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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칼럼

광복절, 독립기념일....하지만 아직 계속되는 코로나 강점상태

beautician 2020. 8. 13. 17:37

 

인도네시아는 광복 75주년을 기념하는 공통의 로고가 발표된다. 그리고 이 로고들이 개별 행사에 사용된다.

 

하지만 한국은 딱히 광복 75주년 자체의 로고가 없는 것 같다. 각 행사들마다 각자 창의력을 발휘해 스스로 이미지를 만들어 사용하는 듯 하다.

 

 

 

8월 13일 목요일.

이틀 후면 광복절이다.

 

인도네시아의 독립기념일은 8월 17일. 

독립선언서에 들어갈 뻔한 왜색을 지우기 위해 이틀이 더 걸린 셈이다.

하지만 8월 17일을 독립기념일로 기념하는 인도네시아는 한편 꽤 멋있어 보인다.

일본이 8월 15일 망했든 안했든, 우리가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날이 8월 17일이니 그날이 우리 독립기념일이야.

정말 독립을 기념하는 날 다운 사고방식 아닌가?

 

그렇다고 한국의 광복절에 문제가 있다는 건 아니다.

좀 아쉬운 점들은 분명 있지만. 

한국에 진주하지 못한 광복군.  그 대신 먼저 들어온 미국과 소련의 점령군.

친일파가 반공을 외치며 애국자로 탈색을 시도하는 동안 해방공간에서 수모당하고 암살당한 우국지사들...

6.25 전쟁이 벌어질 바엔 독립전쟁을 겪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침 일찍 KBN 한 공장 상무님이 알려주신 소식.

옆 공장에 코로나 확진자 12명이 생겨 공장 폐쇄되고 자기 공장도 코로나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내가 지난 주말에 갔던 모이의 메가세핫 발마사지 집은 어제부터 손님을 받지 않으며 8월 15일에 다시 문을 연다고 공지를 냈다. 그런 일은 지난 3월에도 여러 곳에서 일어났다. 거기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서 임시 폐쇄되는 것이다. 보통 사흘 문을 닫고 소독한 후 다시 문을 연다.  하지만 손님이 떨어질까봐 솔직히 환자발생 사실을 밝히지 못하는 것일 뿐.

 

코로나는 이제 우리 문턱까지 와 있는 셈이다.

 

우리가 오래전 외국의 강점상태를 마감했던 날, 그래서 그날을 기념하는 이 기간에도 연초부터 진주한 코로나라는 점령군은 물러갈 생각을 않고 오히려 그 맹위를 더하고 있다.

 

우리에겐 뭐가 필요한 걸까?

 

인내심?

겸허한 마음?

도전정신?

 

사실 우리 세상은 수많은 구조적인 문제와 암적인 상황들이 산적해 있어 영화 속에서는 지구가 수만 번 멸망하고 있는데 실제로 몇 번 멸망해도 이상할 것 하나 없는 환경문제와 핵문제, 그리고 정신문제들이 상존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 코로나 하나로 호들갑을 떠는 건 마치 암으로 죽을 날을 받아놓은 시한부 환자가 여드름 가지고 난리를 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때로는 경제적 타격에도 불구하고 사람들과 접촉을 줄여하 하는 등 여러 상황이 좀비 아포칼립소 세상이 코로나 팬데믹과 비슷할 것이란 생각도 하게 되고...

 

 

아직 우기가 오려면 멀었는데 한국에 가장 긴 장마가 왔던 것처럼 자카르타 하늘을 두텁게 뒤덥고 폭우를 내리는 먹구름을 보면서 우린 예전과 전혀 다른 세계에 살게 되었다는 실감이 오곤 한다. 우린 그날 해방되었고 독립했는데 정말 우린 해방과 독립을 누리고 있는 걸끼?

 

깊어가는 팬데믹 속에서 먹구름 폭우가 몰아치는 창밖을 바라보며

 

자카르타에서

2020. 8. 13.

 

 

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