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다시는 쳐다보지도 않겠다고 했는데 고3때 체력장을 준비하면서, 그리고 대학시절 ROTC 입단을 앞두고서도 달리기 연습을 좀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무릎이었어요. 연골인지 인대의 문제인지 알 수 없었지만 조금 무리했다 싶으면 며칠씩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무릎이 아팠습니다. 땅을 짚으면 무릎 슬개골 안쪽에서 통증이 엄청났어요. 당시 아버지는 어디서 야메 의사를 몇 차례 불러와 바늘이 길다란 주사기에 담긴 정체불명의 약물을 슬개골 밑으로 주사했는데 그 덕인지 아닌지 ROTC 생활 시작한 후 군시절엔 무릎이 잘 버텨주었습니다. 자대에서는 살이 조금씩 찌기 시작하는 걸 느끼게면서 저녁 5시 일과가 끝나면 내 숙소가 있는 멸공관에서 제3땅굴까지 왕복 8킬로를 매일 뛰었습니다. 5시에 출발해 땅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