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코로나 5

코로나 후유증

목의 통증도 거의 다 사라졌다. 싱가포르의 알렉스는 코로나 증상이 아닌 것이 확인되었고 말레이시아에서 같은 공간에 있었던 아들과 딸도 모두 멀쩡한 걸 보면 우리가 코로나로 보이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역시 10월 17일(월) 이민국 입국장에서 수백 명의 중국인들 사이에 섞여 있을 때였던 것이 분명해 보인다. 10월 24일(월) 일주일 만에 잠복기와 발병기가 다 지나간 셈이다. 아침 줌미팅을 한 후 피오나에게 개인적으로 물어보니 자신이 작년에 델타 변이에 감염되었을 당시 증세를 말하는데 잦은 기침은 아니지만 기침할 때마다 기침에 칼날이 달린 듯 목이 너무나 아팠다는 것이나 앓는 동안 거의 일어나지 못하고 잠을 잤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보였다. 물론 이번에 내가 겪은 것은 델타가 아니라 최근 새로 나왔다는 ..

매일의 삶 2022.11.23

최악의 상황을 지난 듯

10월 20일(목)부터 증상이 나타난 후 나흘 째인 10월 23일 아침 증상이 많이 가라앉은 게 느껴진다. 사실 22일(토) 거의 하루 종일 잔 후 밤에 일어나 기사 번역을 몇 개인가 했으니 이미 그 때부터 몸상태가 호전된 것이리라. 토요일 아침에 사온 약이 효과가 있는 듯. 항생제와 소염제, 해열제 등등 여전히 목이 아프고 침 삼키기 어렵지만 어제만큼은 아니다. 깨질듯한 두통도 이젠 참을 만해졌다. 아침에 몸무게를 재보니 79kgs. 그동안 눈에 불을 켜고 체중을 빼려해도 83킬로 언저리를 돌더니 이틀 앓고서 4킬로나 빠지니 허탈하다. 이걸 유지해야 하는데 몸이 나으니 이젠 다시 올라갈 일만 남은 건가? 아무튼 이틀 동안 못한 일들을 따라 잡아야 할 상황. 마감들이 줄을 서있다. 2022. 10. 23.

매일의 삶 2022.11.22

자카르타의 쾌적한 아침

더 날카로운 것 텅텅 빈 출근길 도로. 한적한 주차장, 비교적 적은 스모그 사이로 비치는 아침햇살. 이 모든 게 코로나 때문이 아니었다면 정말 쾌적한 아침일뻔 했습니다. 소규모 마을단위 공공활동제한조치 이른바 PPKM Mikro라는 방역조치가 시행되고 회사들이 직원 75%에게 재택근무를 시키면서부터 출근길이 전혀 붐비지 않게 되었습니다. 7월 3일부터는 불요불급한 사업장들은 100% 재택근무가 권고됩니다. 2020년 3월부터 사실상 줄곧 재택근무 중이라 별로 와닿진 않지만요. 인도네시아 국회 상원 격인 MPR의 여러 부의장들 중 한 명인 노련한 정치인과 우리 대사님의 만남이 줌미팅으로 바뀐 건 국회의사당 콤플렉스에서 발생한 일련의 코로나확진자들 때문에 콤플렉스 자체가 잠정 폐쇄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두 ..

[연합뉴스 스크랩] 인니에서 뽀쫑의 의미

인니 명절 후 코로나 폭증 우려…'뽀쫑 귀신'으로 예방 캠페인 입력2021.05.17. 오후 3:21 수정2021.05.17. 오후 3:22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라마단 종료를 축하하는 최대 명절 르바란(이둘 피트리) 연휴가 끝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증 우려가 커지자 기발한 방지책까지 동원되고 있다. 일부 마을에서는 전통 귀신 '뽀쫑'(Pocong)을 마을 입구에 세워놓거나, 트럭에 태우고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코로나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17일 트리뷴뉴스와 현지 SNS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네티즌들은 르바란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뽀쫑 귀신을 봤다는 사진과 동영상을 잇달아 SNS에 올렸다. 인도네시아의 이슬람식 장례 절차는 시신을 일정..

바람직한 업무공간

워크스테이션 첫 직장인 대기업에서는 하필이면 부서장 바로 앞자리에 꽤 오래 동안 앉아 있었습니다. 풍수지리적으로 매우 좋지 않은 그 자리에서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건 당시까지만 해도 아직 실내에서 담배를 피울 수 있던 문화 덕택이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내 사업을 하기 시작했을 땐 대기업 다니던 시절을 너무 따라했던 것 같습니다. 직원들 사무실에서 회의실과 쌤플실을 거쳐야 나오는 내 사무실은 아늑하긴 했지만 직원들과 필연적인 단절을 가져왔습니다. 직원들이 있는 홀에도 미팅룸이 있었지만 내가 거기서 미팅을 하면 분위기가 별로 안좋았어요. 대기업의 상사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 역시 직원들의 업무상 문제를 해결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그 업무를 가중시키는 사람에 불과했던 모양입니다. 한 차례 파산 후 많은 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