿍의 경우에서 본 것과 같이 귀신을 부르거나 부리는 방법은 엄격한 절차를 따라야 하는 것처럼 겐더루워를 제대로 불러 내려면 까마귀구이를 굽는 방법도 올바른 규칙과 순서를 지켜야만 합니다. 우선 시퍼렇게 날이 선 칼을 사용해야 해요. 칼날의 날카로움이 잡은 까마귀에게서 피가 얼마나 콸콸 쏟아지게 하느냐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다음 피부가 깨끗해질 때까지 깃털을 말끔히 뽑아냅니다. 그렇게 깨끗하게 손질한 후 닭고기 잉꿍(ingkung)을 만드는 식으로 양 다리를 묶은 후 숯 위에 올려 굽는 겁니다.

 

 

이 의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겐더루워가 소환자들의 의지를 알 수 있도록 주문을 외는 것입니다. 물론 이 주문은 극소수의 두꾼들만 알고 있죠. 그래서 이런 비밀스러움으로 인해 엉터리 두꾼들이 개입된 웃긴 사기극들도 적잖게 일어난다고 합니다. 이 의식을 행하는 장소로서는 탁 트인 무덤가가 가장 적합한데 인근의 겐더루워가 까마귀고기 굽는 냄새를 쉽게 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겐더루워를 불러 내려는 부류는 대개 복권도박에 나올 당첨번호를 겐더루워에게 받아 내려는 사람들입니다. 약간의 비용과 용기로 쉽게 한 몫을 챙기겠다는 뻐수기한, 즉 재물주술의 일종이죠. 그런데 겐더루워를 소환하여 행운의 번호를 받아내는 이 의식의 특이한 점은 마치 시장에서 상인과 흥정하는 듯한 밀당이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겐더루워가 주문을 외치는 소리를 듣고 까마귀구이 냄새를 따라 그 처소에서 나와 의식을 행하는 장소에 도달했다고 생각되는 시점에 시전자는 재빨리 그 원하는 바를 외쳐야 합니다. 겐더루워가 미끼를 먹어버리거나 낚아채가기 전에 말이죠. 겐더루워가 음식을 먹고서 배가 부르면 소환자의 요구를 듣기도 전에 숲으로 돌아가 버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기에도 틈새시장이 열립니다. 겐더루워를 부르려면 우선 덫을 놓아 까마귀를 잡고 모든 장비들을 갖춰 규정된 요리법에 따라 요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하는데 굽기만 하면 될 상태로 까마귀고기구이를 미리 손질해 만들어 파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뚜율도 불티나게 팔리는데 이런 까마귀고기는 오죽하겠어요? 그거만 있으면 겐더루워가 나타나 로또번호를 불러 준다는데 말이죠. 수요는 공급을 낳는 법입니다.

 

Jualan sate gagak untuk melunasi hutang dan mendapatkan kekayaan

빚을 탕감해주고 부를 불러오는 까마귀구이 판매

 

gagak adalah burung yang sangat di sukai oleh makhluk halus, sebagian dari makhluk halus ini akan berani membayar dengan apa yang di minta oleh manusia ketika berjualan daging sate gagak. 까마귀는 귀신들이 매우 좋아하는 새다. 어떤 귀신들은 까마귀구이를 파는 사람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지불할 용의가 되어 있다.

 

Beberapa kali kesempatan,Mbah gede dan padepokan Misterius 9999 yang di asuh oleh Mbah Gede sendiri,mendapatkan ide menjual sate gagak. dalam ritual ini di butuhkan keberanian yang sangat TINGGI. di karenakan ketika berjualan sate gagak, sangat DILARANG untuk menyebutkan nama nama Tuhan,doa,dan kitab suci agar proses berjualan dengan mahkluk astral dapat berjalan lancar. 거데도사와 그가 직접 운영하는 미스터리우스9999에서는 그동안 몇 번 씩이나 까마귀고기 꼬치구이를 팔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의식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데 까마귀구이를 팔 때엔 초자연적 존재들과 하게 되는 이 장사가 수월하게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 신의 이름이나 기도문, 성서의 문구 등을 입에 올려서는 안된다.

 

Alhamdulillah beberapa dari client kami,berhasil melunasi hutang piutangnya,walaupun tidak ada jaminan berhasil,semua di dasarkan pada anda sendiri yang berjualan dengan makhluk astral ini.

sekali lagi ini hanya untuk yang SERIUS, dan BERANI,karena makhluk astral akan WUJUD di depan anda. 모든 건 개인 스스로 이 초자연적 존재들에게 어떻게 까마귀구이를 파느냐에 달린 것이라 그 성공을 무조건 장담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다행히도 몇몇 고객들이 그간의 빚들을 모두 갚을 수 있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눈 앞에 현신하는 초자연적 존재와 마주 대하는 일이므로 이건 오직 용기와 진심을 가진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다.

 

pengalaman,beberapa lari dari tempat ritual ketika berjualan,ketakutan akan WUJUD makhluk yang ingin membeli sate gagak. bahkan ada juga yang tidak akan berjualan lagi karena di ganggu ketika berjualan sate ini. 그런 존재들이 까마귀구이를 사려고 현신했을 때 무서워 의식 도중에 도망가는 사람들이나 귀신이 무서워 다시는 까마귀구이를 팔려 하지 않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Lokasi berjualan sate gagak,akan di berada di pinggir sungai atau di tempat angker yang di yakini merupakan kerajaan gaib makhluk astral,maka dari itu kami sangat mengingatkan agar tidak berbuat KONYOL apabila anda tertarik dengan ritual nyeleneh ini. 까마귀구이를 파는 장소는 개천가 같이 초자연적 존재들이 많이 사는 음산한 곳이다. 그러나 이 의식에 정말 관심을 갖는다면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Mahar : Rp. 15.000.000,- 인도가격 약 120만원

hubungi saya di 08156100(tujuh lima delapan) pin bb by request 핸드폰번호 및 블랙베리핀번호

 


 (출처 - https://mbahgede.wordpress.com/2013/02/24/jualan-sate-gagak-untuk-melunasi-hutang-dan-mendapatkan-kekayaan/)

 

까마귀구이 한 마리에 120만원이라면 사실 지금 당장 책상을 박차고 일어나 까마귀 잡으러 가는 게 나을 지도 모릅니다. 잘만 팔린다면 노나는 사업이 될지도 모르죠. 아니면 직접 그거 들고 가서 겐더루워를 불러 복권당첨번호를 물어봐도 되고요.

 

한편 겐더루워가 이 여자 저 여자 건드리고 다니다 보니 겐더루워에게 당했다는 경험담이 넘쳐나는 가운데 자기가 겐더루워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사람까지 등장합니다. 인도네시아 지상파 TV인 트랜스7 방송국에서 저명한 코미디언 뚜꿀아르와나(Tukul Arwana)가 진행하는 부깐음빳마따(Bukan Empat Mata)라는 토크쇼는 원래 그런 초자연적인 현상들을 가벼운 터치로 다루는 프로그램인데 2013 5월 와기니(Wagini)라는 남자가 양모인 에양라띠, 목격자 자격인 가수 아겡끼위와 함께 출연하는데 해당 동영상이 유튜브에 존재하고 머르데까닷컴에서 당시 프로그램과 사회반응을 기사로 담았습니다.

 

Wagini, Anak Genderuwo dari Alas Purwo

알라스 뿌르워출신 겐더루워의 아들, 와기니.

May 14, 2013


 

(전략)

Wagini, orang yang diyakini sebagai Anak Genderuwo dari Alas Purwo Banyuwangi 와기니. 반유왕이의 알라스 뿌르워 출신으로 그는 자신이 겐더루워의 자식이라 확신한다.

Berikut ini tentang seorang anak manusia yang diklaim sebagai anak genderuwo, hasil hubungannya dengan manusia. Wagini nama anak tersebut, yaitu seorang Pria gondrong yang tinggal di daerah Alas Purwo Banyuwangi. Wagini kemaring tampil pada acara talk show televisi trans7 yang dibawakan oleh host thukul Arwana. Pada acara itu, Wagini hadir didampingi oleh orang tua angkatnya, Eyang Ratih. 이와 관련하여 한 인간의 자식으로서 자신이 겐더루워와의 관계를 통해 태어났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반유왕이의 알라스 뿌르워에서 온, 긴 머리를 늘어뜨린 와기니라는 사람이다. 와기니 끄마링은 트랜스7 TV의 호스트 투꿀 아르와나의 초청을 받아 토크쇼에 모습을 보였다. 프로그램 내내 양어머니인 에양 라띠가 그의 곁을 지켰다.

Menurut Eyang Ratih, Wagini adalah sosok anak-anak genderuwo hasil hubungannya dengan Manusia yang pernah ada dan yang paling ganteng. Alasan Eyang Ratih, Wagini tidak memiliki kulit yang legam serta tidak banyak ditumbuhi rambut lebat pada seluruh badannya. Hanya sedikit saja rambut yang tumbuh pada badan wagini, yaitu hanya di daerah punggungnya saja. 에양 라띠에 따르면 와기니는 사람과 관계를 맺은 겐더루워의 자식이 맞고 그 겐더루워는 실제로 존재하는 대단히 잘 생긴 놈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와기니는 흉측한 피부를 물려받지 않았고 등의 일부를 제외하곤 온몸이 많은 털로 덮여 있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후략)

(출처 - http://www.tipscaraterbaik.com/wagini-anak-genderuwo-dari-alas-purwo.html)

 

Wagini anak genderuwo disebut lahir dari kembang desa

겐더루워의 자식이라는 와기니는 가장 아름다운 여인에게서 태어났다.

13 Mei 2013 15:06



(전략)

Benarkah Wagini anak genderuwo. Menurut Ageng Kiwi, cerita itu dipercayainya benar dan tidak mengada-ada. 와기니는 정말 겐더루워의 자식일까? 아겡 키위에 따르면 이건 사실이라고 믿어지고 있으며 지어낸 얘기가 아니라 한다.
Percaya tidak percaya, menurut Ageng Kiwi, lahirnya Wagini anak genderuwo (27) seperti cerita di film-film misteri. Bagaimana tidak, ibu Wagini secara tidak sadar ditiduri oleh genderuwo yang menyerupai sang suami. 아겡 키위에 따르면 믿든 말든 겐더루워의 아들이라는 와기니(27)의 탄생은 마치 미스터리영화의 스토리와 같았다고 한다. 와기니의 어머니는 겐더루워와 관계를 갖는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고 한다. 겐더루워가 남편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Ageng Kiwi lantas bercerita sesuai yang diketahuinya. Kala itu sekitar tahun 1980an, ayah Wagini pergi ke hutan untuk mencari kayu bakar. Baru sekitar satu jam pergi, dia kembali. Hal itu di luar kebiasaan. Ternyata yang datang adalah genderuwo yang sudah berubah wujud.
아겡 키위는 1980년대였던 당시 와기니의 아버지는 땔감을 구하려 숲에 들어간 상태였다고 한다. 그런데 바로 한 시간 후에 돌아왔는데 그건 너무 빠른 타이밍이었다. 알고보니 돌아온 남편은 실상 남편의 모습을 한 겐더루워였다는 것이다. (중략)

Beberapa bulan kemudian, wanita yang dikenal sebagai kembang desa di Alas Purwo, Banyuwangi, Jawa Timur, hamil. Sang suami memilih diam, sambil menunggu si anak itu lahir. 반유왕이의 알라스 뿌르모 지역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이 여인은 몇 개월 후 자신이 임신한 것을 알게 되었고 남편은 입을 닫고 아이가 태어나기만을 기다렸다.
"Begitu lahir, muncul tidak menyerupai manusia," ungkap Ageng yang pada acara televisi dipandu Tukul itu duduk sebelah kiri Wagini. 그렇게 해서 태어난 아기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았어요뚜꿀이 진행하는 TV 쇼에서 와기니에 옆에 앉은 아겡은 그렇게 말을 이었다.
Cerita Ageng Kiwi berlanjut. Menurut dia, tidak lama setelah itu, pria itu meninggal dunia karena depresi dan malu. Selanjutnya Wagini diasuh oleh ibunya. Namun, pada suatu hari sang ibu kesal karena peyek pisang jualannya dihabiskan oleh Wagini. 실망과 수치침에 빠졌던 남편은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고 와기니는 엄마가 홀로 키웠지만 어느날 팔려고 준비한 바나나를 와기니가 모두 먹어치운 것을 발견하고 화가 들끓어 올랐다.

"Wagini dipukuli dengan kayu. Tiba-tiba saja jelmaan ayahnya muncul, dan ibu Wagini menghilang sampai sekarang," tuturnya. 나뭇가지를 들고 와기니를 때리려는데 갑자기 그의 겐더루워 아버지가 벼락처럼 현신했고 그때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와기니의 어머니는 아직까지도 행방이 묘현해요그는 그렇게 말했다. (중략)

Mungkinkah ada anak genderuwo? Guru besar dari Departemen Andrologi dan Seksologi Fakultas Kedokteran Universitas Udayana, Bali, Wimpie Pangkahila menyangkal semua cerita itu. Dia menjelaskan, tidak mungkin ada anak genderuwo yang disebut-sebut buah hubungan percintaan antara manusia dengan genderuwo. 겐더루워의 자식이 정말 있을 수 있을까? 발리 우다야나대학의 남성의학 및 성의학부 석좌교수 윔피 빵까힐라는 이 모든 얘기들을 믿지 않았다. 그는 인간과 겐더루워 간의 관계를 통해 아이가 생긴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Kalau orang mirip genderuwo iya. Saya kira berita itu tidak benar, itu pembodohan," katanya ketika dihubungi merdeka.com, Senin (13/5). 머르데카닷컴과 전화통화로 연결된 지난 월요일 그는 겐더루워와 닮은 사람이라면 있을 수 있죠. 하지만 그 보도는 잘못된 거에요. 사람들을 바보취급한 거라구요라고 말했다.
Wimpie menjelaskan, tidak pernah ada cerita secara ilmiah bahwa genderuwo memiliki anak hasil hubungan badan dengan manusia. Kemungkinan yang ada, kata dia, anak itu mungkin cacat fisik, berwajah buruk, kurang gizi atau memiliki kelainan fisik. 윔피교수는 겐더루워가 사람과 관계하여 아기를 낳았다는 과학적 보고는 아직 어디에서도 읽어본 바 없다고 말했다. 와기니의 상황에 대해선 아마도 안면기형이나 영양부족 또는 다른 장애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ah itu lho yang saya kira sangat membodohi masyarakat. Kasihan dia," tandasnya.  ‘Tv가 사람들을 바보로 만든 거라구요. 난 그 사람이 불쌍하다고 봐요윔피교수는 그렇게 말했다.

(출처 - http://www.merdeka.com/peristiwa/wagini-anak-genderuwo-disebut-lahir-dari-kembang-desa.html)

 

동영상을 보고 기사를 읽는 사람 손발이 다 오그라지는데도 이 사람들은 근 1시간 가까이 TV에서 말도 안되는 얘기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TV 프로그램이나 와기니 같이 자신이 겐더루워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전파를 타는 이유는 앞서 까마귀구이의 경우와 같습니다. 수요가 공급을 창출하는 것이죠. 이런 이야기들은 절대 그럴 리 없어 보임에도 불구하고 적잖은 반향을 일으키며 인도네시아 서민사회에서 적극적으로 소비됩니다.

 

이런 식으로 귀신이나 초자연적 존재들과의 친인척관계를 주장하는 경우를 가끔 접하게 됩니다. 물론 처음 보자마자 자기가 빨라식의 후손이라거나 웨웨곰벨이 자기 외할머니라던가 얘기한다면 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돼 경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몇 년 알고 지낸 끝에 꽤 가까운 사이가 된 사람에 대해 그런 얘기를 듣게 되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좀 당혹스러워집니다.

 

이 시리즈의 초창기 두꾼 편에 출연해 지금도 아직 어린 나이에 이혼과 재혼을 반복하고 있는 자싱아 출신 얀띠는 동네사람들이 꾼띨아낙의 딸이라고 수근거리곤 했습니다. 지금 얀띠를 거듭 시집보내 수익을 올리고 있는 부모는 사실 양부모이고 얀띠의 친어머니는 꾼띨아낙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얀띠의 어머니는 분명 무덤가의 허공을 떠돌며 간드러진 웃음을 웃는 그런 진짜 꾼띨아낙은 아니었어요. 어딘가 정신이 온전치 못해 산막이나 숲속을 헤매 다니다가 어떻게 임신이 되어 얀띠를 낳은 후 다시 산속으로 뛰쳐나갔다는 것입니다. 동네사람들은 얀띠의 어머니가 꾼띨아낙이기 때문에 집안에 붙잡아 둘 수 없었던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고요. 아직도 자싱아의 산속 깊은 숲속을 헤매고 있을 얀띠의 어머니는 내가 보기엔 온전치 못한 정신에 누구에겐가 겁탈당해 원치않는 임신까지 했던, 치료와 보호가 필요한 사람이라 보이는데 말이죠.

 

때로는 자신이 흰 악어의 후손이라거나 검은 표범의 후손, 또는 노랑원숭이의 후손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얘기는 위의 얀띠의 경우와는 궤를 좀 달리 해, 재물주술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당대에 큰 부를 이루려는 사람들은 여러가지 재물주술에 손을 대지만 그 중 하나는 정령, 또는 귀신과 일대일로 마주 대해 중간에 두꾼이나 그 누구도 끼우지 않고 직접 계약을 맺는 것입니다. 가장 유명한 것은 니롤로키둘(Nyi Loro Kidul)의 경우인데 남쪽바다의 여신인 니롤로키둘을 만나 계약의 의식을 치루고 유명해진 연예인들의 경험담도 쉽게 접할 수 있고 인도네시아 초대대통령인 수까르노도, 장기독재를 했던 수하르토 전 대통령도 니롤로키둘을 만났다는 얘기가 전해져 옵니다.

 

물론 이것 역시 일정한 절차를 따라야 합니다. 가장 처음 해야 하는 일은 꾼쩬(Kuncen)을 찾는 일이죠. 꾼쩬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큐레이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로 스스로는 어떤 이득도 취하지 못하지만 특정 목적을 가지고 찾아오는 사람에게는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사람이죠. 예를 들면 호그와트 사감인 필치 같은 사람입니다. 스스로는 스큅이어서 마법도 부릴 수 없지만 호그와트의 구석구석에 대해선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그런 사람 말입니다. 그래서 꾼쩬은 주루꾼찌(Juru Kunci), 열쇠를 가진 자라고도 불립니다.

 

예를 들어 꾼쪤에게서 겐더루워와 만날 방법과 장소를 받아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만나게 되면 직접 계약을 맺게 된 만큼 그 효과도 확실하지만 그에 대한 책임도 좀 더 분명히 이행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 책임이란 당연히 ‘제물’을 바치는 것인데 특별히 소나 자와흑닭 아얌찌마니 또는 누군가의 생명을 미리 제물로 준비한 것이 아니라면 대개의 경우 자기 영혼을 제물로 바치는 조건으로 계약이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죽어 영혼을 내놓는 것은 아직 많은 시간이 흐른 후의 일이므로 그 계약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증거로서 평생 지킬 약속을 정합니다. 예를 들면 평생 팥을 먹지 않는다거나, 왼손 넷째손가락 손톱을 깎지 않는다거나, 세수는 할지언정 목욕은 절대 하지 않는다거나, 목요일 밤에는 여자와 관계를 하지 않는다거나, 평생 산막에서 살아야 한다거나 하는 특정 징크스가 정해지는 것이죠. 그 징크스를 지키지 않으면 계약이 즉시 파기되거나 죽음이 예고도 없이 급히 찾아오게 됩니다.

 

계약을 성공적으로 맺은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서도 이제 만사형통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매일 밤 그는 노랑 원숭이가 되어 겐더루워와 계약을 맺었던 숲속을 쏘다니는 꿈을 꿉니다. 노랑원숭이가 된 그 꿈은 무척이나 상쾌하고 때로는 꿈이 아니라 현실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가끔은 아침에 일어나 보면 침실에 온통 자기 흙발자국들이 찍혀 있고 자기가 자는 도중 어딘가로 뛰어나가 캐온 것 같은 금광석 돌덩어리들이 침대 옆에 수북히 쌓여 있거나 가게 매상이 몇 배씩 치솟거나 로토가 터지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많은 해가 지난 후 결국 그에게도 죽는 날이 찾아옵니다. 도시의 고래등 같은 자택에서 마지막 치료를 받던 그는 겐더루워를 만났던 숲으로 데려다 달라고 자식들에게 간곡히 부탁하죠. 결국 자식들의 부축을 받아 머나먼 그 숲에 도착한 그는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았던 몸을 놀랍도록 가볍게 움직이며 숲속으로 걸어들어가는데 그 모습이 점점 작아지며 변해가더니 결국은 노랑원숭이의 형상이 되어 잠시 자식들을 돌아보다가 숲속으로 사라져 버립니다. 그런 후 자식들이 집에 돌아가 보면 함께 숲으로 모셔갔다고 생각했던 아버지가 침대 위에 숨진 채 누워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들이 숲으로 모시고 갔던 것은 아버지의 영이었던 것입니다. 아버지의 영이 변한 노랑원숭이는 그렇게 그 숲에서 자주 눈에 띄다가 40일 후엔 완전히 사라져 버립니다. 그 옛날 계약했던 것과 같이 아버지의 영혼은 겐더루워의 완전한 속박 속에 들어가는 것이죠.

 


 

그의 가족들은 그래서 자기들이 노랑원숭이의 후손이라고 하게 됩니다. 흰 악어의 후손들도, 검은 표범의 후손들도 그런 비슷한 이야기들을 공유하고 있을 것입니다.

 

겐더루워에겐 내가 알고 있던 것, 조사해서 설명한 것 이상의 뭔가가 있다고 보입니다. 무시무시한 외관에 비해 비교적 민망스러운 평판을 가진 겐더루워는, 하지만 명실상부, 인도네시아의 대표귀신 중 한 명으로 그 위상은 꾼띨아낙이나 뽀쫑, 뚜율 등에게 전혀 밀리지 않습니다. 실제로 최근 만들어지고 있는 현지 애니메이션 더더밋’(The Demits)에서는 순델볼롱, 뽀종과 함께 쓰리톱을 이루면서도 전반적으로 조금 더 주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겐더루워는 좀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한 주제이지만 이 정도에서 일단 마무리 하겠습니다. 겐더루워에겐 내가 알고 있던 것, 조사해서 설명한 것 이상의 뭔가가 있다고 보입니다. 내가 놓친 건 무엇일까요? 아직도 대체로 정체불명인 겐더루워이지만 그래도 이번 기회를 통해 최소한 그 이름만은 대충 외울 수 있었습니다.

 

 

2015.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