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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프로축구의 훌리건 문화 본문
Cosmobeaute 전시회 마지막 날이었던 2010년 10월 30일(토) 전시회장이 있는 Senayan 경기장에서 인도네시아 프로 축구경기가 있었습니다. 인도네시아에 프로축구 리그가 있다는 사실은 외국에 있는 분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이지만 대도시를 연고로 한 프로 축구팀들이 많고 국내에서 통하는 유명한 스타 플레이어들도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아직 월드컵에 첫 발도 들여 놓지 못했지만 축구에 대한 열기는 여느 나라 못지 않아 전국적으로 축구광팬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실제로 TV 에서 영국 프리미어 리그 축구경기를 생중계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내로라 하는 신문들은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유명 축구리그에 대한 기사와 유명 선수들에 대한 기사들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요.
훌리건 문화도 인도네시아 프로축구의 한 단면입니다.
경기가 있는 날이면 경기를 하는 두 팀의 광팬들이 모여 드는데 마치 대대적인 데모라도 하려는 듯 수십대의 시내버스들이 지붕에까지 팬들을 잔뜩 태우고 경기장을 향해 달립니다. 이 날은 마치 시민들의 폭력적 스트레스 해소가 보장되어 있기라도 한 듯 광팬들은 흥분하고 사나워져 있지요. 그들의 폭주에 피해를 입는 다른 시민들, 차량들도 적지 않아 경기가 있는 날이면 경기장 인근 주민이나 그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많은 주의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 이날도 난리가 났어요. 경기를 하면 이기는 팀이 있으니 지는 팀도 당연히 있고 진 팀의 팬들은 자기 팀 선수들에게 야유를 퍼붓고 쓰레기, 캔, 돌을 투척합니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으면 경기장 인근에서 폭도로 변하는데 이 날도 진 팀의 팬들이 경기장 인근에서 난리를 부려 차량 몇 대가 불타고 인근 교통이 마비되어 버렸어요. Cosmobeaute 전시회에 참가했던 업체들도 일찍 철수하지 않은 업체들은 철수 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겁니다.
Senayan 경기장 서쪽 입구 앞 도로에서 찍은 사진들을 몇 장 올립니다.
2011.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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