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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통한 돈벌이 – 재물주술 순델볼롱 편 본문

인니 민속과 주술

귀신 통한 돈벌이 – 재물주술 순델볼롱 편

beautician 2019. 6. 11. 10:00

귀신 통한 돈벌이 재물주술 순델볼롱 편

 

 

앞서 여러 번 언급한 것처럼 귀신이나 초자연적인 힘을 빌어 재물을 모아 부자가 되려는 주술적 시도를 뻐수기한(pesugihan)이라 부르는데 순델볼롱과 결혼하면 부자가 된다는 믿음도 이런 재물주술의 일종입니다.

 

순델볼롱으로 인해 뭔가 손해를 보게 되면 마치 마술처럼 그 이상의 보상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에 기초한 재물주술도 있습니다. 사실 순델볼롱은 그녀의 원한과 관련없는 일반 상인들에게는 비록 무서워 오금이 저리긴 해도 통 크고 마음 넉넉한 좋은 친구’라는 시점이 존재합니다

 

순델볼롱은 그들에게는 관대한 마음을 가져 작은 노점들을 돌며 많은 음식을 그 자리에서 시켜 먹곤 하는데 주로 소또나 바소, 사떼 같은 서음식이 주를 이룹니다. 순델볼롱이 그 대가로 내미는 적잖은 돈은 진짜 돈일 경우도 있고 때로는 나중에 나뭇잎으로 변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쫄다리의 시티아리아의 유령이 나뭇잎으로 뱃삯을 낸 것처럼 어쩌면 나뭇잎은 귀신들 사이에서 공인화폐로 쓰이는 건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음식을 먹고서 노점을 떠나는 여인의 등에 큰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보고 상인들은 비로소 그녀가 순델볼롱임을 알고 소스라치게 놀라 한바탕 소동이 벌어집니다. 그런 일이 벌어지고 나면 우연의 일치인지 그 후 한동안 그 노점은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인적이 뜸한 한 밤 중까지도 주인의 눈이 핑핑 돌 정도로 북적거리며 호황을 누립니다때로는 다른 사람보다 4-5배 비싼 가격으로 팔아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고 큰 돈으로 음식값을 치는 손님들은 일인지 거스름돈 요구하지 않습니다그런 식으로 하루에 100명 이상의 손님에게 음식을 팔게 된다는 아주 구체적인 숫자까지 나와 있더군요.

(참고뗴뗴스음분수부 블로그포스트)

 

순델볼롱을 통한 좀더 본격적인 재물주술의 기록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재물주술을 사용한 이들은 비록 아름다운 여인이라 할지라도 얼굴에 항상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 있고 그들의 영혼은 사후 순델볼롱의 하수인이 되어 영겁의 세월을 보내야 합니다

 

그들이 순델볼롱의 재물주술을 사용했다는 징후는 그들이 죽은 후 더욱 뚜렷이 나타나는데 시신을 닦을 때 우선 등에 커다란 원형의 멍 같은 검은 형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시신을 매장한 후 사람들이 무덤으로부터 40걸음을 떼는 순간 그 검은 원은 커다란 구멍으로 변합니다에 구멍이 뚫리는 것이죠. 바로 그 순간부터 그 시신의 주인은 순델볼롱 귀신의 형상으로 변하여 그녀를 위해 복무하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순델볼롱 재물주술로 모은 재산은 그 주술자가 죽으면 급속히 줄어들거나 장롱 안에 숨겨둔 패물들이 구더기 더미로 변하는 등 사라져 버린다고 합니다.

 

이처럼 일평생 부를 누리기 위해 순델볼롱과 같은 귀신이나 마물들과 맺은 계약은 그 파국을 피할 수 없는 것이 보통입니다그러나 일부 영험한 두꾼들은 그 영혼이 순델볼롱의 속박에서 벗어나도록 도울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 -아네디두니아 닷컴)

 

인터넷에는 당신을 단기간에 큰 부자로 만들어 주겠다는 두꾼들의 재물주술 마케팅 광고와 홍보물들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부’와 ‘재물’이라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초유의 관심사입니다. 인도네시아인이라 해서 또는 무슬림이라 해서 재물을 향한 탐욕으로부터 자유롭진 않은 것이죠.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