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아시아투데이 4

포트폴리오 재정비

한-아세안 영화기구 설립추진을 위해 신설된 영화진흥위원회 아세안 지역 주재원 프로그램이 종료됨에 따라 생계를 위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 닥쳤다. 일을 돕는 회사가 있지만 요즘같은 시절, 내 나이 쯤 되면 누군가에게 월급받는 자리는 당장 내일 날아가 버려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명색이 작가이니 결국 원고와 관련된 수입만이 스스로 통제가능한 범위 안에 든다고 하겠다. 책을 내는 일이 우선이어야 하지만 사실상 책을 출간해 인세수입을 기대하는 것은 하세월의 일이다. 언론사 통신원은 품이 많이 드는 일이지만 올해는 조금 더 신경을 쓰기로 했다. 우선 무슨 말을 하는지 말귀를 좀 알아들을 것 같다. 언론사 기자들이 통신원들에게 하는 말들은 단어나 숙어 모두 기자들 사이에서 쓰는 말이어서 무슨 말인지 ..

매일의 삶 2021.05.26

일단 굶지는 않을 듯...

지난 2월 말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둔 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지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당시 이미 한국은 대구발 코로나로 난리가 나 있던 상황이었고 이후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가 팬데믹 상황으로 빠져들었다. 일거리가 줄어들고 수입이 주는 건 당연한 듯 보였다. 그 와중에서 전 직장은 퇴직금 지급을 미루면서 이미 회사를 그만 둔 사람에게 끈질기게 이런저런 일을 시키려 헀고 그나마 퇴직금이 당분간 유일한 수입이었던 상황에서 그런 요청을 거부할 수 없었다. 그래서 세무서와 노동청 일들을 봐주고 kitas 비자를 내주고 여러 미팅에 참석해 통역도 해주고 업무조언도 해 주어야 했다. 전 직장 사장이 속으로 쾌재를 부르는 것을 내가 눈치채지 못했을 리 없다. 팬데믹 상화이 악화되고 인도네시아에 코로나 신규확..

매일의 삶 2020.08.25

[기사] 인니 대선불복 헌재심리 본격화

[기사] 대선불복 쁘라보워 측 헌재에서 선거무효 주장. 라마단 금식 종료를 축하하는 이둘피트리 축제가 지난 5월 30일 예수 승천일에 시작해 6월 9일까지 무려 11일간 자카르타를 비롯한 인도네시아 대도시들 도심이 텅텅 비다시피 했다. 고향 방문이나 해외여행을 떠났던 수천만 명의 인도네시아인들이 지난 주 마침내 정상업무에 복귀했지만 6월 14일 금요일 새벽 자카르타 요충지에 군병력이 전격 배치되면서 아직 코끝에 남아있던 달콤한 장기휴가의 여운은 단번에 깨져버렸다. 대선불복 첫 공판이 열리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21일과 22일 자카르타 도심에서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유혈폭동의 재발을 우려했던 것인데 다행히 쁘라보워 후보 측이 지지자들의 자제를 촉구하면서 헌재 재판 첫 날은 대체로 평화롭게 지나..