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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삶

보험 - 궁극의 SF 판타지 장르

beautician 2018. 1. 19. 10:00


한때 SF 판타지 소설을 써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궁극의 SF 판타지가 이미 오래 전부터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꿈을 접었습니다.


보험이 바로 그것입니다.

건강보험을 보세요.

인큐베이터에 들어갔던 아이는 5살이 될 때까지 보험을 받아주지 않습니다.

병에 걸리기 쉬울 것이기 때문이죠

노인들의 건강보험도 웬만해서는 받아주지 않습니다.

죽을 때가 다 된 사람의 생명보험도 받아주지 않습니다.

사고를 많이 낸 운전자의 운전보험도 받아주지 않습니다.


또는 매우 비싸게 받습니다.


건강보험은 절대 아프지 않을 것만 같은 건강하고 젊은 사람들의 보험가입을 적극 권장합니다.

생명보험도 절대 죽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 젊고 건강한 사람들의 가입을 적극 권장합니다.

위험한 산업체에서 일하거나 전장에 파병되거나 하는 사람들은 웬만해선 받아주지 않습니다.

운전보험은 면허증 없는 사람의 보험가입을 더욱 즐겨 받겠죠. 절대 운전할 리 없으니까요.


결국 보험이란 일어나기 힘든 일만을 보장해 주는 겁니다.

결국 웬만해서는 아무 것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보험에 적용받는 일이 벌어집니다.

그 간암보험에 든 사람이 백혈병이나 위암이나 대장암이나 심지어 교통사고나 자살로 죽었으면 좋은데 하필이면 간암으로 죽는 일이 벌어지는 겁니다.

그건 보험회사로서는 사고이자 재앙이죠.


그래서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보험조사원이 나옵니다. 

보험금 지급대상자는 일단 보험사기 혐의자로 보고 조사하는 것이죠.


그래서 벌어지기 힘든 일들만 골라 보장해 주겠다는 보험.

그러나 정작 그런 일이 벌어지면 어떤 트집을 잡아서라도 보험금을 주지 않으려는 보험.


그런 보험금을 정말 타내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SF 판타지가 아니겠습니까?

보험사기범들은 그래서 천재들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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