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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인생질문 에세이

다시 글쓰기

beautician 2021. 11. 11. 22:04

새로 100일 글쓰기 마음가짐

 

 

이제 세 번째를 맞는 100일 글쓰기의 마음가짐과 계획을 세워봅니다.

올해 들어 두 번에 걸쳐 총 200회 매일 글쓰기를 해보니 역시 좋은 점은 글 쓰는 버릇이 정착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글쓰기 실력이 느는 것과는 별개로요. 하지만 매일 글을 쓰기 위해 한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를 할애하는 것 역시 나도 모르게 글쓰기에 좀 더 진지하게 만들어 줍니다. 어차피 바쁜 시간을 나눠 쓰는 건데 그런 만큼 시간을 더욱 더욱 알차게 써야 하니까요. 그래서 정해진 시간 안에 미션을 마치기 위해 저녁시간 7층 700미터짜리 둘레길을 7-8 바퀴 도는 한 시간동안, 또는 잠들기 전, 아니면 책상에서 의자 방향을 돌려 잠시 눈을 쉬어주는 동안 글 쓸 주제제와 논조를 생각하게 되죠.

좋지 않은 점이라면 '시한 내 인증’에 집착하다가 글의 함량이 떨어지는 것입니다.일반 원고라면 시간이 안되고 준비가 충분치 않을 경우 부득이 양해를 얻어 마감을 며칠, 하다못해 반나절이라도 늘려 받아 일정 수준의 완성도를 담보하는 게 남이 읽는 글을 쓰는 작가의 의무인데 마감연장 불가능한 시스템에서 응분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수 찍듯 쓴 글은 이 밴드를 벗어나 큰 세계로 나가기 어려울 거라 생각됩니다. 오타도 다 잡아내지 못할 거고요.

그래서 이번 글쓰기엔 일단 개근에 집착하지 않기로 합니다..

두번째는 중구난방으로 오늘은 이 얘기, 내일은 저 얘기로 잡화점 글쓰기보다는 나름 주제를 정하고 주제별 꼭지도 정해보려 합니다.예를 들면 일주일 동안은 ‘적그리스도’라는 주제로 일곱 꼭지(뭐, 일곱에서 좀 빠지더라도), 그 다음 주에는 ‘재외 한국인학교와 특례입학제도’에 대해 일곱 꼭지, 그 다음 주엔 ‘베트남 1년 3개월’로 일곱 꼭지……이런 식으로 주제를 정하면 100일 동안 14개 주제에 대한 98개 꼭지를 쓰게 되는 거죠. 물론 14-98의 숫자에도 크게 연연하진 않으려 합니다. 방식이 그렇다는 겁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꼭 새 글을 쓰려 하지 않고 주제에 맞는 거라면 오래 전 쓴 글을 가져와 '후처리 가공'도 불사하려 합니다. 예전 설교시간에 적었던 글들을 살려보려고요^^

그렇게 글을 쓰다보면 100일이 되었을 때 한 주제에 최소 한 두 개 정도 건질 만한 글이 나오지 않을까요?

이런 기조로 100일을 가 보려 합니다.



물론, 안되면 언제든 방향은 수정하는 걸로……^^

2021. 11. 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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