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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민속과 주술

아름다운 혼령 냐이 뿌스뽀쯤뽀코

beautician 2019. 6. 13. 10:00

냐이 뿌스뽀쯤뽀코(Nyai Puspo Cempoko)의 재물주술

 

귀신과 육체관계를 종용하는 주술들이 의외로 많습니다렘방군의 냐이 뿌스뽀쯤뽀코 재물주술도 그런 것 중 하나입니다렘방까뽕안(Rembang Kapongan)지역을 떠도는 요물 냐이 뿌스뽀쯤뽀코는 자기를 품어줄 남자에게 큰 재물을 나누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렘방주민들 상당수가 냐이 뿌스뽀쯤뽀코와의 혼인을 통한 재물주술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영의 세계에서 재물을 가져다준다는 이 존재는 까뽕안 지역에 자신의 왕국을 가지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까뽕안 주민들이 성스럽게 여기는 오래된 냐이 뿌스뽀쯤뽀코의 무덤엔 매일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습니다이 무덤에서 초자연적 기운이 넘쳐 흘러 거기서 소원을 빌어 부자가 된 사례는 이루 말 할 수 없을 만큼 많기 때문입니다재물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불어나 집에 층층이 쌓일 정도로 말이죠.

 

사람들이 이 재물주술을 즐겨 따르는 이유는 그 요구조건을 충족시키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입니다뚜율이나 응예뻿처럼 누군가의 생명을 바치지 않아도 되고 니블로롱 재물주술의 경우와 같이 스스로 제물이 되어 죽은 후 권속이 될 필요도 없다는 것입니다.

 

냐이 뿌스뽀는 바람둥이 남자라면 얼씨구나 할 몇몇 획기적인 조건들을 요구합니다그녀로부터 재물을 얻는 남자들은 정해진 날에 반드시 냐이 뿌스뽀와 격정의 밤을 보내야 합니다냐이 뿌스뽀가 남성 추종자와 약속을 잡는 날은 보통 끌리원의 목요일밤입니다이 재물주술의 추종자는 그날 밤 냐이 뿌스뽀의 남편이 되어 그녀의 색정을 충족시켜 줘야 합니다냐이 뿌스뽀는 아름답고 늘신한 미녀의 모습으로 현신한다고 하니 정말 바람직한 조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쿨럭결국 이 재물주술을 추종하는 것은 비단 부자가 되는 것뿐만 아니라 비록 귀신의 현신이긴 하지만 천하일색 미인을 품는다는 전세계 남성 공통의 로망을 이루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토록 사람들이 몰리는 거겠죠.

 



 

그러나 꼭 지켜야 할 다른 조건들도 있습니다냐이 뿌스뽀와의 육체관계는 오직 시전자만의 비밀이어야 하므로 반드시 방 하나를 특별히 구별하여 다른 사람들이 마음대로 들여가거나 안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이 방은 귀신출몰지역이 되어 시전자가 아름다운 냐이 뿌스뽀의 현신을 품는 장소가 됩니다.  냐이 뿌스뽀는 이 외에도 시장에서 파는 군것질거리들과 향기로운 꽃잎들어린 야자 등을 공양하고 벌꿀향을 피워줄 것을 요구하는데 공양은 매일 이루어져야 하고 절대 잊거나 빠뜨려서는 안됩니다. 귀신과의 거래는 항상 일정한 격식과 꾸준함이 필요한 법입니다.

 

이런 비밀스러움 때문에 이 재물주술의 후기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그 대신 목격담을 간혹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동부자바 뚜반지역에 사는 부자 나시르는 아직 가난한 농부이던 시절 이 지역에 와 냐이 뿌스뽀쯤뽀코 재물주술을 시전한 적이 있었고 그 후 고향에 돌아가 사업가로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그가 이제껏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냐이 뿌스뽀와의 계약에 아직도 매여 있기 때문일 거라고 사람들은 수근거립니다.

 

나시르의 신비로운 비밀에 대해 말해준 사람은 그의 가정부였습니다그녀는 나시르가 가족들조차 아무도 들여보내지 않는 특별한 방 안에서 도대체 무슨 일을 벌이는지 너무나 궁금했습니다끌리원의 목요일밤마다 가정부는 그 방에서 여인의 간드러진 교성이 흘러나오는 것을 들었습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한 가정부는 결국 열쇠구멍으로 방 안을 들여다보았는데 집주인 나시르가 그 방에서 한 아름다운 여인과 한창 관계를 갖던 중이었습니다깜짝 놀란 가정부는 저 여인이 누군지 궁금해 미칠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날 찾아온 손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아마도 그 여인이 냐이 뿌스뽀였을 것입니다이 재물주술의 귀신은 시전자 앞에 보통 인간여인의 모습으로 나타나니까요더욱이 그때 나시르가 품고 있던 여인의 미려한 몸매와 아름다움은 그 일대에 비견할 사람을 전혀 떠올릴 수 만큼 눈부셨습니다.

 

한편 나시르가 매일 준비해 그 방에 공양하는 것은 냐이 뿌스뽀가 요구한다는 물건들이었고 그가 혼인적령기를 한참 지나고서도 결혼하지 않고 있는 것가끔 정신이 나간 듯 혼잣말을 자주 한다는 점이 그런 생각을 더욱 확신케 했습니다나시르는 뭔가 물어보면 엉뚱한 대답을 하곤 했고 대개의 경우 대화다운 대화가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그것은 렘봉의 까뽕안지역에서 냐이 뿌스뽀쯤뽀코의 재물주술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자주 보이는 증세였던 것입니다.

 (참고 - 떠르웅깝라기 블로그포스트 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