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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하려고 정권 잡았을까?

beautician 2017. 11. 7. 11:30

 

독일방문 중이던 안철수가 국가의 미래가 없다며 현 정부가 '복수하려고 정권 잡았나'라는 발언을 했다는 말을 듣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문정부가 들어섬으로서 비로서 국가의 미래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 실감하고 있는데 그런 내 생각을 공당의 대표라는 사람이 가차없이 깔아뭉갰으니 말입니다.

 

그런 상황판단의 차이가 과연 어디에서 온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안철수는 박근혜의 드레스덴 구상을 비롯한 역대 대통령들이 독일에서 뭔가 국정운영구상을 밝힌 것을 따라 한 것 같은데 지난 대선에서 2등도 아닌 3등으로 참패했다는 사실을 잊은 것 아닌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편 적폐청산을 복수라고 말하는 그 시각을 고쳐주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어쩌다 보니 돼먹지 못한 놈을 학생회장으로 선출했는데  마침 그 반에 있던 양아치들이 학생회장과 한 편이 되어 아이들 때리고 삥을 뜯는 것으로 부족해 창문 다 깨고 책삭 걸상 죄다 부숴버리고 학급 벽도 오함마로 구멍내버리고 페인트와 물감으로 개판을 쳐버린 겁니다.어떤 놈은 구석에 똥오줌까지 처싸 놓았고요. 결국 학급의 나머지 학생들이 똘똘 뭉쳐 학생회장 몰아내고 정말 괜찮은 친구를 학생회장으로 추대했습니다. 그런 후 다 함께 양아치들까지 다독거리며 엉망이 된 학급을 수선하고 책걸상 수리하고 구석구석의 똥오줌 치우려는데 안철수는 그런 거 하지 말고 그냥 그 학급 바닥에 쳐앉아 수업 시작하자는 겁니다. 청소하고 수리하는 행위는 복수하는 거라 하면서요.

 

인식의 차이는 그런 겁니다.

권력에 눈이 머는 순간 예전 그토록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기대를 한 몸에 모았던 사람조차도 더 이상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되는 것이죠.

 

세상을 보지 못하니 사람들의 속마음도 읽을 수 없게 된 것이고요.

 

 

2017.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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