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 살아 가기
안타까움 없는 챕터의 마무리가 되려면 본문
코로나 시대 송별회
1985년부터 인도네시아에 와서 살다가 36년 6개월만에 귀국하는 선배 댁에 이 사진을 찍으러 갔습니다. 내가 사는 끌라빠가딩에서 28킬로미터 떨어진 찌부부르라는 곳.
원래 6월말 남부 자카르타의 한 식당에서 잡혀 있던 송별회가 코로나 상황이 엄중해 지면서 이동제한이 떨어지기 전이었지만 자체적으로 취소하고 연기했는데 결국 송별회를 아예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식당, 까페들이 모두 문을 닫았기 때문이죠. 결국 댁에 직접 가서 현수막에 사진찍고 기념품으로, 초상화 넣은 T-셔츠를 전달하는 것으로 간촐한 송별회를 마쳤습니다.
ROTC 14기이니 재수하지 않았다면 69세입니다. 자기 사업이 없다면 정말 외국에 더 이상 있을 이유도 머물 방법도 없는 나이가 되는 거죠. 나로서는 10년 후인데 그때 난 어디에 있을까요?
한 챕터를 마치는 마음에 안타까움이 적었으면 좋겠습니다.
2021.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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