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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오역 사례

beautician 2020. 9. 27. 20:23

 

<반더베익호의 침몰> 영화 속 한 장면

 

<반더베익호의 침몰> 완역본 마지막 퇴고 중.

9월 말에 납품하기 위해 시간 조절을 잘 한 편이지만 큰 오역들 모두 잡고 나니 사소한 오역들이 아직 보인다.

 

어느 정도 퇴고된 상태에서 오역을 잡는 방법은 속도를 내며 읽다가 뭔가 걸리는 부분을 원문과 다시 비교하는 방식이다. 물론 오역보다는 매끄러운 한국어로 옮기지 못한 탓이 많지만 실제로 오역이 걸리는 경우가 있다. 퇴고를 두 세 번 한 이후에도 작은 오역들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데 그렇게 책이 출판되면 나중에 두고두고 손가락질 당핳 거라 생각하면 뒤통수가 캥긴다.

 

오래전 아직 비디오테이프를 걸어서 영화를 보던 시절 어떤 전쟁영화를 보다가 자막에 나타난 오역에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광산지역에서 어서 빠져나와!"

 

이런 대사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2차 세계대전 유럽전장에서 미군 병사들이 지뢰지대를 빠져나가는 장면이었다.

 

Land mine = 지뢰

mine = 지뢰 , 광산

 

이래서 mine field를 지뢰지대가 아니라 광산지역으로 번역한 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단지, 아마도 번역사가 화면을 보고 직접 대사를 딴 것이 아니라 누가 텍스트만 준 것을 번역한 거라 생각했다. 화면을 봤다면 절대 저렇게 번역하지 않았을 테니까.

 

그런 오역사례들은 얼마든지 있다.

 

ㅋㅋㅋㅋ
이건 나는 쏘리입니다 (I am sorry) 수준.
이건 아마도 구글 번역기 사용한 듯.

 

 

그런 식으로 사람들 뇌리에 영원히 남을 오역의 레전드를 내 책에 남겨놓고 싶지 않다ㅠㅠ

 

2020.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