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한국인으로 살아 가기

정수기 문제 본문

일반 칼럼

정수기 문제

beautician 2019. 6. 20. 09:58


 

일반적으로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정수기의 영어는 water dispenser입니다.

물을 공급한다는 의미일 뿐이지 정수의 의미는 전혀 없죠.

그러니 정수기를 통해 먹는 물이 특별히 정수가 되어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정수기라면 수도물을 넣어 깨끗한 물이 나오는 기구이어야 하는거죠. 사무실 정수기엔 필터가 있긴 하지만 매번 갈아주는 것도 아니니 사실은 깨끗한 석수 (이것도 뭐가 석수라는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인도네시아는 아쿠아)를 넣어 정수기를 통해 조금 오염시킨 물을 뜨겁게 또는 차갑게 해서 먹는 게 현재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정수기입니다.

 

우리 사무실 정수기는 처음부터 냄새가 좀 났고 그래서 공장에 돌려보내 청소를 시키기도 했지만 여전히 맹물을 내려 마시려면 조금 불쾌한 냄새가 남았습니다. 정수기를 바꿔야 할 때가 온 거죠. 그래서 나는 물론 직원들은 각자 책상 밑에 자기 먹을 물을 미리 준비해 놓고 정수기는 오직 커피 탈 때나 컵라면 먹을 때에만 쓰게 되었습니다.

 

깨끗한 물을 넣으면 냄새나는 물이 나오는 정수기.

참 아리러니컬 합니다.


2019.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