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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 강점 -(16) 마지막

beautician 2019. 3. 14. 10:00



12. 맺는 말

 

 동티모르인들에게는 아픈 역사이지만 어쨋든 역사이니 동티모르 임시정부 시절 인도네시아가 지명한 대통령과 그후 합병시대의 주지사들은 다음과 같다.

 

동티모르 임시정부 대통령 :  

  아르날로 도스 레이스 아라우요(Arnaldo dos Reis Araújo) 19751217~1976717

 

동티모르주의 주지사:

  아르날로 도스 레이스 아라우요(Arnaldo dos Reis Araújo) 1976~1978

  귀헤르메 마리아 곤짤베스(Guilherme Maria Gonçalves) 1978 – 1982

  마리오 비에가스 카라스칼라오(Mário Viegas Carrascalão) 1982918~1992918

  호세 아빌리오 오소리오 소아레스(José Abílio Osório) 1992918~19991025

 

그리고 동티모르 공화국의 역대 대통령들.

여기엔 1975년 정부와 강점기 프레틸린 반군시절의 대통령을 포함한다.

 



 

 그림은 다섯 명이지만 2019년 현재 제6대 대통령이 2022년까지의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그림 속의 인물들은 본문에서 모두 다루었지만 다시 한번 나열해 본다.

 

1대 프란시스코 자비에르 도 아마랄: 19751128~1975127

    아마랄의 임기는 인도네시아의 침공과 함께 끝났다.

 

2대 니콜라우 도스 레이스 로바토: 1975127~19781231

    로바토는 쁘라보워 수비안토가 지휘하던 인도네시아군 특수부대의 매복작전에 걸려 복부에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

 

3대 자나나 구스마오: 2002520~2007520

    구스마오는 독립 동티모르의 첫 대통령이다. 대개의 신생독립군의 초대 대통령이 몇 십년 씩 장기 독재정권을 구축했던 것을 생각하면 동티모르는 극도로 가난한 나라이지만 고도의 정치적 수준에서 국가가 시작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그것은 2년 남짓 유엔이 주도하는 과도정부가 국가의 기틀을 잡아주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게 말하자면 신탁통치와 유사한 것인데 어쩌면 대한민국이 독립공간에서 마주쳤던 찬탁과 반탁의 선택 사이에서 신탁통치를 택했다면 보다 정상적인 통일국가로서 출범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4대 호세 라모스-호르타: 2007520~2012520

    독립투사이자 노벨상 수상자였던 라모스-호르타는 누구보다도 대통령이 될만한 자격을 가진 인물이었다.

 

5대 타우르 마탄 루악: 2012520~2017520

    팔린틸의 마지막 사령관으로 최전선에서 인도네시아군과 맞섰던 인물이니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지 않으면 누가 될까 싶은 생각이 든다.

 


6대 프란시스코 구테레스: 2017520~현직

    본문에서 이름은 여러 번 등장했지만 정식으로 다루진 않은 인물이다. 그는 195497일 오수(Ossu)에서 출생했다. 그는 게릴라 전사로서 인도네시아 강점기 내내 싸웠고 1998년 호주 시드니에서 열신 프레틸린의 특별회의에서 무장저항위원회의 조정관에 임명되기도 했다. 그는 20018월 독립 동티모르 민주공화국 의회에 입성해 2002~2007년 기간엔 국회의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력만으로 본다면 그 역시 대통령이 되기에 손색이 없는 인물이다.

 

 가난하지만 자랑스러워 마지않는 영웅들이 돌아가며 대통령과 수상을 맡아 국가를 운영하는 동티모르의 국민들은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까? 물론 꼭 그렇지만은 않겠지만 지금은 독립 또는 건국 후 고작 17년이 경과한 시점. 좀 더 많은 시간이 흐른 후 돌이켜 보면 분명 당시의 역사를 자랑스러워 하게 될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일제강점기 당시 무장투쟁의 국내조직은 거의 다 뿌리가 뽑혀 만주와 중국에서 싸워야 했던 조선의 경우와 달리 24년의 강점기 내내 동티모르 땅을 떠나지 않고 강력한 인도네시아군을 대상으로 무장투쟁을 벌인 동티모르의 역사는 눈물겹도록 부럽다.

 

 그리고 내가 오랫동안 살아왔던 인도네시아, 그리고 네덜란드에 대한 그들의 치열했던 독립전쟁의 역사에 감명받고 또한 부러워했던 인도네시아가 어느날 침략자가 되어 남의 땅, 다른 민족을 처들어갔던 것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거대한 인도네시아 영토 구석에 붙은 동티모르를 민족 통일 차원에서 흡수했다는 인도네시아의 논리가 물론 전혀 이해가지 않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인들이 동티모르인들에게 행했던 일들이 20세기 전반기에 일본이 한국에서 했던 일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섬뜩해지는 부분도 있다. 그렇다고 인도네시아를 가열차게 비난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 학살이라는 것이 한국에서도 못지않은 처참함으로 역사에 여러 번 등장하지 않았던가? 가장 지혜로운 판단은 상식과 양심에서 나온다. 지나친 애국심, 그것도 무식에 기반한 애국심이 국뽕을 낳을 뿐임을 우린 너무 잘 알고 있다. 잘못한 일이 있다면 먼저 반성할 일이고 희생자의 손실은 복구해줘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인도네시아는 일본보다 훨씬 훌륭한 나라일 것이다. 

 

그 모든 고통을 겪은 후 마침내 자력으로 결착을 짓고 한 챕터를 닫은 후 당대의 영웅들과 함께 살아가는 동티모르에겐 분명 우리가 배울 것이 있다


결착을 짓는 것

그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포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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