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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칼럼

객관적이라는 이들의 바보짓거리

beautician 2020. 9. 23. 14:05

 

사기꾼을 만나 미팅한 내용을 상사에게 보고했습니다. 

사기꾼 미팅보고가 그 사기꾼에게 호의적일 리 없습니다.

 

그걸 받은 상사가 미팅 내용을 검증한다며 보고서를 통째로 그 사기꾼에게 보냈습니다. 

보고자와 사기꾼이 원래 친한 사이일 리도 없지만 그런 사건이 벌어지면 둘 사이엔 더 큰 반목이 생길 게 뻔합니다.

이건 매우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죠.

 

그래서 결과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은 보고자의 잘못도 사기꾼의 잘못도 아닙니다. 

보고자의 본질은 보고하는 것이고 사기꾼의 본질은 사기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상사가 해야 할 일의 본질을 그 보고서를 사기꾼에게 넘기는 것이 아닙니다.

올바를 판단을 내리는 것은 물론 자신의 조직을 보호하는 것이 상사 업무의 본질입니다.

하지만 그는 보고가 미심쩍자 보고자에게 질문하는 대신 보고자를 사기꾼에게 팔아넘기고 그쪽 반응을 보려 했습니다.

효과적일지는 몰라도 자기를 도와 보고한 부하를 위험하게 만드는 매우 저열한 짓을 한 겁니다.

 

그런 상사를 모시고 있다면 하루 속히 사표를 내야 할 것입니다.

 

그놈이 아직 나한테 사기치지 않았으니 사기꾼이라 말해선 안된다 합니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을 쳐죽이고 나한테 칼을 쳐들고 달려드는 자에게도 살인자라 불러서는 안돠겠죠.

자신 배에 구멍이 난 후에 고민해야 합니다.

저놈이 살인자일지 살인미수 또는 폭행치사인지는 자신이 죽어야 결정되는 것일 테니 말입니다.

 

자신이 가장 이성적이고 객관적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늘 범하는 바보짓거리입니다.

꼭 찍어먹어 봐야 그게 똥인지 된장인지 알 수 있는 건 아닙니다.

 

 

2019. 7. 14.

 

 

 

 

 

 

PS. 그런 사기를 치고서도 여전히 주변에서 그가 맴도는 이유는 그의 사기 시도가 실패했던 이유도 있지만 상사와 적대적인 상대편에 한 발을 끼우고 양다리 신공을 시전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들의 생명력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