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 살아 가기
인도네시아 커피의 적정 용량 본문
처음 인도네시아에 왔을 때부터 난 현지 커피의 놀라운 당도 때문에 그야말로 식겁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예전엔 그냥 눈대중으로 커피와 설탕을 대충 퍼 담았는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인도네시아의 커피의 스탠다드는 3 in 1 이 아니라 블랙커피에 설탕을 넣은 것이 대부분이었음) 그 설탕의 양이 가히 단 몇 잔 만으로 곧장 당뇨를 일으킬만큼 엄청났습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 궁금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아무리 국적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입맛이 다르다지만 그게 다 일정한 한계치 내일 터이니 말입니다.
이제는 사셋 형으로 일정량이 봉지에 담겨 나오는데 잘 골라보면 좀 덜 단 것도 있지만 그래도 커피들은 무척 답니다.
그런데 그러다가 생각을 조금 바꾸어 보았습니다.
우린 찻집에서 커피를 작은 잔에 거의 가득 차도록 담죠.
물론 믹스커피 한 개를 맛있게 마시는 기준입니다.
에스프레소니 만델링이니 토라자 커피니 하는 건 일단 차치하고요.
머그잔을 사용할 경우엔 그 잔의 반 또는 3분의 1 정도를 담습니다. 그럼 달달한 맛이 나는 커피향을 음미할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커피를 넣고 물을 그 정도 넣으면 그 당도는 가히 5-10배 정도로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걸 생각해 보세요.물을 한 컵 달라 하면 한국인들은 유리잔에 반 또는 많아야 3분의 2 정도 따라 주는데 인도네시아인들은 컵의 아구까지 꽉 채워주죠. 그건 인도네시아인들의 인심입니다. 문제는 커피도 그렇게 준다는 것이죠. 광산을 방문하면서 시골동네에서 커피를 얻어 먹으려면 그런 시커먼 커피를 맥주용 유리잔에 한 가득 따라 줍니다. 갑자기 사약을 받아 마시는 기분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인도네시아 봉지커피의 정량은 바로 그 정도의 물의 양입니다.
머그잔에 인도네시아 봉지커피를 다 털어 넣고 거기에 아구까지 차도록 물을 따르는 겁니다.
그러면 그렇게 달지않은 인도네시아식 인심좋은 커피 한 잔이 준비되는 것입니다.
기어이 한국식 물의 양을 고집하다 보니 엄청나게 단 커피를 먹게 되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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