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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된 인도네시아 로컬 귀신들 (1) 본문

인니 민속과 주술

저평가된 인도네시아 로컬 귀신들 (1)

beautician 2021. 2. 4. 11:07

저평가된 인도네시아 로컬 귀신들 (1)

 

 

 

1. 말루꾸 지역의 한뚜 보똘만찌 (Hantu Botol Manci)

보똘만찌는 디즈니 만화에 나오는 것 같은 자그마한 유사인간과 비슷하지만 귀신이나 마물로 분류된다. 보똘만찌는 산타클로스가 연상되는 정겨운 빨간 모자를 쓰고 있지만 디즈니 만화와는 달리 의외로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다.

 

이들이 보똘만찌라 불리는 이유는 늘 우유병을 들고 다니면서 밤마다 몰래 나타나 아기를 데리고 놀며 우유도 먹인다. 문제는 아기를 납치해 가기도 한다는 것이다. 보똘만찌에게 납치당한 아기를 되찾으려면 한밤중에 빗자루 끝에 불을 붙였다가 끄되 아직 불씨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사라진 아기를 부르면 보똘만찌가 아기와 함께 다시 나타난다고 한다.

 

인간이 보똘만찌의 빨간 모자를 손에 넣으면 보똘만찌가 어떤 소원이든 들어준다고 한다. 하지만 그 모자는 해뜨기 전에 반드시 돌려주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보똘만찌가 평생 따라다니며 온갖 기괴한 일을 일으키며 괴롭힌다.

 

이런 전설이 왜 하필이면 말루꾸에 생겼을까? 말루꾸는 15세기부터 포르투갈이 먼저 들어와 육두구와 정향 등 향료무역을 시작한 곳으로 당시 기독교도 전파되면서 유럽의 유사한 전설이 말루꾸에 뿌리내렸던 것인지 모른다.

 

한뚜 보똘만찌

 

2. 람뽀르 (Lampor)

2019년 군뚜르 수하르얀토 감독이 <람뽀르<Lampor)>라는 영화를 제작한 바 있다.

 

람뽀르는 마치 병사의 형상을 하고 군대처럼 떼로 나타난다. 자바인들은 이를 오보르 세딴(Obor Setan) 즉 악마의 횃불이라 부르기도 하며 니로로키둘(Nyai Roro Kidul) 또는 니블로롱(Nyi Blorong)의 군대라고 생각한다. 니로로키둘은 자바 남쪽바다 마물들의 여왕이고 니블로롱은 그녀의 군대 총사령관으로 본체가 이무기의 모습이다. 어떤 지역에서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면 그것을 람뽀르가 출현한 표시라고 받아들이기도 한다.

 

람뽀르 영화 포스터

 

하지만 자바 각 지역에 따라 람뽀르가 영혼의 불꽃으로 또 다른 지역에서는 뽀종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하지만 옛날 자바왕국 군대의 복장을 한 귀신들로 현신한다는 이야기가 지배적이다. 람뽀르의 출현은 엄청난 함성과 말발굽 소리 같은 전쟁소음을 동반한다고 한다. 람뽀르의 출현은 늘 죽음이나 치명적인 전염병을 동반한다. 혹시 코로나도….?

 

람뽀르의 표적이 된 사람은 밤에 자는 도중 목이 졸려 죽거나 람뽀르가 가지고 다니는 관짝 (시체를 묘지로 실어나르는 시체 들것의 용도로 만들어진 관 같은 목제 상자)에 영혼을 넣어 가져간다고 믿는다. 그러나 람뽀르는 몸을 굽히거나 앉을 수 없으므로 침상 밑에서 자거나 바닥에서 자면 람뽀르의 손이 미치지 않는다.

 

3. 바이뜨렉 (Bayi Trek)

바이뜨렉은 낙태 또는 유산한 아기의 혼령이 변한 귀신으로 머리는 아기모양을 하고 있지만 몸은 메뚜기의 형체를 하고 있다.

 

기괴한 모양을 한 바이뜨렉은 사람 눈에 잘 띄지 않는데 바이뜨렉이 출현하면 나무가 부러지는 소리를 낸다. 이 불쌍한 영혼이 인간세계에 다가오는 것은 누군가를 괴롭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같이 놀 상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소금을 뿌려 바이뜨렉을 쫓아낸다. 사람들은 귀신들에겐 그게 아이의 영혼일지라도 대체로 관대하지 않다.

 

유산하거나 사산한 태아를 위해 이런 식의 무덤을 만든다.

 

4. 니마스 쩬뜨링마닉의 재물주술 (Pesugihan Nyi Mas Centring Manik)

니 마스 쪤뜨링 마닉(Nyi Mas Centring Manik)은 빨간 옷을 걸친 노파로 현신하며 특정한 시간엔 목이 잘린 뱀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쩬트링마닝은 원래 쁘라부 실리왕이(Prabu Siliwangi)의 아름다운 후궁이었다. 쁘라부 실리왕이는 15세기 후반에서 16세기 초반에 걸쳐 순다갈루 왕국(Kerajaan Sunda Galuh)을 제압한 빠꾸안 빠자자란 빠순단(Pakuan Pajajaran Pasundan) 시대를 연 통치자다.

 

반둥에서는 그녀를 통한 재물주술이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남자라면 누구든 그녀를 섬기면 일을 하지 않고도 큰 부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재물주술을 따르는 사람은 니마스 쩬뜨링 마닉의 영혼을 영접한 방 하나를 정결히 안배해야 하며 남자가 정해진 날에 그 방에 들어가 쩬뜨링 마닉과 육체관계를 맺어야 한다. 이런 재물주술은 인근 중부자바의 냐이 뿌스뽀쯤뽀고의 재물주술이나 술라웨시 깐돌레 유령의 에피소드에도 등장하는 익숙한 방식이다.

 

쁘라부 실리왕이의 후궁이 될 만큼 아름다웠던 그녀를 왜 이 재물주술에선 굳이 노파라고 표현하면서 육체관계를 언급하는 것일까?

 

모름지기 일국의 후궁이 되려면…..

 

 5. 한뚜 나스 응룬뚱 (Hantu Ndhas Nggluntung) 

나스 웅룬둥은 순다의 주릭 글루뚝 승이르, 서부자바의 군둘 쁘링이스처럼 길바닥을 굴러다니는 머리통 귀신으로 주로 중부 자바 뻐말랑(Pemalang)의 인적이 드문 곳에서 목격된다.

 

  

6. 마두라의 렝뚜아 말렘 (Reng Tua Malem)

한 밤중 길가에서 담배를 피는 노인으로 현신하는데 Reng Tua Malem밤의 노인이란 뜻이다.그냥 막되어 먹은 귀신이 아니라 이슬람식 꼬삐아(Kopiah) 모자를 쓰고 마두라 전통복장도 잘 차려 입고서 입에 불붙은 담배를 한 대 물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렇게 현신한 것은 흑마술의 결과라고 믿는다. 사실은 렝뚜아 말렘 자체가 담뱃불 뒤에 실루엣처럼 보이는 검은 그림자일 뿐이라는 설도 있다.

 

어떤 이들은 흑마술사의 경지를 높일 제물을 찾기 위해 길가에 나온 흑마술 사역마의 현신이라고도 하며 또 어떤 이들은 흑마술사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된 일종의 정기를 품은 사역마로 길가에서 또 다른 주인을 기다리는 모습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렝뚜아 말렘을 찾아다니는 마두라 청년들이 적지 않다고 하며 그의 담배를 빼앗으면 도검불침의 신체를 얻게 된다고도 한다.

 

혹시 이 분….?  

 

7. 자바 괴담 속의 바젱곳 (Mbah Jenggot)

재물주술에 사용되는 귀신으로 턱수염이 배까지 내려오는 노인의 모습으로 현신한다. 젱곳(Jenggot)은 턱수염이란 뜻이고 바(Mbah)는 도사나 어르신을 칭하는 경칭이니 바젱곳은 턱수염 어르신 정도의 뜻이다. 이 재물주술을 사용하는 이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주고 그가 하는 말을 사람들이 더욱 믿게 만들어 무엇을 요구하든 반드시 들어주게 된다. 심지어 처녀들에게 동침을 요구해도 쉽게 승락을 얻는다. 그러나 그는 매번 보름날 밤에 바젱곳을 위해 한 여인을 따로 안배해 놓아야 한다.

 

혹시 이 분 ….?

 

8. 수라바야의 어린이 귀신 웨톡 (Welthok)

어린 아이처럼 작은 체구에 머리에는 피부가 없고 그대신 불이 붙어 있다. 그래서 어떤 이는 웨톡의 머리가 두개골이 빈 해골이어서 빈 컵처럼 생겼다고도 한다. 결국 뇌가 있어야 할 부분에서 늘 불이 타오른다는 얘기다. 강가에서 새우를 잡아먹는데 먹기 전에 머리의 불에 익혀 먹는다. 이슬람 시간개념으로 하루가 바뀌는 낮부터 밤까지의 시간대에 출몰한다. 어딘가 마음을 먹먹하게 만드는 귀신이다.

 

웨톡

 

9. 구눙 끼둘의 뿔룽간둥 (Pulung Gantung)

하늘에서 불덩어리가 나타나 어느 집 상공에서 빙글빙글 돌면 그 집에 목 매달아 죽은 사람이 있다는 표시다. 왜 그런지 구눙끼둘 지역에서 자살 사건이 자주 일어나는 편인데 2001년부터 2017년 사이 459건이 자살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그때마다 불덩어리 뿔룽간뚱이 상공에 나타났을까?

 

 

10. 자바의 모토삭땀빠 (Moto Sak Tampah)

소쿠리(Tampah) 만한 크기의 눈동자 귀신. 그러나 눈이 큰 귀신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그 눈을 바라보면 최면술에 걸려 높은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등 모토삭땀빠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게 된다고 한다. 객사한 사람의 원령이 지박령이 된 것이라 한다. 그래서 어떤 운전자들은 한적한 길을 지나거나 다리를 건널 때 자카르타의 카사블랑카 터널을 밤 늦게 지날 때처럼 클락손을 울리거나 전조등 하이빔을 몇 차례 켜서 양해를 구하는 지박령의 양해를 구한다.

 

 

 

 

 

 

참고자료

http://penamasiom.blogspot.com/2015/11/11-hantu-yang-pernah-populer-di-pemalang.html

https://www.minews.id/kisah/ngeri-ini-7-setan-khas-indonesia-yang-kurang-terkenal-tapi-seram-berani-lihat

https://kumparan.com/dukun-millennial/hantu-botol-manci-mirip-kurcaci-1tm9BCg1pg2/full

https://www.liputan6.com/showbiz/read/4099593/lampor-keranda-terbang-dipercaya-sebagai-pasukan-nyi-blorong-ini-5-cerita-ngerinya

https://www.merdeka.com/gaya/lampor-pembawa-maut-yang-jadi-pasukan-nyi-roro-kidul.html

http://www.tahupedia.com/content/show/2320/10-Hantu-Menyeramkan-Asal-Indonesia-Namun-Tidak-Terkenal

https://www.kejadiananeh.com/2016/06/hantu-yang-tidak-terkenal-di-indonesia.html

https://kumparan.com/dukun-millennial/reng-tua-malem-sosok-hantu-yang-diburu/full

https://kumparan.com/dukun-millennial/pesugihan-mbah-jenggot-selalu-meminta-keperawanan-wanita-1uAKhYDdqsc/full

https://www.merdeka.com/jateng/5-fakta-pulung-gantung-mitos-bunuh-diri-dari-gunung-kidul.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