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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소설가의 재활훈련 본문

세바시 인생질문 에세이

번역은 소설가의 재활훈련

beautician 2021. 8. 14. 11:04

슬럼프

 

일도 몇 개 짤린 김에 차제에 마감 스트레스의 화신답지 않은 여유로운 8월을 보낼 생각이었는데 예정에 없었던 원고의뢰들을 덥썩덥썩 받아 8월 중순 유래없는 마감 지옥이 형성되었습니다.

 

1-2주 앞에 블랙홀 같은 마감일정들을 줄줄이 앞둔 주말, 또다시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오늘은 아무것도 써지지 않네요.

 

 

뭐 같은 슬럼프니깐.

 

이런 슬럼프의 약은 번역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소설을 쓰지 않을 때엔 번역을 한다는 얘기를 읽은 적 있는데 크게 공감되는 얘기입니다. 머리를 쥐어짜 뭔가 없는 글을 만들어 내는 것보다는 이미 있는 글의 옷을 바꿔 입히는 번역은 확실히 준비운동 내지 재활운동 같은 성격이거든요.

 

오늘까지만 슬럼프에서 헤매고 내일부터 미친듯이 써내려가지 않으면 원고마감일 내 책상 위에서 핵구름이 피어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2021.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