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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한인교회

자카르타한인연합교회

beautician 2020. 10. 20. 11:40

서만수 목사와 자카르타한인연합교회

 

창립기념예베

 

1970년 9월 28일 대구 서현교회에서 개최된 제55회 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에서 김창인 목사는 “남방 밀림 속에 그리스도의 게릴라를 투입시킨다”며 1939년 평양에서 태어나 총신 신학과 65학번 1회 졸업생인 서만수 목사의 인도네시아 파송을 결정했다. 그리하여 1971년 12월 31일 자카르타에 처음 도착한 서목사는 비록 첫 한국인 선교사는 아니지만 현지 한국교회사에 가장 굵고 큰 획을 긋는 인물로 성장한다.

 

수라바야를 거쳐 술라웨시에 들어가 네덜란드 기독개혁교회의 토라자 마마사 교단 소속 선교사로 현지인 선교에 전념하던 그가 대사급 수교 이전이었던 당시 한 줌도 되지 않던 동포들을 위한 목회를 병행하기로 한 것은 자카르타 한인 크리스천들의 영적 갈급함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자카르타에 돌아온 서목사가 1972년 6월 22일‘기독교육 및 사회사업’야야산 법인을 설립하고 이를 토대로 인도네시아 첫 한인교회인 자카르타한인연합교회(이하 연합교회)를 세운 것이 1972년 7월 2일이다.

 

첫 예배를 드린 임마누엘교회 예배당(Gereja Immanuel, Jl. Merdeka Timur No. 10, Jakarta Pusat)은 네덜란드 윌리암 1세 왕이 세운 돔 형태의 아름다운 교회당으로 연합교회가 위자야 성전에서 본예배를 드리기 시작한 후에도 2010년까지 이곳에서 3부 예배를 드렸다.

 

예배 이외의 특별집회, 수요성경공부, 어린이성경학교, 유치원, 친교 등 활동은 서부 자카르타 끄망기산(Kemaggisan)지역 선교관(교육관)에서 이루어졌다. 이 선교관은 지금도 STTIN 신학교 기숙사로 사용되고 있다. 교회가 부흥하여 끄망기산 선교관이 협소해지자 Jl. Radio Dalam II/6에 위치한 개인주택을 교육관으로 임대하여 유치원, 유초등부, 중고등부는 물론 신앙훈련장으로 사용했다. 이곳은 이제 집터만 남아 있다.

 

이후 교회가 더욱 부흥하면서 당시 위도도 장군이 인도네시아 육군참모총장 관저로 불하받아 소유하고 있던 현재 위자야 거리의 건물을 매입하여 성전으로 개조하는 대대적 보수공사를 거쳐 1993년 10월 10일 입당예배를 드렸다. 이 성전은 2002년 1월 15일 다시 재건축을 시작해 2003년 1월 5일 준공했다.

 

연합교회 담임목사로서 38년간 시무한 초대 담임 서만수 목사는 초심을 잃지 않고 성도들과 함께 현지인 구제에 앞장섰다. 의료지원은 물론 매년 200명 넘는 지역사회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며 현지인을 적극적으로 포용해 친밀감을 높였고 오지를 비롯한 인도네시아 전역에 384개에 달하는 수많은 지교회들을 설립했다. 그래서 연합교회는 아침 저녁으로 이슬람 교도들의 기도시간을 알리는 아잔 가락에 포위당한 남부 자카르타의 한 자락에서 인도네시아 한인 개신교회의 원조로서 한인사회 머리 위로 하나님의 장막을 넓고 높게 세웠다.

 

선교사역

 

2000년대에 들어 건강문제를 겪으며 한때 43일간 혼수상태를 겪기도 했던 서만수 목사가 일시회복해 목회에 복귀했으나 결국 2009년 9월 16일 지병으로 소천하며 40년 인도네시아 선교의 긴 장정을 끝마쳤다. 슬하에 자녀가 없었던 서목사는 유족으로 긴 세월 동역했던 사모 정소라 선교사만을 남겼다. 그에겐 시집 ‘둥개야’, 산문집 ‘남방에 피는 꽃’ 등의 저서도 있다. 2010년 9월 연합교회 안에 마련되어 그의 예복, 논문, 대통령표창 등이 전시되었던 15평 규모의 서만수 목사 기념관은 2018년 까라왕에 세워진 자카르타 국제대학교로 옮겨져 있다.

 

그후 2대 김학진 목사에 이어 현재 3대 김교성 목사가 연합교회 담임목사로서 사역하고 있다.

 

시대가 흐르고 교민수가 늘어나면서 자카르타를 비롯한 인도네시아 전역에 여러 한인교회들이 속속 설립되고 더 많은 선교사들이 파송되었지만 연합교회는 한인사회 개신교회의 출발점이자 구심점으로서 여전히 분명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자카르타한인연합교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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